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나의 화두는 '위대한 개츠비' 봤니?
'아직....'
'어머 아직도 안봤어? 꼭봐. 기대해도 좋아^^
어제 출장이 조금 일찍 끝나 대전으로 달려갔다. 나비님과 위대한 개츠비 다시 보기로 한것.
하루종일 영화 세편을 볼 예정이라는 말씀에 '나도, 나도!'를 외쳤고 우리는 번개로 만나 <사랑은 타이핑중>과 <위대한 개츠비> 두편을 보았다. (나땜에 한편은 보지 못했네요. 죄송!)
<사랑은 타이핑중>은 프랑스 코미디 영화로 레지 루앙사르 감독, 로맹 뒤리스, 데보라 프랑소와 주연이다.
영화 배경은 1958년!
시골에서 비서가 될 꿈으로 상경한 로즈, 보험사 사장 루이의 비서가 되지만 오로지 잘하는건 타이핑으로 짤릴 위기에 처한다. 루이는 타이핑 대회를 제안하고, 코치가 되어 합숙을 시키며 엄격한 선수생활을 한다. 스포일러의 위험으로 이하 생략!
타이핑 대회가 마치 스포츠 대회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장면이 코믹하다. 유치하면서도 짠한 이야기.....
우린 영화 보는 내내 여주인공 로즈 팡필의 의상이 참 깜찍하면서 예쁘다는 감탄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상실의 시대>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세번 읽은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나도 위대한 개츠비 영화로 두번 이상 본 사람과 친구하겠어^^ (팜므님, 프레이야님도 두번 보셨죠?)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재미없다는 사람과는 깊은 우정은 어려워!
어제 나비님과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보면서 첫 영화에서 느끼지 못한 디테일한 장면까지 볼 수 있었다.
개츠비의 저택에서 사람들이 경쾌하게 찰스턴 댄스를 추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극장에서 나도 손동작을 하며 몸을 흔들었다는.....
개츠비 보고, 이 책 보니 다시 춤추고 싶어진다.
재즈댄스 등록을 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중!
자이브 댄스 의상과 구두가 우리집 어딘가에 놓여있거든.
'꿈 꿀때 일상은 빛난다.
내가 즐기면 세상도 같이 춤춘다.
나는 가능성 속에서 살아간다.
춤추는 것은 수평적 욕망의 수직적 표현이다.'
개츠비 처음 봤을때의 느낌을 적어둔 글.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개츠비와 데이지의 순수함, 진실한 사랑을 더 부각했다.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몰입이 되지 않았는데, 개츠비의 그는 잘 어울렸다.
데이지와의 티타임 시간을 안절부절하며 기다리는 개츠비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닉의 정원, 실내를 마치 화원처럼 꾸며놓고 흐뭇해하는 그의 천진난만함이 멋지다.
원작보다 데이지는 더 사랑스러웠고, 더 가녀렸다.
그녀는 커트가 잘 어울린다. 나도 커트하고, 팜므님의 조언처럼 두건을 쓸까? ㅎㅎ
화려한 파티, 현란한 춤, 개츠비와 데이지의 궁전같은 집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한 여자만 평생 사랑했고, 그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개츠비의 순수함이 부럽군^^

2.
우린 두편의 영화를 보고,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맛난 스시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참 예쁜 시간을 보냈다.
보고 싶은 사람은 보며 살아야하고, 하고 싶은 것은 하고살아야 이 순간들이 행복할듯.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할듯!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생새우 스시를 생각하며 먹었는데, 이 곳 스시도 맛있네. 싱.싱.해!
나비님 맛있게 잘 먹었어요~~~ 특히 드레싱 듬뿍 올려져있던 부드러운 연어랑 쫄깃쫄깃 농어 굿^^

3.
후배가 카스에 올린 반지 자랑을 보고 '나도, 나도!' 했더니 투덜거리면서도 사주었다.
천연석이라는데 'stoneis'라는 상표와 품질보증서까지 들어있다. 맘에 쏙 드는데 비싼가? 음 물어볼수도 없고.....
어쨌든 내 손은 지금 한층 우아해져서 키보드를 신나게 두드리고 있다.
마치 로즈 팡필이 빛의 속도로 타이핑하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