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반값도서 알리미'라는 메일이 왔다.

오늘 하루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도서 일부가 반값이라는 것!

새 책이 집안 여기저기 쌓여있어 참아야지 했으나 세일에 유난히 약한 나는 장바구니를 확인하고 바로 질렀다.

 

 어제는 규환반 자모회를 했다.

 "규환이 성적이 점점 떨어져서 걱정이다"라는 내 말에 "언니 그런거는 걱정거리도 안돼. 울**이 얘기 해볼까?" 하면서 풀어 놓는 이야기가 가관이다.

아이가 지각을 자주 해서 선생님이 손바닥 세번 때렸더니 들어가면서 "씨발" 이라고 했고, 그걸 선생님이 듣고는 엄마에게 말해 주었단다. 집에서 한동안 그 아이의 이름은 "씨발"이었다는.....

영어 시험 백점 맞으면 뭐하냐고 인성이 안되었는데 하면서 열변을 토하는 그 엄마 얘기 듣고보니 할말이 없네.

또 다른 엄마는 그 집 아이에게 거의 30분을 깐족거리는 다른 아이에게 그만해 하면서 손으로 밀었는데 코피가 났다는..... 그래서 학교에 다녀왔다고 하네. 우린 아이들 이야기에 함께 슬퍼하고, 웃기도 하면서 막창이랑 소주를 신나게 먹고 2차로 노래방까지 갔다.

 

공부는 때가 되면 알아서 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걱정되고 심난한 마음이다.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가 오늘 반값으로 구입했다.

 

 

 

 

 

 

 

 

  작년인가 도서관 책으로 읽다가 중간에 10페이지 정도 없어져서 생각난 김에 구입한 책.

  이병률 시인이 죽고 싶은 나라가 페루라는..... 그는 새로 태어나고 싶은 걸까?

 

 

 

 

 

 

 

 

  아이들과 함께 낭송해도 좋을 듯.

  시는 감성을 키워주고, 마음을 가라앉게 해준다.

  거실에 두고 하루에 한편씩 암송해야지!

 

  이 책도 반값이다!

 

 

 

 

 

2.

 

생일에 받는 기분 좋은 선물중 하나는 책이다.

비밀글로 "세실님 생일 축하드려요. 읽고 싶은 책이랑 음반 골라주세요"

제 생일을 기억해주는 고운 님이 계셔서 참으로 행복하다. 

 

  제목 외울 엄두가 나지 않아 그저 하루키 신간으로 기억하는 책.

  생각보다 두껍지만 꼭 읽고 싶었던 책!

  기대된다~~~ 

 

 

 

 

 

 

 

 

 동영상으로 듣다가, CD로 들으니 더 좋다.

 요즘 우리 아이들 모닝 음악이다.

 처음 시작하는 피아노 선율이 애잔하면서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고 또 다른 고마운 분이 보내주신 책!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지난주 토요일 신문의 북섹션을 보다가 메모해 놓은 책.

  박웅현, 강신주, 고미숙이 눈에 들어온다.

  진정한 고전이 다 들어있군^^

 

 

 

 

 

 

도서관 선배님이 선물해주신 정세훈 CD! 12월 1일 청주에서 공연 한다. 가야지~~~

 

 

 

 

 

 

 

 

 이렇게 난 또 한 살을 더 먹었다! 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3-07-1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는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군요.
워낙 유명한 제목이라 읽었다고 착각하는 건지...

하루키의 책은 네 권 읽었는데, 또 신작을 사야 할까요? 고민 중입니다.

