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잘도 내린다.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놀러가기 어려우니 차라리 비가 시원스럽게 내리는것도 나쁘진 않다. 피해만 없으면 좋겠다. 

학교도서관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약간이 세워져 있기에 어떤 프로그램으로 할까 고민하다 작년 교육청에서 추진했던 작가와의 만남을 살짝 도용하기로 했다. 내가 추진했던 업무이니 저작권료는 안줘도 되리라 생각하고.....
작가를 모시기에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그동안의 친분과 불확실하지만 내년의 현실화할 예산을 약속하며 어렵게 지역작가 네명을 섭외했다. 교환일기의 오미경 작가, 모캄과 메오의 김송순 작가, 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의 이묘신 작가, 내가 훔치고 싶은것의 이종선 작가. 특히 나는 교환일기를 재미있게 읽고 샘이 막연히 서울에 살겠지 했는데 청주가 고향인 지역작가임을 알고 참으로 감격스러워했다. 이렇게 유명한 분이 청주에~~~~~ (물론 다른 분들도^*^)

우선 가까운 청주, 청원지역을 중심으로 초등 20교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반응이 좋아 26교를 지원하기로 했고, 참여학생이 2천명이 넘는다. 올해는 왠지 마이더스의 손이 된 느낌. 하는 행사마다 대박이다^*^
처음엔 마지못해 수락했던 강사분들이 각 학교 학생, 교사의 뜨거운 반응에 힘을 얻어 더 열심히 지도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땐 담당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미리 학교 담당선생님들에게 부탁해서 가능하면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하고, 질문지도 만들고, 편지도 쓰게 했다. 도서관에도 책을 여러권 구입해놓고 학교에 대출해주니, 학교를 방문했을때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과 관심에 열기가 뜨겁더라.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니 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가 여럿 생겼다며 좋아라 하는 강사님들 뵈니 흐뭇. 간담회 자리에서 내년엔 충북지역 전체로 확대하고 강사료, 교통비, 원고료까지 세우라는 관장님 말씀에 '콜'을 외치는 오버도 했다.  

학교에서는 작가초청 강연회를 위한 별도의 예산 세우기, 작가 섭외가 어려우니 이렇게 공공도서관에서 지원해주면 좋을듯. 의외로 지역에도 동화나 동시작가분들이 많더라. 강사들께는 죄송하지만 부탁만 잘하면 저렴한 강사료도 가능하다. 참 작가들의 책 판매 부수가 많이 올랐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들렸다.

이제 어떤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까? 

  

 

 

 

 

  

 


 

  

 

 

 

 

 

  



여우꼬리
우리도서관 입구에 피어있는 노랑, 하양 백합에서는 유혹의 향기가 가득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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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1-06-2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유혹의 향기!! 좋아요.
노란 백합은 처음 봐요.
여기도 오늘 장맛비 시원하게 내려요.^^

세실 2011-06-26 11:55   좋아요 0 | URL
백합향을 맡고 있으면 아득해져요. 저녁 퇴근무렵에 향이 더 짙어지네요.
자줏빛 백합도 있답니다.
오늘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나뭇잎이 막 날아다녀요~~~

hnine 2011-06-25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제가 오미경 작가의 '금자를 찾아서' 읽고 올린 페이퍼에 댓글 달아주셨더랬지요. 안면이 있는 분 같다시면서.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강연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맞아요. 강사료도 강사료지만 그 작가를 실제로 만나고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 책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아요.
관장님께서도 그리 호응을 해주시니 오늘 아주 흐뭇하셨겠어요.
저희 동네 도서관에도 작가분들이 가끔 오시던데 전 부지런하지 못해서 늘 참가 신청 마감 된 후에나 알게된답니다.

세실 2011-06-26 12: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안면이 확실히 있는 분이었어요. 오미경작가는 작년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책날개 강사로 활동하면서 전국을 다녀서 그런지 강연도 힘차게 잘하셨어요.
학생들이 작가를 만난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호응을 많이 해주었어요.
최저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보았지요. ㅎ

글샘 2011-06-2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잘하고 있습니다. 박수...짝짝짝... ^^
부산엔 이런 사서 샘은 없는 건가???ㅋㅋ

이건 딴 소린데...
저 사진보면서... 저도 다른 학교에 강의하러 가끔 가거든요. 가면, 아이들 체육관 맨바닥에 앉히는 거 정말 보기 힘들더군요. 아이들이 힘들어하는데... 돈이 있어도 의자 사긴 아까운 모양이에요.

세실 2011-06-26 12:1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저보다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은데 알라딘을 안하시는 거겠죠? ㅋ

음 그렇구나. 전 딱딱한 의자보다는 저렇게 편하게 앉으면 좋겠구나 생각했는데.....10분 정도 보다가 나와서 힘든걸 몰랐네요. 아마 의자가 있긴 할껄요?

순오기 2011-06-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내일은 어머니독서회에서 '최유정 작가 초청강연'하고, 7월초엔 중학교에서 '안오일 시인 초청강연' 잡혀 있어요. 예산 때문에도 지역작가를 초청하지만, 같은 지역이라는 것 때문에 더 친밀감도 생겨서 좋더군요.
세실님은 충청북도의 보배여요~~~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라며 아자아자!!

세실 2011-06-26 12:12   좋아요 0 | URL
오홋 역시 멋진 어머니독서회. 충북지역 학교도서관도 그리 활성화되면 좋으련만 아쉬워요~~~~
맞아요. 아이들에게 오히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기 좋아요.
앗 보배. 참 기분좋은 칭찬이예요. 감사합니다^*^
저도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좋겠어요. ㅎ

꿈꾸는섬 2011-06-2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강연회가 되었겠어요. 아, 부러워요. 저도 이런 프로그램 있으면 참여하고 싶은데 늘 시간이 안 맞아서 포기할때가 많아요.

세실 2011-06-27 23:39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아서 강사님이 더 흐뭇해 하시더라구요.
아이들에게도 동기부여가 필요해요. 이젠 도서관에서 책을 더 많이 읽겠죠.

마녀고양이 2011-06-2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 언니가 하는 일마다 마이더스의 손이 되시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겠죠?
아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집어내셔서 깔끔하게 기획하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진짜 멋져여, 멋져.

세실 2011-06-27 23:4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운도 따라주는거 같아요^*^
최소 예산으로 최대 효과? 그동안의 노하우가 조금씩 빛을 발하는것도 같아요.
21년 경력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