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엔 친구를 위해서라면 없던 힘도 불끈 생기고 또 서로 힘싸움을 하며 겨루다가도 별거 아닌걸로 친구가 되는 참 순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이 동화작가 황선미의 글이라면 믿고 보게 되요. 아이들의 심리와 상황들을 적절히 잘 섞어 공감가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 ‘아무도 지지 않았어‘는 두려움과 용기로 가득함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동화에요. 게다가 많은 컬러를 쓰지 않은 단순한 일러스트지만 감각적인 삽화도 이야기에 흥을 더하네요.

그동안 교실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다시 한교실에서 만나게 되면서 진혁이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다는걸 알게 된 으뜸이! 친구를 위한 정의감에 납작코를 만들어야 한다며 주먹을 불끈 쥡니다. 다른 친구들까지 합세해 태웅이라는 친구와의 한판승부를 위해 갖가지 다양한 무기들도 만들어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와요!

아이들이 궁리끝에 만든 무기들이란 고작해야 마른나뭇잎, 셀로판지에 싼 성냥골, 색종이에 싼 바둑알, 은박지에 싼 공깃돌, 얼음 폭탄, 콩주머니 쌍절봉등이지만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네요. 서로 상처를 입힐만큼 마음이 모질지 못해 그저 따끔한 맛을 보게 해 주겠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과연 이런 솜방망이 같은 무기들이 힘을 발휘하게 될까요?

결전의 날이 다가와 한껏 고무된 진혁이와 으뜸이! 그 사이 다른 친구들은 각자의 이유로 결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상대편도 그러기는 마찬가지! 전쟁을 준비하고 무기를 만들기까지 용기를 내어 힘을 보태기는 하지만 정작 실전에 닥치게 되면 슬슬 내빼게 된다죠. 그래도 끝까지 결판을 내보겠다고 둘이서 똘똘 뭉쳐보지만 진혁이도 그만 엄마의 부름을 받고 도망치듯 떠나고 말아요. 으뜸이 혼자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아이들의 싸움이란 그런것이죠. 서로 어떻게 해보려는 마음에 용기를 내보지만 순수한 마음들이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아직 두려움이 더 크다죠. 서로의 오해가 서로를 불편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서툴게 묶인 끈처럼 다툼이 스르르 풀리게 되고 친구가 되요. 그렇게 더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된 친구 하나쯤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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