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9일 우리도서관에서 '가족어울림 독서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대상은 초등학생 및 가족!
나답게와 나고은, 달님은 알지요의 김향이 작가 강연회,
우쿨렐레 연주, 박문수 마술공연까지.
특히 김향이 작가님은 60세 임에도 공주풍의 의상, 조분조분한 말씨로 참으로 고우시다.
야리야리한 몸임에도 에너자이저.
건강하게 사시는 일상들이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2.

규환이반 공개수업중!
담임샘이 진행한 국어시간인데 재미있다.
샘이 좋아하는 함형수의 '해바라기의 비명' 시 읽고 생각나누기.
"나의 무덤앞에는 그 차가운 비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시가 참 좋다.
삶에 대한 애착과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비록 단명은 했지만.......
쉬는 시간에 규환이의 주변으로 모여 들어 규환이 칭찬하는 착한 아이들.
학교생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
3.

지난 도서관 휴관일에 전 직원은 서천으로 조개잡으러 다녀왔다.
삽으로 얇게 뜨고 소금을 넣으면 맛조개가 쏙! 재미있네.
하늘을 파랗고, 햇살은 적당히 뜨거웠던 날
4.
사놓고는 바라만 보고 있는 책들

5.
선물받은 책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로 불리는 김용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기형도, 천상병, 정호승, 도종환 등 다양한 시인의 시를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이 책 읽을수록 괜찮다!
"지난 봄 어느 날,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백목련 잎이 땅에 뚝뚝 떨어지고
영산홍이 쏟아진 붉은 포도주처럼 거리에 번지던 날, 서점에서 시집 한권을
사들고 나오던 중이었습니다. 봄꽃 같은 아가씨들이 서점으로 들어오며 말했습니다.
야, 무슨 책 살까?
글쎄 한번 보고
그때 내가 외쳤습니다.
오늘 같은 봄날, 서점에서 시집을 안사면 뭘 사나요?
물론 마음속으로만 그랬지요. 하지만 이제 당신에게 당당히 묻고 싶습니다.
꽃피는 봄날, 비 내리는 여름날, 낙엽 뒹그는 가을날, 눈 쌓이는 겨울날,
서점에 가서 시집을 안사면 뭘 사나요?"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 <빈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