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의 연속이다. 광복절부터 내일까지 집에서 쉬는데 주로 하는 일은 아이들 학원 픽업하고, 영화관에 데려다 주는 것이다. 잠깐씩 시간이 날때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커피숍으로 들어간다. 한동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투샷이 진한지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카페 라떼로 주문했다. 시럽을 넣지 않으니 깔끔하네.

도서관은 도시가스라 출근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 에어컨을 틀어주는데 혼자 집에 있으면서 에어컨을 틀 수도 없고....

이럴땐 출근하고 싶어진다. 오전이라도 출근해서 청소년 대상 인문학 강좌 들을걸 그랬나......

 

 

 

2.

 

4일간 아이들이랑 함께 쉬니 간식거리를 찾는다. 감자에 버터 넣어 구어주고, 호박이랑 계란, 오이 넣어 샌드위치 만들어주기. 프라이팬에 찬밥 꾹꾹 눌러 누룽지 만들어 주지만 무언가 2% 부족하다고 난리다. 과자가 땡기는 거지. 고민하다 후배네가 직접 만들어 파는 누룽지를 샀다. 청원쌀로 만들었는데 고소하고 바삭바삭 소리가 난다. 씹는 소리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싹!  치아에도 좋을듯.  단점은 자꾸 자꾸 손이 간다는 것. 네명이서 한봉지를 순식간에 헤치운다. 이러면 아니 아니 아니되어요.

 

 

 

 

3.

 

날이 더우니 가만히 누워 선풍기에 의지해 책 읽는게 최고의 휴식이다. '배고파, 심심해' 하는 소리만 안 들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래서 나만의 독서휴가가 필요한거야.  

 

 

  할머니가 며느리에게 들려주는 육아서 느낌이다. 초등 고학년 이하의 엄마가 읽어보면 좋을 듯. '아이는 손님처럼' 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다소 딱딱한 느낌이지만 손님처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은 필요할듯.

 중, 고등이상 엄마에겐 와닿지 않는 내용이다.

 차라리 구체적인 방법 제시가 필요할듯. 국자인같은.....

 

 

 

 

 

 아이들에게 앞으로는 엄마가 일체 간섭 안하겠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라. 나중에 어떻게 되던 그것도 다 너희들 책임이니 엄마를 원망하지 마라고 선언했단다. 그렇게 선언하고도 속으로는 불안했는데 놀랍게도 엄마를 미워하던 아이들도 180도 돌아서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엄마가 원하는 대학보다 더 좋은 데 들어갔다고 한다.

 

                                                                                                                                                       p. 24

 

규환이에게 이렇게 말해도 가능할까? 많이 불안할듯. 그냥 지금처럼 방학숙제 안한다고 다그치면서 독서신문 함께 만들고, 독후감도 쓰게 할래. 동사 변형 50문항 5번씩도 썼는데 뭘......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

 

1. 아이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2. 아이를 끝까지 믿어 준다.

3.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4. 아이의 생각을 존중한다.

5. 아이를 자주 껴안아 준다.

6. 아이와 노는 것을 즐긴다.

7. 아이에게 공동체의 룰을 가르친다.

8. 아이에게 짜증을 내지 않는다.

9.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특히 공부하라는.

 

 연휴에 읽으라고 보림이에게 권한 책인데 부모도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의 나이는 41살이다.

 올해 초 중앙지의 큰 지면에 소개된 그녀를 본 적 있다.

 아메리칸 발레학교에서 발레리나 교육,

 줄리어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 전공,

 예일대에서 프랑스문학 공부,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

 하버드법대에서 법 전공.

 

 그녀의 화려한 스펙뒤에는 의사와 약사라는 든든한 직업의 부모님이 계셨다.

 음악, 무용, 문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그녀의 우월한 유전자가 부럽군.

 

보림이 이 책 읽고 우울해 하려나?

 

하고 싶은 일을 찾을 것, 일을 놀이처럼 즐길 것.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할 것. 적절한 시점에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에게 상을 줄 것, 깊은 우정을 맺고 그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쓸 것, 크건 작건 무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데 온힘을 다할 것. 젊은이에게 조언자가 되어주고 스스로의 조언자도 구할 것. 다른 사람들을 가르침으로써 배울 것. 즐길 것                                                                                                          p. 10

 

 

내가 소망하여 선택한 일을 하고 있노라면, 아침에 눈 뜰때마다 일을 시작하고 싶어 기다릴 수 없을 정도다. 활기가 넘치고 사람답게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좋은 인생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많다. 우리는 무엇을 하는데 있어 옳은 방법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버릴 필요가 있다.

                                                                                                                                           p.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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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3-08-1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댓글 일빠!!!! 일단~~~~^^(알라딘은 댓글에 밴드나 카톡처럼 스티커나 이모티콘을 만들어주면 좋겠다~~~~~.ㅋ)

라로 2013-08-1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 가능하죠!!!! 저도 얼마전에 N군에게 그렇게 말했더니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적극적으로 하게 된듯~~~.
물론 미국 수학이 여기보다 좀 쉬워서일 수도 있지만!!
전 나와 스타일이 비슷한 세실님 글쓰기가 좋아~~~~. ^^
물론 나보다 더 핵심적이고 정리도 잘 되어 있어 더 좋은 듯~~~.(책 선물로 준다고 아부하는 거 아님!!!ㅋ 알죠??)

