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친정엄마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셨다. 주로  퇴근시간에 맞추어 저녁에 집으로 전화 하시거나 용건이 있을때만 하시는데 오늘은 그냥 하셨단다. "별일 없냐"고 여쭤보니 아버지가 사고가 나셨다는...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사고는 포도밭에 들러 포도를 사시려고 잠깐 차를 세워놓고는 들어가신 사이에 큰조카녀석이 앞 좌석으로 오면서 기어가 D로 움직인것이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안 채워노셨으니 차가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놀란 동네 사람들이 달려들고 아버지는 급한 마음에 차에 타시고는 악셀레이터를 밟으셨단다. 급기야 가건물을 들이받으셨다는..... 다행히 친정엄마도 나와 계시고, 큰조카(7세)도 놀라 나왔는데 막내조카(6살)는 그 상황에서도 뒷좌석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놀고 있었단다. 다행이지뭐~ 

에고 "엄마 하느님이 엄마, 아빠 보살피셨나보다. 다행히 안다치셨으니"  속마음은 착한 분들 그냥 브레이크를 밟게 하시지...괜히 돈만 쓰게 하시네...하는 하느님에 대한 원망을 했다. 벌 받으려나~~. 뭐 그동안 무사고여서 보험처리를 해도 얼마 나오지 않을꺼라고 하시지만 괜히 속이 쓰리다. "엄마 청심환 꼭 드세요~~~"

분위기도 전환해 드릴겸 어제 언니랑 놀면서 상의했던 일을 엄마한테 말씀드렸다. "엄마, 언니랑 나랑 엄마랑 셋이서 우리 1박2일로 놀러가자. 장소는 대천해수욕장이랑 고운 식물원. 언니랑 상의했어. 애들 다 떼놓고 우리끼리 가기로..." 싫다고 하시면 어쩌나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좋아라 하신다. "아무래도 10월은 되어야 하겠지?" 했더니 9월에 가자고 하신다. 호~~ 큰일이다. 예약부터 하고 말씀 드려야 하는데. 이러다 예약 안되면 어쩌지? 하긴 친구네 민박가서 자면 되지뭐~~

나이가 드니 엄마라는 단어만 떠올라도 눈물이 글썽이고, 괜히 엄마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아빠는 왜 안그럴까? 아들이 생각하려나??? 엄마도 나이가 드실수록 며느리보다는 딸을 찾으신다. 피는 물보다 진한 걸까? 두 딸하고 숯찜질방 가는게 소원이시라는데....아직도 그 소원을 못 이루어 드리고 있다. 보림, 규환아 어여 빨랑 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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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8-2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하길 다행이시죠.뭐~ 에구 작년에 뽑은 새차인데....

물만두 2005-08-2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엄니는 관절염 ㅠ.ㅠ

울보 2005-08-22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두분모두 안다치셨으니 다행입니다,
정말 자동차는 요물입니다,
그리고 세분이서 즐거운 여행하세요,

날개 2005-08-2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날 뻔 하셨군요...! 그나마 다행이십니다.. 하지만 많이 놀라셨겠어요..

진주 2005-08-22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정말 놀라셨겠어요. 효녀 세실님께서 잘 풀어주실 거죠?

호랑녀 2005-08-23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제 싸우고 오늘 전화 안했는데...ㅜㅜ

세실 2005-08-2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아..그러시군요~ 다리를 많이 주물러 드려야 하나??

울보님. 그러게요. 이렇게 황당한 일도 생기네요.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날개님. 그쵸? 아빠는 잠도 잘 주무셨다는데, 엄마는 혈압이 많이 올라가셨다고..굉장히 놀라셨다고 하시네요. ㅠㅠ

진주님. 흑... 저 효녀 아니예요. 전화도 1주일에 한번 할까 말까.... 매일 친정가면 이것저것 가져올려고만 하는 이기적인 딸이예요....

호랑녀님. 그럴땐 딸이 먼저 전화하는거 아시죠?
엄마...나이가 드실수록...작은 일에도 서운해 하시고, 속상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