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번역가 권남희의 번역에 관련된 에피소드와 일상을 담은 책! 무라카미 히루키, 마스다 미리, 오가와 이토등 일본 작가들의 일본어로 된 책들을 마치 우리 소설처럼 술술 풀어내 믿고 읽게 되는 번역가 권남희의 일상은 어떨까?

귀찮지만 행복해볼까? 라는 반어적 표현을 제목으로 쓴것부터 느낌이 온다. 언젠가 아들이 번역에 죽고 살고, 아니 ‘번역에 살고 죽고‘를 읽고 권남희 번역가에게 매료되었던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 번역가의 삶이 참 고되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번역가가 되고 싶은 꿈을 쉽게 접지 못하는 아들이 더 반가워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넨다. 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번역가 권남희! 그녀에게 감사해야하나?

남의 나라 말을 번역하는 일을 하면서 작가의 글속에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라던지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이라던지 번역을 의뢰받아 작업을 진행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참 흥미롭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민상담소에 진짜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고 작가와 직접 만나 나눈 이야기라던지 번역에 대한 고민을 한 책이 의뢰가 들어와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번역작업에 대한 이야기등, 번역가로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상들이 작가의 고뇌와 달리 재미나게 읽힌다.

어느새 취준생이 된 딸이 있는 엄마로 갱년기를 겪어낸 주부로 번역하는 아줌마로 살아가는 일상이야기가 진짜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이야기들이다. 이제는 엄마를 졸업하고 싶어하는 어느 엄마의 이야기에 심히 공감하고 은근 슬쩍 디스하면서 발뺌하는 딸과의 대화를 보며 권남희 번역가도 나랑 비슷한 심정이겠거니 안도하고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반려견 나무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참 따뜻한 번역가라는 생각을 한다.

번역을 하는 사람은 글을 똑바로 잘 봐야 한다는건 편견일지도 모른다. 번역가도 인간이다보니 잘못 이해할 수도 있고 잘못 볼수도 있고 헷갈리는 제목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어쩜 나랑 그렇게 똑같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토록 인간적인 번역가라니!

평소 정적을 좋아했던 그녀지만 의외로 나이 50에 국가스텐에 빠져 덕질을 하고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책을 번역하다가 직접 소설의 배경이 된 마을을 찾아가 실감나는 역자후기를 쓰는 이런 번역가가 또 있을까? 마스다 미리의 책을 번역하고 자신도 더 늦게전에 패키지 여행에 도전해 세상 몰랐던 장기 여행의 즐거움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는 진짜 귀찮지만 행복해볼까 라는 책 제목에 딱 어울리는 에피소드! 번역가라고 하면 왠지 넘사벽 같은데 권남희 번역가는 그냥 나같은 평범한 아줌마같다. 진짜 일상을 살아가는 번역하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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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이 당신의 길을 찾아주는가?

시로 빚어진 책은 사랑과 존재와 삶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이정표이므로, 내가 그러했듯 그대들도 말과 글의 밀림 속에서 사람을, 사랑을, 나아가 삶을 캐며 서서히 그 길을 걸으시길 바란다.

책 제목마저 무척이나 낭만적이면서도 인문학적으로 들리는 ‘내가 사랑한 시옷들‘의 저자는 혼돈의 시간, 묵혀 두었던 명시들을 읽으며 길을 찾는다고 한다. 들어가는 말의 문장들에 꽂혀 나도 모르게 책장을 스르륵!

