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소설! 가끔 이런 소설을 만나면 글을 읽으며 방황하게 되지만 약간은 미스터리한 느낌이 묘한 기분에 빠져들게도 한다.

독특하다. 단순 명료한 짧은 문장들이 그저 쉽게 읽히는 소설일거 같은데 읽다보면 복잡한 미로속을 헤매고 있거나 혹은 컴컴한 벽을 더듬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억의 혼돈과 망각속에서 헤매는 한남자의 이야기! 그는 과연 어떤 상태이며 그의 이야기는 진실은 무엇일까?

​8개월전 5미터 밑의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R! 종종 등장하는 아내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간것일까? R의 기억속에 등장해 문장으로 등장하는 사람들과 장소와 사정들이 혼돈스럽기만 하다. 함께 있던 아내가 어느순간 사라져버리고 아내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해 혼란스러운 남자만 갈곳을 찾지 못한듯 호수언저리를 방황하고 있다. 사람들이 몸을 던진다는 제인 호수! R은 그 호수 바닥 어디쯤에 있는걸까?

마음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고,
기억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기억은 모든것이다.
모든,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R은 생각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시간과 상황들속에 놓이게 되고 또 그것들을 기억함에 있어 수많은 오류를 일으킨다. 기억과 기억속을 유영하는 인간들을 그리고 있는듯한 이 소설,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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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세상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것들이 참 많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꾹 참고 있다면 대신 통쾌한 한방을 날려줄 에세이 추천, 전지적 불평등 시점

‘21세기 대한 민국, 눈앞에서 펼쳐지는 불평등한 하루를 보내며 화병 골병 세트를 감당 하는 돈 없고 빽 없는 다수의 이들을 위해 오늘도 참지 않고 펜을 들었다.‘

명로진 저자의 프로필에 적힌 글대로 이 책은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법한 사회의 불평등한 것들에 대해 날리는 솔직한 한방이다. 할말은 많지만 속시원히 내뱉지 못한 그 누군가를 위해 대신 날려주는 사이다같은 에세이! 돈은 없지만 당당하게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

있는자가 없는 사람 심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돈자랑하듯 부를 뽐내는가 하면 기업의 경영인이 자신의 업적을 학습하기를 강요하고 신입사원 교육이라며 피임약을 먹여가면서 하등 업무와는 관계없는 행군을 시키는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갑질의 횡포!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라? 그냥 만나거나 만나지 말거나 부자가 되면 만나라고 충고하며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고? 그저 먹고 살만큼 일하면 될뿐이며 휴식이야말로 신성한 것이라고, 제1장 지랄도 정도껏해라는 그야말로 갑질을 일삼는 재벌과 부자들의 횡포, 꼰대짓을 하는 사장과 상업적으로 변한 대학캠퍼스의 모습등을 솔직하게 까발리고 세상 모든 을을 대변하듯 통쾌한 한방을 날려준다.

또한 불평등을 그저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전까지도 통찰하는 에세이다. 현사회의 불평등을 바로보는 시각에서 공자와 맹자등 고전속 이야기들을 꼬집고 재해석하며 어떤것이 잘못되고 어떤것이 바람직한지 일침을 날린다. 사장은 사원을 충으로 섬겨야하고 사원은 사장을 예로 대해야하며 공정한 분배 없이 성장도 없으며 사장은 경영만 잘하면 되지 선생노릇을 하지 말아야한다는등 우리가 익히 들어오던 고전속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적절히 예로 들어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뜻도 제대로 알지 못한채 고전이 명작이라며 받들어 모시듯 했다면 달리진 시대만큼 이제는 달리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 스무살 아들에게 전하는 말에 무게감을 느낀다. 어떻게 살것인가? 우리의 영원한 숙제 같은 이 물음에 정부를 잘못 선택한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배우고 힘없는 자와 가난한자의 편이 되고, 부자들과 어울리더라도 한패가 되지 말며, 고전속에 숨은 깊은 뜻을 깨닫기를 바라는 저자의 글은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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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여행에 대한 열망을 대신할 수 있는 여행서 ‘일상이 의미부여‘ 추천합니다.

언젠가 꼭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러시아 횡단열차여행, 기차를 타고 러시아를 가로질러 낯선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갖가지 일들을 겪으며 의미없는 것들에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살피며 자신의 내면의 것들까지 돌아보는 에세이! 여행을 하며 일기를 써보겠다는 다짐은 늘 여행과 함께 끝나버리고는 하는데 누군가 기록으로 남겨놓은 책으로 대신 힐링하게 됩니다.

