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도서관에서 추진한 충북평생학습축제가 끝났다.
도내 공공도서관, 대학교평생교육원, 학교, 평생교육기관이 참여하는 제법 규모가 큰 행사.
내년에는 '도서관 북 페스티벌'로 추진할 예정인데 도서관과 컨셉이 잘 맞을듯^*^

올해 색다른 프로그램은 축하공연에 '샌드아트'를 기획한것,
그리고 원화전시회, 시인 이병률 초청강연회, 중고도서 판매, 자음으로 책이름 맞추기, 평생학습꿈나무 희망달기...
작년에 했던 행사로는 평생학습동아리 발표회, 평생학습 작품전시회, 홍보체험관 운영.
참여했던 사서, 학부모, 강사, 담당자들이 행사가 알차고 풍성했다고 해주니 나름 만족한다.

특히 가을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조분조분 이야기를 끌어간 이병률 시인의 여행 이야기는
당장이라도 베니스로 떠나고 싶더라.
죽을때 그 도시에서 죽으면 다음 생애에서는 그 도시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도 재미있네.

난 유럽에서 태어나고 싶다. 나라는 좀 더 가본 뒤에 결정해야지.


 

 

 

 

 

 

2.

 

멀리서 나비님과 무스탕님이 오셨다.
축제를 함께 나누니 기쁨이 배가 된다.
축제 담당자라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기에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린 행복했다.
마치 오랜 시간 함께 한 벗들처럼.....

나비님은 친구이면서 언니처럼 잘 통한다. 긍정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매우 솔직함이 그녀의 큰 장점! 그런 언니가 알라딘에 있어 참 좋다. 
매우 핸섬한 옆지기 로버트님, 그리고 인형처럼 잘생긴 해든이도 함께라서 더 좋았다.

무스탕님과 난 동갑이다. 알라딘에서 우린 친구사이임을 강조하면서 우정을 키워 나갔다.
덕분에 처음 만났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 

그녀의 순수함과 깊은 배려심에 감동하며 우린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했다.
절대 동안, 무스탕님!


여우꼬리)


이제 큰 행사는 끝이 났다.
배우가 공연뒤의 허탈함, 무력감이 이 기분일까? 

몸을 추스리고 마무리를 해야 겠지.
어제 옆지기랑 문장대에 다녀왔다.
빠알간 단풍잎, 노란 은행잎이 참으로 곱더라.


3.

 

  축제가 열리기 전날 어수선한 마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모옌 작품.
  마치 <허삼관 매혈기>를 떠올리게 한다.
  평생을 몸바쳐 일한 공장에서 퇴직을 한달 남겨두고 쫓겨난 주인공.
  그렇게 열심히 일했지만 모아 놓은 돈도 없다. 
  그나마 남은 돈은 자전거 타다 넘어져 병원비로 몽땅 쓰게 되고....
  마누라의 타박에 돈 벌 궁리를 하던 그는,
 그를 사부라며 따르던 제자의 도움으로 폐차를 이용해 간이 러브 호텔(?)을 만든다.
  정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번다는 죄책감에 노이로제에 걸리면서 끝이 난다.
어찌보면 참으로 구질구질한 일상이지만, 생각할수록 재미있다.
모범생처럼 앞만 보고 달려온 주인공이 찾은 돈벌이가 간이 러브 호텔이라니....

은근히 코믹하고, 잘 읽힌다.

 

 신문의 북리뷰를 읽다가 눈이 간 책.
 글을 쓸때, 말을 할때 요렇게 한마디로 요약하는 기술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듯.
 <아트 스피치>와 같은 맥락일수도 있겠다.
 보관함에 넣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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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10-22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사 무사히 잘 치르셨다니 다행입니다. 알리디너 지인들과의 만남도 보기 좋네요. 맨 위 샌드아트 무지 멋진걸요. 저도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세실 2012-10-23 09:13   좋아요 0 | URL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는 것. 색다른 만남이어요.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친해질 수 있고요.
샌드아트는 작년 인천축제에서 감명깊게 보고는 우리 축제에 접목했답니다.
대성공이었어요. ㅎㅎ

BRINY 2012-10-22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검정정장 차림의 축제 담당자님 사진이 없네요.