저자는 사랑과 존재 그리고 삶이라는 세가지 테마로 나뉘어 시를 소개하고 있다. 시인들의 사진을 스케치로 실어 간략하게 약력을 소개하고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한편을 영문과 한글로 소개하며 나아가 영시로 배우는 영어라는 코너를 두어 영문법을 알려주고 있어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무척 도움이 될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영시한편과 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짧은 글이다. 시는 시대로 느낌있게 다가오는데 그 시를 읽고 어떤것들을 느끼게 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다. 시는 누구에게나 읽히지만 읽는 사람 개개인에 따라 그 느낌이 참 다르다. 나의 느낌에 저자의 느낌을 덧붙여 좀 더 폭넓게 시를 받아 들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사랑이 그대를 사로잡기를 >
-앤 마이클스
산을 넘을지라도 그대 앞에서 길이 늘 열리기를.
샴페인 케이스를 들고 밤거리를 걷는 일들이 계속되기를.
동물들과 늘 더불어 살고 소들과 까마귀들에게 노래해주시기를,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잠자리에 누워 늘 책을 읽으시기를.
난파할 때조차, 일순 번쩍이는 번개가 그대 얼굴에 번뜩이는 기쁨의 빛을 드리우기를,
강물 속을 자유로이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절망의 낚시 갈고리를 피하시기를,
발가벗음이 그대 최상의 가식이 되기를.
산사태를 당하는 가뭄을 겪든 가족 같은 친구들이 서로를 계속 구하기를,
그대가 맹렬함과 관대함을 늘 아시기를.
그대는 계속해서 저항을 외치시기를.
그 이야기가 시작될 때 말똥말똥 깨어 계시기를,
한 순간도 한 호흡도 결코 낭비하지 마시기를,
시간의 흔적이 결코 그대에게 새겨지지 않기를.
첫동이 틀 때에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시기를.
그리고 사랑이 그대를 사로잡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19로 요즘 한창 힘겨온 시기에 가장 인상적으로 와닿는 시는 마지막 앤 마이클스의 ‘사랑이 그대를 사로잡기를‘이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힘을 주는 시인것만 같다. 어서 일상으로 돌아가 사랑에게 사로잡히기를 희망해보며 집콕에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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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엔 친구를 위해서라면 없던 힘도 불끈 생기고 또 서로 힘싸움을 하며 겨루다가도 별거 아닌걸로 친구가 되는 참 순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이 동화작가 황선미의 글이라면 믿고 보게 되요. 아이들의 심리와 상황들을 적절히 잘 섞어 공감가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 ‘아무도 지지 않았어‘는 두려움과 용기로 가득함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동화에요. 게다가 많은 컬러를 쓰지 않은 단순한 일러스트지만 감각적인 삽화도 이야기에 흥을 더하네요.

그동안 교실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다시 한교실에서 만나게 되면서 진혁이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다는걸 알게 된 으뜸이! 친구를 위한 정의감에 납작코를 만들어야 한다며 주먹을 불끈 쥡니다. 다른 친구들까지 합세해 태웅이라는 친구와의 한판승부를 위해 갖가지 다양한 무기들도 만들어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와요!

아이들이 궁리끝에 만든 무기들이란 고작해야 마른나뭇잎, 셀로판지에 싼 성냥골, 색종이에 싼 바둑알, 은박지에 싼 공깃돌, 얼음 폭탄, 콩주머니 쌍절봉등이지만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네요. 서로 상처를 입힐만큼 마음이 모질지 못해 그저 따끔한 맛을 보게 해 주겠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과연 이런 솜방망이 같은 무기들이 힘을 발휘하게 될까요?

결전의 날이 다가와 한껏 고무된 진혁이와 으뜸이! 그 사이 다른 친구들은 각자의 이유로 결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상대편도 그러기는 마찬가지! 전쟁을 준비하고 무기를 만들기까지 용기를 내어 힘을 보태기는 하지만 정작 실전에 닥치게 되면 슬슬 내빼게 된다죠. 그래도 끝까지 결판을 내보겠다고 둘이서 똘똘 뭉쳐보지만 진혁이도 그만 엄마의 부름을 받고 도망치듯 떠나고 말아요. 으뜸이 혼자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아이들의 싸움이란 그런것이죠. 서로 어떻게 해보려는 마음에 용기를 내보지만 순수한 마음들이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아직 두려움이 더 크다죠. 서로의 오해가 서로를 불편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서툴게 묶인 끈처럼 다툼이 스르르 풀리게 되고 친구가 되요. 그렇게 더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된 친구 하나쯤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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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 수짱의 인생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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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에게 나답게 사는법을 배우는 책!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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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슈가맨 양준일! 티비를 틀어 드라마를 보려고 기다릴때면 광고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해 그가 끼를 발산하고 있다. 오래전 활동했던 그가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라는 사실이 그저 놀라웠는데 그가 살아온 삶과 그의 사랑과 인생 철학을 담은 책을 만났다.