˝어쩌면 인생을 바꿔 놓을수도 있을거예요˝

같은 라시아횡단열차를 타 본 좋아하는 작가가 들려준 이 한마디의 말만으로도 저자의 여행은 이미 무언가 바뀌기 시작했던건 아닐까? 함께 동행하게 된 사촌동생과 함께 여행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의 여행을 공유하며 켜켜이 쌓인 추억들이 이 한권의 책으로 남아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합니다.

여행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도 반,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데다 생김새도 달라 낯설고 때로는 두렵기까지 한 타인들과 만남, 처음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서로 눈빛이 마주치고 몸짓으로 소통하며 어느새 따스한 온기로 서로 닿아지게 됩니다. 선물을 주고 받으며 첫 만남의 두려움이 헤어지는 순간의 아쉬움으로 남게 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그동안 여행에서 스쳐 지나가듯 만난 수많은 외국인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낯선 풍경이 주는 놀라움과 설레임은 오히려 내가 알던 곳으로의 추억을 회상하게도 하고 기차를 찾아 타야하는 순간까지 걱정과 근심을 덜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모습들까지 여행에서 겪었던 나의 이야기와 사뭇 다르지 않아 공감하게 됩니다. 낯선 도시의 풍경이 멋진건 사실이지만 거대한 바이칼 호수 앞애서 한강을 떠올리는 저자의 마음처럼 요즘들어 우리 한강의 아름다움이 새삼 더 기분좋게 여겨지구요.

눈은 누군가의 흔적을 담고 있다. 처음 내리는눈을 보고, 어쩔 줄 몰라 뛰어다닌 어린 강아지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유달리 발자국과 발자국 사이가 촘촘한 흔적에서는 누군가의 고된 하루가 느껴진다. 그보다 좀 더 멀리 듬성듬성 넓게 남아 있는자국은 지금 이 풍경을 가장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기 위해, 이 하얀 것들이 녹기 전에 그 사람에게 가려는 들뜬 누군가의 흔적이기도 하다.
이 모든 은밀한 비밀들을 엿듣고 품은 하얀 눈은이내 녹아버리고나면 다시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그 비밀을 지켜낼 것이다.

저자의 글 하나하나가 문장을 배달받고 싶을 정도로 감성적으로 다가옵니다. 영국 폭설에 힘겨웠던 여행을 떠올리는 나와는 달리 러시아의 눈을 보며 추억을 더듬듯 글을 쓰는 작가의 감성에 젖게 되네요. 올해 눈이 정말 많이 온 이 겨울, 점점 나이들면서 귀차니즘이 깊어져 눈이 또 다시 내려준다면 이 문장을 낭독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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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자주 내린 올 겨울,
저자의 러시아 여행길에서 만난 눈을 보며 떠올린 글이 참 좋네.
나이 들어가면서 귀차니즘이 더해져 점 점 눈에 대한 감흥이 그닥 별로인데
이 글을 읽으니 다시 눈이 펑펑 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눈의 세상

이르쿠츠크는 러시아의 그 어느 도시보다도 츠웠고 정말 많은 하양을 품고 있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동네는 왠지 더 고요하게 느껴졌다.
눈이 덮여 있으면 온 세상이 적막해진다. 그 적막을 뚫고, 사람들이 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소리,
저벅저벅 걷는 소리, 자동차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났다. 그 가운데 우리의 발자국이 남았다. 가장조용한 흔적이다.
눈길을 걷다 보니 곳곳에 노랗고 진한 얼룩들이퍼져 있었다. 잘못하여 그 위를 밟을 뻔한 내 두 발 - P66

을 사촌 동생의 순발력이 구해냈다. 분명 이름 모를강아지들이 흘리고 간 그들의 영역일 것이다. 그 혼적들은 꽤 많았다. 그들의 영역과 발자취가 동네방네, 그리고 온 세상에 드러나 있었다.
나는 눈이 내리는 걸 보면, 그것들이 떨어지고 다시 흩어지는 모습에 눈길을 주고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길을 걷다가도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고개를 들어 보고, 집에 누워 있다가도 몸을 일으켜 방창문을 연다. 그렇게 눈 내리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볼 때면 일전에 스쳐지나갔던 얘기들이 불쑥 다시 떠오르곤 한다. 그것은 한때 마음을 앓고 잠 못들게 했던 비밀이기도 하고, 하루를 무탈하게 보낸어느 날의 행복했던 일이기도 했다.
눈이 내리면 평소에 볕이 넘치게 들던 가장 좋아하는 카페로 가 커피를 마시기도 했고, 지금 이 순간가장 먹고 싶은 무언가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리고또 미루고 미뤄두었던 일들과 미처 시작하지 못했던 일들의 앞부분을 실행시켰다. 눈이 그칠 때쯤에는 오래 만나지 못한 누군가에게 오늘도 안부를 전 - P67