세실 2013-08-17 13:46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전 스마트폰에서 사진 페이퍼나 올릴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규환인 아직 스스로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ㅠㅠ
아롬님 하늘, 노을, 해든이 예일대학이나 하버드대학 보내요. 꼭!
꿈은 이루어진다~~~
이 책 추천하고 싶다.
전 긴 페이퍼보다 요렇게 짧은 페이퍼 쓰는거 좋아해요. 긴건 나도 읽기 싫어.....

ㅋㅋㅋ 반땅! 전 야클님이 추천한 몽테뉴 수상록 사려구요.
주문해야지~~ 알바를 좀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땡큐~~~~~~~~~~~~~~~

야클 2013-08-1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누룽지 마트에서 파나요? -_- 갑자기 페이퍼 읽고 누룽지가 먹고 싶어졌다는...
그리고 몽테뉴 수상록은 일단 얇은 책으로 먼저 간을 보시고(?) 두꺼운 책으로 보시길 권해드려요. 둘 다 좋은 문장이 가득하지만 '몽테뉴수상록 '보다는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가 조금은 덜 지루하다는...ㅋㅋㅋ

세실 2013-08-18 10:28   좋아요 0 | URL
마트에서 파는 누룽지는 쩐(오래된?) 냄새나서 맛 없어요. 누룽지를 워낙 좋아해서 마트, 휴게소에서 사먹어 봤답니다. 직접 농사진 청원 생명쌀로 만든 후배네 누룽지가 최고여요. 전번 드릴까요? ㅎㅎ
그럴까요? 오늘 주문하려고 했는데 일단 도서관에 가서 직접 살펴보고 골라야 겠군요. 땡큐~~~

야클 2013-08-19 13:0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냥 이번 주에 예쁜 일 많이 해서 주말에 마눌님께 해달라고 졸라서 먹어 보겠습니다. 고마워요~~ ^^

프레이야 2013-08-18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악ᆢ 똑같은 커피잔 ㅎㅎ 누룽지 맛나보여요. 아이들 간식도 진로도 꼼꼼히 신경쓰고 챙기시는 수퍼우먼 세실님 ~~~

세실 2013-08-18 10:30   좋아요 0 | URL
나비님이랑 무스탕님은 가본 도서관 아래 '이성근 커피숍'에선 저 커피잔만 쓰네요. 남자 사장님인데....ㅎㅎ
오늘은 호박죽 하려구요. 아무리 찾아도 팥이 없네. 팥 사러 가야 하나? ....세수하기 싫은데. ㅎㅎ

실비 2013-08-1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께서 올리신 사진 보니 저도 먹고 마시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카페가서 라떼한잔 꺄아!
누룽지도 고소하고 맛있는데 말이죠. ㅎㅎㅎ
좋은엄마가 되기 끊임없이 노력하시는게 멋있으세요^^

세실 2013-08-18 10:33   좋아요 0 | URL
카페 라떼 마셔보니 좋더라구요. 부드러우면서 담백한.....앞으로는 라떼와 자몽주스(자몽 특유의 싸한 맛이 좋더라)만 마시겠어요.
누룽지 굿! 고소하고, 바삭거리는 소리가 경쾌해요. 아웅....손이 자꾸만 가면 안되는데.....
살아보니 자식 농사가 최고더라구요^^

2013-08-18 0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18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크아이즈 2013-08-18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님, 저두 ㅋ ㅋ 포트마리온 부부잔 세트...
저거 한때(지금도?) 유행할 때 선물로 받은 거예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 를 육아 초기에 알았더라면 더 잘 실천했을 텐데.
넘 준비 없이 엄마가 되어 부족한 게 많은 엄마가 되어버렸어요.
아침에 조조로 식구들끼리 숨바꼭질 보러 가요.
개강하면 뿔뿔이 흩어지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올해가 피크일 듯 ㅠ
열심히 자식농사 짓고 계시는 세실님도 많은 추억 쌓으시어요. 시간이 넘 빨리 가요.^^*

세실 2013-08-18 10:41   좋아요 0 | URL
호호호 울집엔 없어요. 전 그저 도자기 그릇이 좋더라^^ 커피잔은 알라딘 머그잔? 헤~~~
에이 지금도 충분히 멋지신걸요.
가족이 늘 함께 하는 모습만으로도 자녀분들에게 귀감이 되실듯^^ 더 바라면 욕심이세욧!
어제 그 영화 규환이가 친구들이랑 보고 와서는 자세히 설명해 줬어요. 한 30분은 해준듯. 결론은 "엄마 안보길 잘했어. 굉장히 무서운 영화야" 이러네요.
추억은 그저 학원 픽업하면서 대화 한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