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다닐 때 상당히 좋아하며 쓰고 다녔던 우산이 있었다.
하늘색의 푸우 우산.
대학 동기중에 하나는 노란색 푸우 우산을 갖고 있어서 비올 때 서로 괜히 기분 좋아했던
기억도 있다.
언젠가 우산살이 부러지는 바람에 이젠 쓰지 못하고 어딘가에 쳐박혀 있을 것이다.
도서관에 다니면서 저 붉은 색의 우산을 들고 다니는데 중간에 나사가 빠져 버린 것이다.
그냥 쓰기엔 뭣하기에 직원 분에게 실을 빌려달라고 해서 수선을 했다.
여러번 묶은 덕에 멀쩡하게 계속 쓰고 있다. 며칠 전 엄청난 폭우로 한 번 뒤집어 진 적이 있는데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확인을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망가졌다면 고칠 수 있는 한에서 고칠 생각.
저렇게 한 번 고치고 나니 다른 망가진 우산들도 고치고 싶어지더라.
그 푸우 우산도 고쳐서 쓸 걸...
요즘은 뭔가 망가지면 고칠 생각은 별로 않고 새걸 사려고 한다. 아니 새거가 잘 나오는 것들은 잘쓰고 있는 것을 일부러 망가뜨리는 사람들도 있다. 새걸 사기 위해...
고쳐쓰는 게 활성화 되어 있질 않다 보니 버리는 것이 많고 거기에 기업들도 a/s에 대해 무심해진다. 부품을 오래 구비해 놓지도 않다.
"차라리 새로 사는게 쌉니다"라는 소릴 들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녀석에게 이끌려 정이 든 녀석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쓸만큼 쓰고 정을 떼는 것.
그게 미련이 없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