눈은 누군가의 흔적을 담고 있다. 거음 내리는눈을 보고, 어쩔 줄 몰라 뛰어다닌 어린 강아지들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찾아오곤 했다.
모습을 담고 있으며, 유달리 발자국과 발자국 사이가 촘촘한 흔적에서는 누군가의 고된 하루가 느껴진다. 그보다 좀 더 멀리 듬성듬성 넓게 남아 있는자국은 지금 이 풍경을 가장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기 위해, 이 하얀 것들이 녹기 전에 그 사람에게 가려는 들뜬 누군가의 흔적이기도 하다.
이 모든 은밀한 비밀들을 엿듣고 품은 하얀 눈은이내 녹아버리고나면 다시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그 비밀을 지켜낼 것이다.
눈이 내리던 하룻밤 동안 오롯이 걱정과 고민에끙끙 앓다가 잠을 설친 다음날 아침 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던 날이 있었다. 속으로만 끙끙 앓던 힘든 일은 눈과 함께 모두 털어내보낸 것처럼 마음이개운했다. 그렇다 해서 모든 고민이 없던 일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시 새로 시작하면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았다.
눈이 내리는 날은 속마음을 꺼내놓고 싶다. 하얀 - P68

눈은 그 온 밤 동안 내 이야기들을 들어주었고, 그비밀을 지켜줄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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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눈소리 들어본 적 있으세요? 요즘 본의 아니게 새벽 일찍 눈이 떠질때가 있어요. 그런 어느날 새벽에 사락사락 눈내리는 소리는 한편의 시 같더라구요. 새벽 여명에 하얀 눈 쌓인 풍경은 한폭의 명화같구요! 시가 좋은 이 계절에 딱 좋은 시화집 겨울 소개할게요!

열두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는 1월에서 12월까지 있는데요 그중에 계절별로 3개월씩 묶어 봄여름가을겨울 시화집으로 엮었답니다. 각 월별로 한명의 화가를 선정해 매일 화가의 명화를 한두폭 담았구요 그에 어울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들의 시 한편씩을 함께 담은 책
시화집이에요. 겨울에 딱 어울리는 열두개의 달 시화집 겨울은 표지도 이뻐서 선물용으로도 좋아요.

12월8일
눈 밤/심훈

소리 없이 내리는 눈, 한 치, 두 치마당 가뜩 쌓이는 밤엔
생각이 길어서 한 자외다, 한 길이외다.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
편지나 써서 온 세상에 뿌렸으면 합니다.


12월은 해뜨는 집의 삽화로 유명한 칼 라르손의 명화들이 담겨 있어요. 날짜별로 시한편과 명화가 있어 그날 그날 명화와 시한편을 만나 볼 수 있어요. 사실 시집은 한번에 쭈욱 읽어내는게 아니라 한편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거기에 아름다운 명화 그림까지 더해지니 시상이 더욱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구 분위기도 은근 잡게 되더라구요.

1월6일
저녁해ㅅ살/정지용

불 피여으르듯 하는 술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곺아라.

수저븐 듯 노힌 유리
바쟉바쟉 씹는 대도 배곺으리.

네 눈은 고만(高慢)스런 흑(黑) 단초.
네 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 점.

빨어도 빨어도 배곺으리.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해ㅅ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곺아라.

1월은 끌로드 모네의 아름다운 그림들이 눈길을 끄네요. 특히 좋아하는 포플러 나무와 연한 파스텔톤의 그림색채가 내가 사랑하는 윤동주 백석 정지용 심훈등 시인들의 시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어줍니다.


2월24일
새벽이 올 때까지/윤동주

다들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검은 옷을 입히시오.

다들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흰 옷을 입히시오.

그리고 한 침실(寢室)에
가지런히 잠을 재우시오.

다들 울거들랑
젖을 먹이시오.

이제 새벽이 오면
나팔소리 들려 올 게외다.

2월은 독특한 그림체의 에곤실레의 명화와 시! 어느 계절 어느달도 놓치고 싶지 않은 시화집, 열두개의 달 시화집으로 시와 함께 아름다운 한장의 명화그림으로 힐링하시길요! 봄여름가을편도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도서협찬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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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9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