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늘상 다니는 길 (제법 고속도로처럼 뻗은 길)로 가지않고 샛길로 갔다. 산지에서 직접 따서 파는 거봉을 사기 위해서~~~ 청주라면 상상하지도 못했을 일이니 그저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옆 동료가 자주 가는 단골집을 찾아서 잠겨있는 문을 두드리니 참하고 자알 생긴 총각(?)이 한참 후에야 밭에서 나온다. 주변이 모두 포도밭이다. (디카를 가져가지 않은 아쉬움~) 지붕에 비닐이 드리워져 있고 살짝 몸을 숙이니 커다란 거봉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직접 따서 바로 판매를 하는지라 포도가 참으로 싱싱하다. 한알 베어 무니 달고 맛있다~ 청주의 대형마트에서 사더라도 초록 꼭지는 시들거리고 포도알도 탱탱하지 않은데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탱글탱글하다. 아직 거봉때가 아니라서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워낙 좋아하시는 시어머니와 아이들을 위해 2박스 샀다. 착한 총각은 덤으로 박스가 잠기지 않을 정도로 담아준다. 어찌나 서글서글하고 착한지~ 바로 단골하기로 했다.
이 길가에는 복숭아, 사과 과수원도 있다. 조금 있으면 맛난 사과도 팔고 그땐 싱싱한 사과도 사야지. 아 시골로 오니 좋은 점이 너무 많다. 아예 눌러 살까나?

(이미지는 퍼온 사진~)
여우꼬리 : 내가 왜 이 총각에 휠이 꽂혔나 생각해보니 메피님 말씀처럼 '포도밭의 그 사나이'를 보고 나서 잠시 헷깔렸나보다. 이 단순함이라니...... 그나저나 그 사나이 뮤지컬 배우라고 하더니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참 잘하더라~~ 물론 얼굴도 잘생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