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요일과 화요일에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충북임해수련원으로 '충북지역공공도서관 사서직 연찬회'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서직들이 참으로 반갑다. 제천기적의도서관에 근무하는 친구와 함께 하니 더욱 반갑다. 발표, 토론, 보고, 분임토의로 이어지는 빡센 일정임에도 그저 즐겁기만 하다.
오후에 저녁식사 하러 가면서 잠깐 본 바다가 마지막이 되어 돌아올때까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으스름한 저녁 바다는 환상이었다.
<바다라고하면 아무도 믿지 못할듯. 역시 카메라가 꼬져서....>

저녁으로 회를 먹고 이어지는 조개구이집에서의 2차, 수련원에서의 3차, 4차는 그동안 못다 이룬 아줌마의 한을 풀수 있었다. 역시 수다는 즐거워~~~ 결국 새벽 4시에 잠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완전 비몽사몽. 그래도 전날 열심히 토론한 분임토의 결과 발표도 했다. 물론 졸면서 하긴 했지만..... 우리 분임은 '사서의 역량을 발휘 하기 위한 독서프로그램 개발' 이라는 거창한 주제로 사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책 읽어주는 사서선생님, 어린이 독서회' 등등~~ 내년에는 우리 도서관에도 접목해야 겠다.
오는 길에 들른 '고운 식물원'은 가을의 스산함을 느끼게 했지만 그래도 산책길은 아름다웠다. 내년 5월경에 다시 와야겠다.

기적의도서관에 근무하는 친구랑~~

무슨 갈대라고 하던데?


국화전시장에 있던 멋진 국화. 괴목에 국화를 접 붙였다.


그렇게 쓸쓸한 식물원에 들러 한바퀴 돌고~ 총총히 발걸음을 청주로 향했다.
결국 집에 도착하자 마자 잠들기 시작해서 규환이의 벨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뒤, 아이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엄마는 우리 규환이랑 보림이 하늘만큼 땅만큼 보고 싶었는데...." "나는 하늘만큼 땅만큼 바다만큼 우주만큼 보고 싶었어~~~~" 사는 맛이 난다. 저녁은 치킨으로 떼웠다.
2. 오늘 역삼동에 있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으로 '아동의 이해'라는 주제의 사서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다녀왔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보존관이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새롭게 꾸몄다고 하는데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다. 국립도서관이라 대출은 되지 않고 열람만 가능한데 평일이라 그런지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기적의도서관처럼 온돌로 꾸며진 별도의 유아실이 있어서 돌지난 아이들도 데리고 다니면 좋을듯. 발행한지 3년 이내의 책만 있어서 그런지 책들이 모두 깨끗했다.


교육은 아동 발달을 주제로 해서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씩 4시간, 총 6시간을 대학 아동학 교수들이 담당했는데 무언가 2% 부족했다. 실질적으로 공공도서관에서 필요한 교육이라기 보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대부분 이었다. 대학교수라면 강의도 많이 해서 어느 정도 시간 안배도 했을텐데 세분 모두 처음 1시간은 서론에서 머뭇거리다가 나머지 1시간동안 많은 진도를 나가느라 스피드한 말솜씨와 대충 넘어가는 듯한 강의에 좀 짜증이 났다.
강의의 생명은 시간인데 왜들 초과하는지...결국 5시 10분이 지나서야 모든 강의가 끝이 났다. ㅠㅠ. 신세계백화점에 들러 간단한 저녁 요기를 하고, 쇼핑을 한뒤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9시30분.
내일은 또 도서관에서 오후 5시부터 '시 낭송 콘서트'를 한다. 역시나 집에는 늦게 들어올듯....왜 이리 바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