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늘상 다니는 길 (제법 고속도로처럼 뻗은 길)로 가지않고 샛길로 갔다. 산지에서 직접 따서 파는 거봉을 사기 위해서~~~ 청주라면 상상하지도 못했을 일이니 그저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옆 동료가 자주 가는 단골집을 찾아서 잠겨있는 문을 두드리니 참하고 자알 생긴 총각(?)이 한참 후에야 밭에서 나온다. 주변이 모두 포도밭이다. (디카를 가져가지 않은 아쉬움~) 지붕에 비닐이 드리워져 있고 살짝 몸을 숙이니 커다란 거봉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직접 따서 바로 판매를 하는지라 포도가 참으로 싱싱하다. 한알 베어 무니 달고 맛있다~ 청주의 대형마트에서 사더라도 초록 꼭지는 시들거리고 포도알도 탱탱하지 않은데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탱글탱글하다. 아직 거봉때가 아니라서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워낙 좋아하시는 시어머니와 아이들을 위해 2박스 샀다. 착한 총각은 덤으로 박스가 잠기지 않을 정도로 담아준다. 어찌나 서글서글하고 착한지~ 바로 단골하기로 했다.

이 길가에는 복숭아, 사과 과수원도 있다.  조금 있으면 맛난 사과도 팔고 그땐 싱싱한 사과도 사야지. 아 시골로 오니 좋은 점이 너무 많다. 아예 눌러 살까나?

 

(이미지는 퍼온 사진~)

여우꼬리 : 내가 왜 이 총각에 휠이 꽂혔나 생각해보니 메피님 말씀처럼 '포도밭의 그 사나이'를 보고 나서 잠시 헷깔렸나보다. 이 단순함이라니...... 그나저나 그 사나이 뮤지컬 배우라고 하더니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참 잘하더라~~ 물론 얼굴도 잘생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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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8-3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글서글한 총각 이야기 하시니...포도밭 사나이가 생각이 나버렸군요...^^

물만두 2006-08-30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나겠어요^^

세실 2006-08-30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주말에 우연히 봤어요. 평일에는 주몽과 겹치는 고로 못봤답니다^*^
주인공이 뮤지컬 배우라고 하던데 사투리도 맘에 들고, 잘생겼더라구요~~~

전호인 2006-08-3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쪽 지역에 수박 등 과일이 참 유명하져. 출장시 친구가 포도 2박스를 줘서 먹어봤는 데 넘 맛있었습니다. 청포도 3송이, 거봉도 색깔별로 송이를 달리해서 박스를 구성했는 데 정말 좋았습니다. 아줌마들도 역시 총각을 좋아하는 갑네. 뉘앙스가 어찌 총각자랑하려는 것 같은 냄새가 솔솔 나는 것을 보니..........

세실 2006-08-30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예. 넘넘 달콤해요~~~ 헤헤~~

전호인님. 호호호 수박도 유명하고, 복숭아도 유명하다네요~~ (이곳은 아니고 반경 4킬로 이내에 있는 곳)
포도는 유명하다가 보다는 싱싱해서 맛있네요. 오늘 서비스로 청포도 먹어봤는데 달고 씨가 없어서 좋으네요. 색깔도 예쁘고~~
음흠....정말 잘생기고 친절했다니깐요~~~~

해리포터7 2006-08-3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세실님 정말 좋으시겠네요..이렇게 마음에 드는 단골 찾기 쉽지 않은데요...

hnine 2006-08-3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읽고 기분 좋아지는 페이퍼였어요 이번에도 ^ ^

BRINY 2006-08-30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길이 아니라 아침 출근길에 들르셨다는 게 놀라와요~

내이름은김삼순 2006-08-3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돈에 나왔던 오만석이죠~? 저도 그 드라마는 안 보지만;;
긍데 그 배우 에릭과 또 어떤 배우를 반반씩 섞어놓은듯한,,그 한명이 누군지 잠깐 생각이 안 나네요,,^^;;

세실 2006-08-3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호호호 그러게 말입니다. 친절하고, 덤도 많이 많이 주고, 잘생기고....3박자가 잘 맞았어요~~ (넘 아줌마 스럽나요?)

hnine님 호호호 기분 좋아지셨다니 저두 기분 좋습니다.