성적 올리는 법, 이 책은 저도 사야하는 건데... 우리 둘째를 위해서요. ㅋㅋ

세실 2013-07-13 11:55   좋아요 0 | URL
그럴수도 있겠어요. 명작은 왠지 읽은듯한 착각이 가끔 들죠.
박웅현이나 하루키가 자주 인용하더라구요.
이 책 워낙 이슈라 아무래도 구입하셔야겠죠? 표지도 예뻐요~~~~~ ㅎㅎ
작은애 담임샘이 추천해주더라구요.
남자아이 성향도 파악하면서 공부 시키기....
요즘 중2 아들내미랑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BRINY 2013-07-12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안듣는 아들 성적 올리는 법이라니, 저도 솔깃합니다.
오늘 고3 모의고사보는데, 그래도 국어시험에 나온 노희경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지문을 읽고 눈물날 뻔 했다는 아이들을 보니, 그래도 '문과 안죽었구나'하는 생각... 이과반 애들도 나름 그 글을 읽고 느끼는 게 있었을텐데, 문과반 아이들처럼 감정표현을 하지는 않더라구요. 아, 물론 그런 지문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찍고 자버린 애들도 있고, 찍지도 않고 이름 쓰다 숙면에 빠져버려서 한참을 깨운 아이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세실 2013-07-13 12:00   좋아요 0 | URL
작은애 담임샘이 중2 남자애들의 성향을 파악하려고 읽고 계신 책이랍니다.
하루에도 작은 사고들이 몇건 발생하니 많이 힘드실듯요.
고3 아이들...제 경험으로도 나름 나름의 추억이 있었죠.
많이 힘들겠다 싶다가도 그렇게 글 한구절 읽고 눈물나는 감성은 그때가 최고조인듯.
이과, 문과 성향이 신기하게도 참 달라요. 저도 백프로 문과성향이라 감성은 풍부한데 계산력은 제로....ㅎ
살아가면서 내 안의 감성을 깨우는 노력이 참 중요한데......잠으로 소비하는 그 애들도 불쌍해요.

hnine 2013-07-1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을 지내셨군요. 축하드려요.
아들 성적 올리는 법을 엄마가 책으로 읽어야 하는 나라는 아마 우리 나라 말고 별로 없을거예요 ㅋㅋ 하지만 자식은 부모에게 영원한 숙제이니 어쩌겠어요.

세실 2013-07-13 12: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ㅎㅎ 제목이 참 거시기하죠?
주 내용은 남자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거네요.
요즘 규환이와 하루도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없다보니 이런 책이라도 읽으며 노력하는수 밖에요.
다린이는 참 착한거예요. ㅋㅋ

다락방 2013-07-1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셨군요. 축하드려요, 세실님.

저도 하루키의 신간은 제목 외울 생각을 아예 하질 않고 그냥 하루키 신간으로만 기억하고 있어요. 며칠전에 주문 넣었는데 다른 책이 늦어져서 아직 배송은 되고 있질 않네요. 다 읽고나서도 제목을 외우지 못하려나, 잠깐 생각했어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제가 엄청엄청 사랑하는 단편집이에요. 첫번째로 실린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단편은 제게 좀 어려웠었는데, 그 뒤에 소개된 '루트'라는 단편부터 사람을 완전 휘몰아치죠. 소름끼치는 단편들이 많아요. 세실님, 이번엔 포기하지 말고 꼭 읽어보세요. ㅎㅎ(로맹 가리 빠 입니다. ㅎㅎ)

저는 토요일인데 회사 나와 있어요. 토요일이라 그런지 일을 할 수가 없네요, 도무지. 살살 눈치 봐가면서 독서를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세실 2013-07-13 12: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그쵸? 야클님 대단해. ㅎㅎ
오늘 책이 와서 두근거리며 표지만 보고 있습니다. 님이 이리 사랑하신다니 꼭 읽어볼게요. 밑줄 그으면서....
두번은 읽어야 겠다.
박웅현과 하루키, 다락방님의 공통점은 로맹 가리를 좋아한다는거~~~ ㅎ

저도 오늘 출근했어요. 일 하려고 잔뜩 벌려 놓고는 이렇게 알라딘에서 놀고 있어요.
점심 먹고 나의 프랑스식 서재나 마져 읽어야겠어요.

수퍼남매맘 2013-07-13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가 생일이셨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아드님 자모반 이야기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성적보다도 인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세실 2013-07-13 17:0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중2 아이들의 일상이랍니다. 하지만 샘께 거의 대 놓고 욕하는건 많이 심했죠.
성적만 떨어지고 있는 아이에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건지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