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이가 시큰거리고, 한참 음식을 씹다 보면 아파 온다. 그러면 음식에 대한 맛도 없어져 슬그머니 수저를 내려놓는다. 아마 아랫니 치료하고 떼운 부분이 오래되어 충치가 다시 생겨났으리라는 자가 진단을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치과에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가기 싫어하는 병원은 치과일듯. 몇년전 임플란트 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한껏 긴장을 하고 입을 크게 벌렸다. 엑스레이를 찍고 나니 결과는?
사랑니로 인한 통증이란다. 나이 마흔 넘어 사랑니땜에 고생하다니. 참내원......사랑니는 사랑할 즈음 그러니까 20대에 나오는거 아닌가? 아직도 잇몸속에 숨어 있으면서 이리 주인을 골탕먹이다니. 허탈한 웃음이 난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도 잠시.
아래 어금니 쪽으로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 있어서 어금니를 미는 것이고 그로 인해 이가 아픈 것이며 아래쪽 사랑니 두개가 다 그런식으로 났으니 둘 다 빼야 한단다. 그러면서 잇몸 아래쪽이라 잇몸 찢는 수술도 해야 하고, 어금니가 누워 있어 적어도 세 토막을 내야 하며, 잘못하면 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에 종합병원으로 가란다.
결국 오늘 종합병원에 들러 27일 수술 날짜를 잡았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0.1%의 사람은 수술시 신경을 건드려 부작용이 생길수 있고, 2일 정도는 부을수 있단다. 심지어 옆자리 장학사님은사랑니 빼고는 부작용으로 보름간 입원했다는 심각한 이야기도 해준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불안감과 입맛 상실. 저녁에 꽃게탕 끓였지만 맛도 모르겠다. 일주일을 공포속에 보내야 하나? 허탈과 피곤함이 밀려온다. 이 나이에 걱정할껄 걱정해야지 원.
마흔 넘어 참 수고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