BRINY님 호호호 학교는 절대 불가능하겠죠? 9시까지만 출근하면 되는지라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답니다.

내이름은 김삼순님. 맞아요. 딱 한번 받는데 순진한 매력이 있어요. 검색해보니 그리스,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예요~~~ 아 에릭 그렇게도 보이네요. 호호호



내이름은김삼순 2006-08-3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깐 검색해봤는데 놀라운 사실~~~님도 아셨나요?
유부남이라네요,,ㅋㅋ 나이도 서른이 넘었고,,아기도 있다네요,
그렇게까진 안 보였는데,,우와,,

세실 2006-08-30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도 검색해봤답니다. 76년생이네요~~~ 그러게 결혼도 일찍했네요.
송일국은 71년생이더이다. 다들 연하네 연하....헤헤~

치유 2006-08-3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도서관 가면서 포도 세박스 찜해 놓고 돌아오는 길에 사와야지 했었는데 그냥 잊고 온 배꽃..이제 생각납니다..ㅠ,ㅠ
싱싱하니 좋겠어요..그렇게 친절까지..

호랑녀 2006-08-31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좀 가르쳐주세요. 주말에라도 포도 사러 가게...
저도 포도밭에서 직접 사먹는 포도 무지 좋아해요.

세실 2006-08-31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헛 세박스나 찜해놓으셨다구요? 통도 크십니다 . 헤헤~~
약속있어서 나갔다가 조금 전 김치냉장고에 넣어놓고는 흐뭇한 표정 짓고 있답니다. 역시 장사는 뭐니뭐니해도 친절이 최고예요~~ 물론 맛은 더 최고여야 되겠죠.

호랑녀님. 호호호 포도사러 이곳까지 오시기에는 좀 멀죠. 왜 영동포도도 유명하잖아요~~ 지금쯤 영동포도랑 와인이 한창일듯 하옵니다....싱싱함 그 자체여요~

달콤한책 2006-08-3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포도를 먹으면서 남편에게 그랬죠...생각해 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포도인가 봐...올해는 포도가 달아서 좋아요. 마니마니 먹어야쥐^^

클리오 2006-08-3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시골에 근무하니 그런 좋은 점이 있더라구요.. 산지 직송 값싸고 품질좋은 물건들...ㅋㅋ

sooninara 2006-08-3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근처에 포도밭은 많은데..직접 가서 사보지를 않아서.
포도밭 택기 멋있죠?~~~

세실 2006-08-3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 저두 거봉이 젤 맛있어요~ 새콤, 달콤, 먹기도 편하구....아 귤도 좋아합니다. 맞아요. 달아요. 많이 드세용. 근데 포도는 당이 많아서리 밥 먹구 포도 먹으면 비만된데요~~~ 제가 임신중 밥 먹구 포도 한송이씩 먹다가 과체중이라고 의사한테 구박 받았답니다.

클리오님. 아 님도 아시는군요. 근처에 과수원이 참 많아요. 역시 불행(?)과 행복(?)은 공존하나봐요~~~ 이젠 어느 곳에 가더라도 다 적응할것 같은 용기가 생겼답니다. 헤헤~

수니나라님. 포도밭 중에서도 택기를 닮은 젊은 총각이 있는 곳엘 가는 겁니다. 그리고 '어머 어머 택기 닮았아요. 넘 멋지당~'을 연발하면 마구마구 덤을 준답니다. 밭에서 사면 넘 넘 싱싱해요~ 주말에 한번 가보세요.

세실 2006-08-3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택기 넘 멋져요. 고민중입니다. 주몽도 봐야 하고, 포도밭도 봐야 하고...쿄쿄쿄

실비 2006-09-0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도밭의 그사나이가 생각나는군요.ㅎㅎ 옆에서 부모니 주몽보실때 저혼자 포토밭 드라마 본답니다.ㅎㅎ

세실 2006-09-0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몽 본답니다. 포도밭은 우연히 재방송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주말에 재방송 꼭 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