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친구가 저녁을 산다고 해서 만났다. 고마움의 표시로 사는 자리이고 나는 덤(=깍두기=까따리)이라 별 부담이 없었다. 남자 1명(고마움의 대상), 여자 3명. 화기 애애한 분위기로 돌아가면서 구워지는 오리 로스를 안주 삼아 백세주 한잔 하면서 즐거운 대화가 오고 갔다. 

청주는 바닥이 좁은지라 아는 사람도 종종 만난다. 어제는 도서관 자료 만들때 거래하는 거래처 사장을 만났다.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이 사서인지라 다들 아는 얼굴. 나갈때 보니 그니가 계산을 했다고 한다. 헉! 뇌물일세.....출판사라고 하기보다는 인쇄소인지라 편집 능력이 떨어져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거래를 끊었는데 부담스럽다.

2차 - 1차에서 끝내고 싶었지만, 남자가 문제다. 분위기가 업 되었는지 아는 사람을 불러내고 2차를 가자고 한다. 할 수 없지! 결국 비 오면 가고 싶어지는 포장마차 겸손에 갔다. 내 땅에서 해도 포차가 불법인지라 벌금을 물게 되어 이번에 가건물로 지었단다. 규모가 제법 큰지라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다. 그럼 더이상 포장마차가 아닌건가? 단골이고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 늘 서비스를 주는 것도 기분 좋은 센스. 친구가 저녁을 사지 못한것에 대한 미안함도 겻들여 2차 쏘기로 하고 함께 했다. 역시 비가 올땐 포장마차가 최고. 물론 비는 오후 일찍 그쳤지만 아직 빗방울도 남아있고, 흐릿한 날씨가 운치있다. 청양고추의 톡 쏘는 매운맛과 산뜻함이 결합된 오뎅탕 먹어주고 역시나 백세주로. 뒤늦게 합류한 남자도 아는 분인지라 뭐 그런데로 괜찮았다. 

집에 갈 시간 계산을 하려고 하니 이미 계산이 끝났다고 한다. 헐. 뒤늦게 합류한 남자가 어느새 계산을 한것. 친구는 괜히 민망해 하고, 우린 강한 멘트를 날렸다. '다음에 다시 사!'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보다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과의 만남이 좋아진다. 어제 과음을 한지라 아침에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무사히 독서수업도 다녀왔고 오후엔 교재 연구만 하면 된다. 좀 쉬면서 하자구! 

댓글. 겸손에 가면 마태우스님과 클리오님이 느무느무 보고 싶어진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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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1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장마차이름이 넘 겸손하군요^^

야클 2006-05-1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장마차 가본지도 꽤 오래되었네요. 자주 가시나봐요? ^^

마태우스 2006-05-1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겸손이라.... 비오는 날의 겸손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는데...으흑.

세실 2006-05-1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그러게요. 참 예쁘죠...요즘 손님이 없어서 제가 다 걱정입니다. 좋아하는 동상인데 말입니다. ㅠㅠ
야클님. 유일하게 가는 포장마차입니다. ㅋㅋ .
사실 무늬만 포장마차지 일반 선술집(?뜻은 모르지만 대충)이랑 비슷해요. 아는 동상이 하는지라 의리차원에서 관리해줍니다.
마태우스님. 그쵸??? 클리오님이 떠나고 나니 만나기도 힘드네요. 에피님, 하얀마녀님은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밥은 먹고 사시는지...흐흑.

sooninara 2006-05-1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겸손 가보고 싶어요^^

세실 2006-05-1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이 오시기만 한다면 겸손 무조건 쏩니다....

플레져 2006-05-1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만불손해도 가보고 싶네요, 겸손...^^;;

클리오 2006-05-11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저 빼놓고 맨날 겸손 간다고 투덜거릴랬어요.. 기다리세요. 저 언젠가 청주에 다시 가는 날이 있을터이니... ^^

세실 2006-05-1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호호호~ 님의 재치는 정말~~~ 귀여워요. 오시면 언제든지 쏩니다.
클리오님. 잉...당근 겸손가면 우리 만났던 거 생각나요.
마태님의 재롱(?)도 기억나고, 님의 이쁜 표정으로 재밌는 이야기 들려주던 기억도 나구.....으앙..........기다릴께요. 언제까지나...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