요즘 규환이가 기분 좋을때하는 최대의 친절은 존댓말이다. 오늘도  선생님께 자람이 카드를 두개나 받아서 기분이 좋은지 격양된 목소리로 전화해서 "어머니 저 선물 사 주세요. 자람이 카드 두개나 받았어요" 라고 말하고, 거실청소를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한다. 한번 하면 꼼꼼 스타일~  종이는 재활용함에, 그릇은 부얶에, 딱지는 보물창고에...작은 청소기로 밀기 까지 한다. 오늘만 같으면 장가 보내도 되겠다. 규환아 6살 맞어? 결국 딱지 200원짜리 2곽 사주는걸로 선물을 대신했다. 참 소박한 규환이~

가끔 한번 고집을 피우면 아무도 못말리지만, 엄마보다 합리적인 성격이다. 예를 들면 엄마가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지르면 "엄마는 왜 나한테 소리를 지르는건데, 나 귀 잘들리는데....조그맣게 좀 말해 (왕방울만한 눈을 들이대며 대들면 꼼짝을 하지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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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환맘

제   목     즐거웠던 할머니들의 공연~
안녕하세요?
지난번 부모님 참관수업때는 상담을 하지 못하고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체육시간, 유아교육시간, 영어시간 참 좋았습니다.
특히 선생님의 '동글이의 여행' 구연하신 모습은, 전문 동화구연가 같았습니다. 진짜~
규환이가 제 편지를 받지 못해서 좀 서운했겠어요. 미리 써놓을껄......
다행히 규환이는 괜찮다고는 했지만.....
규환이의 고칠점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수업태도가 불량하던가, 말썽을 피우거나 하면....

오늘 규환이가 할머니들이 '꾀많은 토기' 인형극을 해주셨다고 참 좋아했습니다.
할머니들이 하셔서 더 친근감이 있었나봐요.
"엄마 제가 오늘 인형극 말해줄께요" 하면서 입에 웃음을 한가득 머금고 흉내를 잘 냅니다.
호랑이, 토끼, 소, 나무......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도 잘 설명해 주고. 참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울먹울먹 하더니 울음을 터트리네요.
선생님이 오늘 인형극을 잘 들어서 '자람이 카드'를 2장씩 주신다고 했는데, 친구들이 떠들어서 선생님 마음대로(?) 취소 하셨다고..... 선생님은 선생님 마음대로만 하신다고...하면서..... ㅋㅋ
가끔 저도 규환이의 논리정연(?)한 오버하는 말에 말문이 막히거든요.
제가 농담으로 "규환이는 매일 말썽만 피워서 자람이 카드가 2장밖에 없는거지? " 하면서 놀렸더니 좀 스트레스를 받았나봐요. 괜히 미안하네요.
늘 아이들과 함께라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시죠?
아자 아자~ 내일도 체험학습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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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시의원이 독서토론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시다. 시의원하시랴, 사업하시랴 바쁘실텐데 새마을지회장까지 맡으셨다. 전에 있던 도서관에서 '대통령배 새마을운동본부.....'하는데서 독후감상문대회를 열었고, 참여해서 도서상품권을 수북히 받은적이 있다. 그래서 그 단체에 대해서 조금 안다. 전에는 새마을운동과 관련이 있었고, 지금은 마을문고, 이동도서관등 자발적인 독서운동 단체로 활약하고 있는, 도서관에 도전장(?)을 내는 단체다. 우리도서관 이동도서관과 가끔 아파트 나가는것 때문에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정말 독서운동에 열심히 하는 단체다. 그런데 그전에도 독서운동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던 분이 회장을 하시니......

당장 청주시내 초등학교에 방과후 무료 봉사로 '스피치, 독서토론반'을 개설하시고는 직접 강의를 하신다. 취지는 '토론 전문가'로 키우신다고..... 1년에 두번 시의 지원을 받아 '독서토론대회'도 개최하신다.  암튼 그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이...띠리링 전화가 왔다. 강의좀 해달라고...한 3년전부터 그렇게 연락을 하신다.그 분이 처음에 나를 독서지도전문가로 알아서 자극을 받아....그때부터 독서지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나를 소개할때는 '사서' 보다는 '독서지도전문가'로 소개하신다....난 '사서'가 좋은데...아무래도 인지도가 낮아서 그런가 보다.

또 샛길로.... 그래서 독서강의를 했다. 주제는 '독서에 대하여' 처음에....퀴즈를 냈다. '지금의 나를 있게한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라고 말한 미국의 유명한 사람은? 상품을준다고 했는데도 모른단다. 하긴 모르면 어쩔수 없지...힌트를 달라고 아우성이라 '힌트 - 컴퓨터랑 관련' 그랬더니 바로 맞춘다. '정답은 빌게이츠' 규환이 친구생일 선물로 사놓았던 화이트보드판을 하나 주었다. 아이나 어른이나 다들 선물에 열광한다. 가격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분위기가 고조된다....

그 다음은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 해준다. 책을 읽지 않으면 어쩌구...하면서.....책을 꼭 읽어야 할것 같은 예감이 들도록..... 그리고 독서방법, 독서습관, 올바른 도서선택법, 인터넷사이트 소개...이렇게 강의를 하면서 중간 중간 요즘 베스트셀러를 곁들여서 설명을 해주면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그때 주로 나오는 책이 ' 강아지똥, 내짝꿍 최영대, 가방 들어주는 아이, 잠옷파티, 까마귀소년. 어제는 공부9단 오기 10단, 나나 너나 할수있다, 평생학습 초등학교 4학년때 결정된다, 쫑아의 사춘기, 아따맘마, 뭐 이런 TV프로와 연관된 만화책의 질 문제' 

아이들은 자신들이 아는 책을 선생님이 질문하면 뿌듯해 한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기나보다.  다소 지루할수도 있는 독서수업이라...난 최대한으로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긴 기존에 했던 내용 리메이크 하기 싫어 40분강의에 4시간을 공부했다.