세실 2012-10-23 09:14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러게요^^ 사진 한장 올릴까요? ㅎㅎ
너무 평범해용~~

순오기 2012-10-2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고요!
행사 후의 허탈감은 광주초청으로 메꿔드릴게요.
11월 4일은 광주에서 뭉쳐요!! ^^

세실 2012-10-23 09:39   좋아요 0 | URL
그러게 언니 안오셔서 많이 서운했다는~~~ ㅎㅎ
광주..갈까 말까? 호호호~
오늘 많이 추워요. 옷 단단히 입고 댕기시길^^

프레이야 2012-10-2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보여요^^ 저게 샌드아트군요. 멋진걸요!!
이병률 시인도 수수하니 보이고.

세실 2012-10-23 10:07   좋아요 0 | URL
샌드아트 옆은 지수님인데 남자의 자격에 출연했다고 하네요.
이병률 시인 강의 들으니 여행가고 싶어졌어요.
베니스랑 멕시코 좋다고 하네요.

프레이야 2012-10-23 19:38   좋아요 0 | URL
앗, 난 세실님인줄 알았어요.ㅎㅎ
닮아보이는데요. 지수님은 누구신가 몰라요.
저도 오늘 지인들과 얘기하다 여행 얘기가 살짝 나와서
알래스카 가고 싶다고 하니가 누구는 터키 가고 싶다고 하고..
이병률 시인이 베니스랑 멕시코를 권했군요.
그분 에세이는 안 읽어봤어요.

세실 2012-10-23 20:27   좋아요 0 | URL
ㅎ 혹시 그러실수도 있겠다는 생각!
지수는 샌드 아트를 하는 작가(?) 랍니다.
머리 굉장히 노랗고, 저보다 체구도 훨씬 작아요 ㅋ
이병률 작가 시인이라 산문이 참 간결해요.
김훈작가랑 친해서 그런가 언뜻 비슷한 문체도 보이고요^^
추운 가을날 건강 챙기시길!

무스탕 2012-10-25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한 줄 글 남겨요. 아.. 바빴어.. ㅠㅠ
토욜에 만난 시간의 몇 배를 길바닥에 뿌리고 다녔어도 난 행복했다우~
일요일에도 새벽부터 열쒸미 일했고, 조금 일찍 끝난 덕분에 머리카락도 싹뚝 잘라냈어요.
지금은 더 짧아졌고 더 어려졌어. 캬캬캬~~~~~~ ^///^
어제그제 일을 준비하느라 월요일에도 정신이 없었고 어제그젠 밤 9시에 끝나서 집에 오니 10시였고
오늘에야 맘의 여유가 생겼네요.
세실님네 행사가 잘 된 이유는 여럿이 즐긴다는 것이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물론 여럿이 즐기기 위해선 몇몇의 수고가 꼭 필요한거고 그 수고를 세실님과 동료분들이 애써주셔서
주최측만의 잔치가 아니고 동네의 축제가 된거지요.
참 좋았어 :)

담엔 우리 좀 더 여유있게 만나봐요. 단풍철도 피하고 주말도 피해서 만나자구요.
그 이쁜 플라타나너스 길을 다시 가보고 싶어요.
정말 청주에 반했다니까!!

세실 2012-10-27 20:4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그러게요. 2시간 만남에 6시간 이상 걸리고....
많이 미안하고 많이 고마워요.
처음 만남에도 전혀 낯설지 않고, 마치 오랜 친구처럼 우린 쉴새없이 이야기 나누었죠.
나랑 동갑인데 훨씬 어려 보이는 탕님이 참으로 이뿌더라.
동생 같은 친구! ㅎ
이제 축제도 끝나고 여유 많아요.
내년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만남이 생기겠지만 연말까지는
한가해요.
만약 탕님이 평일에 여유된다면 우리 일산으로 가요.
맛난 꼬기 먹으러 갑시다!
그리운 사람은 만나야 하고,
보고 싶은 사람도 만나야겠죠?
벌써 그리워 집니다.
굿 나잇!

2012-10-27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28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2-10-28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행사를 하셨군요. 세실님은 너무 근사한 기획가셔요. 일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분들, 너무 보기 좋습니다. 멋진 분들과의 만남은 더욱 근사하네요.

세실 2012-10-28 10:20   좋아요 0 | URL
좀 더 잘할걸, 좀 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할걸....하는 아쉬움?
내년엔 '도서관 북 페스티벌'을 할 예정이라 제가 남아 있다면 독서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싶네요.
맞아요. 멋진 분들과의 만남,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