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우리 가족에게 '여행'이란 두글자는 당분간 먼 이야기가 될듯.
큰 아이는 이번 겨울방학부터 고딩이 되기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언어와 수학을 주말에 하다보니 가족 모두가 영화 한편 보기도 어렵다.
주말엔 학원 차량도 운행을 하지 않으니, 옆지기와 난 번갈아가며 픽업을 하느라 더 피곤해!!
... 앞으로 긴긴 주말내내 집에서 독서만 해야 하는건가?
하긴 학교 다니면 리포트 쓰느라 바쁘겠지.
바다 본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2.
오늘 읽고 있는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
몇년전 읽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기에 다시 읽고 있다.
조르바는 참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삶을 멋스럽게, 즐기며 살 줄 아는 남자.
열정적으로 일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그러면서도 구속되기 싫어하는 남자.
매력적인 남자 조르바,
요즘 난 남자를 보면 조르바와 닮은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조르바에 푹 빠진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조르바는 학교 문앞에도 가보지 못했고 그 머리는 지식의 세례를 받은 일이 없다. 하지만 그는 만고 풍상을 다 겪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 마음은 열려 있고 가슴은 원시적인 배짱으로 고스란히 잔뜩 부풀어 있다. 우리가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조르바는 칼로 자르듯,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자르듯이 풀어낸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 두 발로 대지를 밟고 있는 이 조르바의 겨냥이 빗나갈 리 없다. 아프리카인들이 왜 뱀을 섬기는가? 뱀이 온몸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 대지의 비밀을 더 잘 알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뱀은 배로, 꼬리로, 그리고 머리로 대지의 비밀을 안다. 뱀은 늘 어머니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조르바의 경우도 이와 같다.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 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이 빈 것들일 뿐.....
3.
내 공간에는 책들이 쌓여 있다.
사서임에도 책 선물이 좋은 건,
맘에 드는 구절에 밑줄 긋고, 페이지를 접을수 있어서, 앞장에 내 느낌을 적을 수 있어서,
그리고 내꺼라고 표지에 사인도 할 수 있어서 좋다~~~
기적의 입버릇은 신문에서 어느 아나운서가 추천한 책인데,
한쪽면은 한글, 한쪽면은 영문으로 되어 있어서 특히 맘에 든다.


4.
어젠 직장 동료 몇명과 '괴산산막이옛길'에 다녀왔다.
아침엔 눈이 내리고 길이 얼어 걱정했는데
오후엔 햇볕이 따스했다.
나루터 가는 길.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는 길이 생겼다.
참 오랜만에 얼음위를 걸으며 겨울을 만끽했다.

5.
요즘 열심히 듣고 있는 심연. 정세훈 CD를 살까 말까 고민중,
그리고 보림양이 읽고 싶어하는 해품달도 사줄까 말까? 도서관에선 인기도서로 대출불가!
한번만 볼 책은 구입하기 아까운데.....
심연 정세훈 | Comfort : 01
널 보낸 뒤에 홀로 오는 길,
늘 기다리지 않아도 이별은 먼저 왔지
살아남은 걸 안도하면서
내 흘러내린 눈물로 너를 보낸 거야
미안해 이별을 몰라봤어
남은 시간이 많은 줄만 알았지
더 많이 사랑할 걸 그랬나봐
산을 만든 후회뿐
때론 죽을만큼 슬픔에 안겨도
잠이오고 낮은 소리로 웃기도 해
이런 내가 미우면 내게로 돌아와
나를 채울 사랑
너일 수 있게
때론 죽을만큼 슬픔에 안겨도
잠이오고 낮은 소리로 웃기도 해
이런 내가 미우면 내게로 돌아와
나를 채울 사랑
너일 수 있게
나를 채울 사랑
너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