무엇보다 손에 착 잡히는 판형의 책이 참 맘에 든다. 우리 딸아이도 좋아라하는 양준일 그는 어떤 사람인걸까?

첫페이지에 담은 그의 펜들을 위한 사인! 군더더기없는 책의 구성마저 참 좋은데 흑백이 주는 여운은 그야말로 백미! 흑백의 사진은 그가 직접 쓴 글은 양준일이라는 가수이기 이전에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한 사람을 만나게 하는 아련함과 애틋함을 준다. 거기에 주황은 뽀인트! 양준일은 파랑을 좋아한다고 책에서 말하던데 파랑이었으면 어땠을까?

‘당신이 원하는 것은 진실인가요? 판타지인가요?
저는 둘 다 원합니다.
하나만 고르긴 너무 어려우니까요.
아마도 진실을 좇는 제 여정은 이 딜레마에서 시작됐을 겁니다.
제가 찾던 진실은 곧 제가 꿈꾸던 판타지였습니다.
이 책으로,
삶의 본질을 갈구했던 여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을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그 생각들이 매우 본질적인 것과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영원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무언가 퍽이나 인생 철학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의 말은 영어와 한글로 함께 펼쳐진다.

그의 짤막한 연대기를 통해 탄생과 살아온 과정을 엿보게 된다. 알고보니 나랑 동갑이라는 사실에 깜놀! 한국이 아닌 베트남에서 태어나게 된 배경이야기는 나중에 등장하지만 그의 삶은 어쩌면 태어나는 그 시점부터 그가 쫓는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그럼 곧 다음사랑을 만날 거다. 상처가 깊으면,
다시 마음을 열기가 힘들다.
사랑은 출렁이는 주가처럼 오르내린다.
잠자코 있지 않는다는 걸 알고 준비해야한다. 사랑할 준비를 하라는 뜻이다.
도망치진 말자.‘

그가 말하는 사랑에 대한 문장들이 가슴에 쿵하고 와닿는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롤러 코스터를 타는 사랑, 그 사랑에서 도망치지 말자는 이야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 양준일!

‘혼자 있을 때, 나는 늘 쓰레기를 버린다.
머릿속에 남은 쓰레기도 치운다.
비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나간과거가 나를 쫓아와 괴롭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비워야 한다. 그래야 그 자리에새로운 희망과 꿈이 들어올 공간이생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비움의 미학에 대한 이야기는 그러지 못하는 내 삶에 대한 반성과 깊은 공감을 준다. 비워야 공간니 생긴다는걸 왜 자각하지 못하는걸까!

끼라는 것은 자신의 왼팔과도 같다고 말하는 그, 주로 오른손을 쓰지만 가끔 필요할때 등장하는 왼팔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다. 삶에 있어서 가수가 된것을 후회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이야기, 회사를 차리고 1집 음반을 냈지만 결국 접어야했던 이야기, 아내를 만나 가족을 꾸리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 돈이 많았을때와 가난했을때 그리고 일산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등 생계를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전전긍긍했던 이야기, 그리고 그가 만든 노래들의 가사!

돈을 우산이라 말하는 그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과 감동을 받는다. 같이 쓸수도 있고 나눠 쓸수도 있고 건낼수도 있는 것! 이런 철학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담박에 알 수 있다.

사람의 영혼을 만지면서 살고 싶다.
계산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가족처럼 팬들을 챙기고 싶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싶다.
이 모든 것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초점을 잃고 싶지 않다.

앞으로의 바램을 담은 그의 글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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