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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 근무하는 장점중 하나는 보고싶은 책을 맘껏 꺼내볼수 있다는 점이다. 하긴 서점에 근무하는 사람도 그렇겠다. 더군다나 신간은 바로 볼 수 있겠지... 오늘 종합자료실에 근무하다가 <내 이름은 김삼순> 책을 발견했다. 당장 괜찮은 2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하는 압박감에 시달리지만 어쩔수 없다.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이니 결말도 궁금할 수 밖에. 주부독서회원중 소설가가 탄생하고 이 출판사에서 책이 나왔는데, 혹시 드라마로? 나도 출연하는데 흐흐 혼자 별 상상을 다해본다.
이 책을 읽어보니 흔한 로맨스 소설이지만, 결혼 적령기를 넘긴 여자들이 한번쯤은 해본듯한 경험담이 펼쳐진다. 서른을 넘기기전에 결혼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결혼정보회사를 기웃거리는 여자, 주말마다 맞선 보러 나가서 새침한 표정으로 "저 남자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까?, 저 남자랑 잘되면 결혼까지?", 기계치라 운전면허증 시험도 두려워하고, 사귀었던 남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로 술 마시고, 꺼이꺼이 우는 모습, 음식으로 허기진 마음을 달랜 기억들......재벌2세와의 사랑이 아니라면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래서 더 가깝게 다가설수 있나보다. <파리의 연인>처럼 기가 막히게 훌륭한 캐스팅으로 인기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름에 대해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김삼순>. 성격은 밝고, 구김없고, 열심히 사는 캔디 같은 스타일이다. 우연히 형과 형수를 잃게 한것이 자신의 책임이라 "행복하게 잘 사는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아픔을 간직한 남자를 만나면서 삶이 꼬인다. 결국 티격태격 싸우다가 진정한 사랑임을 알고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드라마로 볼때는 뭔가 반전도 기대하게 되고, 과연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까? 하는 불안감도 들었는데 책에서는 참 평범한 해피앤드로 끝난다. 떠났던 남자가 김삼순을 지금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 남자친구의 애인이 사실은 시한부 암이라 떠났다는 설정, 이 남자를 못잊어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설정들이 아이러니컬 하지만 뭐 그런데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