알고보니...그분이 무료로 하는것인데, 강사료를 줄려고 하셔서 극구 사양했다. 내 프로페셔널에 금이 갈까????  예전에는 그래도 받았는데....점점 인간적인 면을 알아가니, 그것도 부담이다. 그래 나도 우리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만 갖을수 있다면, 책을 좋아할 수만 있다면 뭐든 못하리......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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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0-29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가 그 새마을 시지부 산하 마을문고에서 봉사를 한다지요
그 시지부에서 분기별로 한번씩 책을 지원해주는데..무식한 제가 책 신청을 맡고 있어서 막가파로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다음에 좋은책 목록좀 가르쳐 주시겠어요?
아파트의 작은 문고다보니..좋다는 추천 도서중엔 안빌려가는 책이 많고 만화책등의 인기있는 책이 대여가 활발하니..책 신청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요..양서중에 인기있는 책을 골라야하니..

sooninara 2004-10-2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강의를 무료로 해주신다니..복 받으실겁니다..에고 우리문고도 세실님이 가까운데 사시면 한번 모시고 싶은데..ㅠ.ㅠ..

세실 2004-10-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저야 가끔 무료로 해주지만, 수니나라님은 늘 봉사를 하시는거잖아요. 정말 복받으실거예요.
암튼 뭐...저야... 그 회장님이 대단하시죠....
글구..무식하시긴요. 그렇게 많은 재주가 있으신데...
 

토요일은 참 바쁘다. 둘째, 넷째주 노는 토요일은 더 바쁘다. 지난 토요일. - 오전 8시10분 보림 학교에 태워다 주고 오기, 신랑 출근 시키기,  설겆이...-  9시 시어머니의 전화 ' 나 밭인데 고구마 캐 놓았으니 시간날때 와서 실어가라' 시간? 없는데...그때 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 - 9시30분. 어울려 다니는 보림 자모인데 햄버거 해 놓았으니 먹으러 오란다. 음.....시간은 없지만 잠깐..... 11시. 밭에 도착. 고구마 실어 나르고, 땅콩 구경하고....오후 1시. 어머니랑 뼈다귀 해장국 먹고, 잠시 산책. 2시30분. 보림 글쓰기 끝나는 시간. 데리러 가기. 3시 막간을 이용해서 보림이 피부과 가기. 두드러기가 났다. 3시 30분 성당시간 늦었다.

그렇게 허둥대며 주차해놓은 차를 끌고 무리한 좌회전을 하다가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보지 못하고 쾅! 다행히 시속 10KM 미만이라 경미한듯 하다. 아저씨가 손가락을 다치셨는지. 어루만진다. 허걱. 어쩌나? 7년 무사고 운전이 물거품이 되었다. 다행히 아저씨가 호의적이다. 사모님(?)도 바쁘실텐데 일단 가시고, 월욜날 통화하자고, 별로 심하지는 않으니 얼마 나오지 않을것 같다고....... 그래도 그 와중에 보험회사에 연락하고, 혹시나 딴소리 할지 모른다는 노파심에 경찰서에 신고도 해놓았다. 사람을 믿어야 하는데...다들 한마디씩 한다. '그러다 낭중에 딴소리 하고, 심지어 뺑소니 신고도 할수 있다'고.... 에고...

월욜. 아저씨가 13만원만 달란다. 핸들 수리비 70,000원, 앞 플라스틱 금간거 30,000원, 물리치료비 30,000원. '어제 용꿈 꾸었냐'고 한마디씩 한다. 그럼 사고가 나지 말았어야지..... 암튼. 아저씨가 참 좋았다. 원래 평소에 내가 착해서 그렇다나??? ㅋㅋㅋ

이 사건을 기회로 절대 허둥지둥 운전은 하지 말아야 겠다. 그날도 성당에 늦었다고 허둥지둥. 그런데 하느님...저는 하느님 빨리 뵙고 싶어서 가다가 그런건데...사고를 좀 방지해 주셨어야죠......뭐라구요? 그건 말도 안돼는 핑계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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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0-2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0년 장롱면허라서..운전할 자신이 없거든요..이글을 보니 정말 운이 좋으신거네요^^
앞으로 조심하시면 이번일이 도움이되실테니깐요..








세실 2004-10-2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십년 감수했습니다.
운전하면서 늘 편한것만 생각했는데, 정말 조심운전 해야 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진/우맘 2004-10-2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느님이 보우하사 13만원이죠~ 130은 나올건데 많이 깎아주신 겁니다.ㅋㅋ
안 다치셨다니 다행이네요. 운전, 조심하세요.^^

세실 2004-10-2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맞고요~ 근데 진우맘님..제가 예쁜 비즈목걸이 보냈는데 아직 못받으셨어요???
어쩌나...저도 그냥 우편으로 보내서..공중분해되었나??? 큰일이닷~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목소리~ 김동규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낙엽진 가로수길을 혼자 걷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음~ 감미로운 목소리에 풍덩 빠지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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