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급식위원회를 끝내고 나왔다. 도서관에서 직영으로 자판기, 매점, 식당을 운영하니, 직원들로 구성된 급식위원회를 한달에 한번정도 개최하여 현안사항을 논의한다. 내가 급식위원이 된 이유는 전혀 모르겠지만(혹시 밥을 잘 먹어서 그런가?) 어쨌든 급식위원이다. 우리 식당 백반가격은 2,400원. 물가 상승율을 감안할때 비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 (참고로 뉴스를 보니 병원식대비는 8,000원 이상이다) 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주로 '밥값이 비싸다, 반찬이 형편없다, 아줌마들이 비위생적이다' 라는 등 늘 식당이 도마위에 오른다. 반찬도 국, 김치를 제외하고 3가지가 오르는데...(솔직히 난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흐 집에서는 국 포함 1식 3찬)
더군다나 영양사를 포함한 상용직 5명의 월급, 퇴직금, 식당운영비를 제외하면 늘 적자이다. 자판기 수입금으로 충당한다. 물론 대학 구내식당은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인원수를 생각해야지. 조금 마음에 안든다고 바로 쏟아내는 이용자도 문제이다. 2,400원 이면 저렴하지 않냐고요. 디지털자료실이 생기고 부터, 인터넷하다가 바로 올려버리니.....
오늘 회의에 들어가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도서관 직원들은 점심을 공짜로 먹을까? 절대 NO! 일괄적으로 밥깞을 월급에서 공제한다. 한달에 16끼. 토요일, 일요일 제외하고, 휴무일 제외하면 실제 먹는 횟수이다. 하지만 난 이번주에 식당에서 먹은 적이 단 하루도 없다. 내일도, 모레도 스케줄이 있으니 나가서 먹어야 한다. 아줌마이다 보니 주로 저녁을 점심으로 해결한다. 나이가 드니 웬 껀수는 이리도 많아지는지....
그래서 식권제로 합시다! 라고 말하려고 관장님, 과장님들을 둘러보니...거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신다. 그분들이 식권을 한장씩 내는것도. 좀 거시기 하고.... 나만 유난히 밖에 나가는것 같아서 혹시 찍히는거 아냐 하는 소심함도 들고.... 결국 이래저래 눈치만 보다가 나왔다. 휴. 바보 바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내심 기대했던 후배한테는 뭐라고 이야기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