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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누구랑 살지? ㅣ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7
에밀리 멘데즈-아폰데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난 가끔 이혼을 꿈꾼다. 신랑이 집안일을 전혀 나 몰라라 할때,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올때, 생각하지도 못한 내 잘못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낼때, 오늘 같은 휴일날 하루종일 잠만 자고 있을때. 그러나 상상으로만 끝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차라리 이혼해, 우리 이혼하자"라는 말을 신랑이나 나나 입 밖으로 낸 적이 없다. 이유는 뭘까? 사랑하는 두 아이 때문이리라. 이혼을 하고난 후를 생각해 보아도 지금보다 나아질 일도 없을듯. 대한민국에서 엄마 혼자 두 아이를 키운다는 것도 그렇고, 아빠의 부재를 아이들이 감당한 자신이 없을것 같다. 아직 신랑을 사랑하기 때문인가?
이 책은 엄마, 아빠의 이혼에 있어서 가장 힘든 문제이기도 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게 해준다. 이혼을 하면 많은 것이 바뀌게 된다는 것, 절대 네 잘못이 아니라는 것, 부모님은 변함없이 너를 사랑한다는 것, 견디기 힘들면 가까운 사람에게 너의 아픔을 이야기 하라는 것, 친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의 이혼을 이야기 하면 의외로 주위에 이혼한 친구들이 많다는 것, 나아가서 새로운 가족이 생길수도 있는데, 새로운 사람에 대해 장점을 발견하라고 노력하라는 것 등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적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혼을 하는 과정은 남, 여의 관계가 극에 달하기 때문에, 다툼이 크고, 아이에 대해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한다. 유명 방송인은 그로 인해 아이가 자폐증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한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최소한의 스트레스를 받게 하려는 의식적인 노력도 필요하겠다.
이혼을 생각하는 엄마, 아빠나, 이혼을 한 가정의 아이가 읽어보면 커다란 위안을 받을수 있는 책이다. 어쩜 이 책을 보고 아이의 상처를 생각해서 참고 이혼을 하지 않을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에는 필요하면 기도를 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기도를 한다고 해서 헤어진 부모가 돌아오지는 않을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마음 아픈 내용이다. 아이가 받을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생각한다면 이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