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관련된 에세이는 읽으며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나는 전혀 몰랐던 음식의 세계와 나와는 많이 다르거나 혹은 비슷한 감성적인 이야기등등!
설 아침을 책과 함께 시작합니다.


‘나태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일견 비슷해 보이는 ‘게으름을피우다‘라는 말에는 질책이나 한심함 같은 게 들어 있다면,
‘나태하다‘라는 말에서 자유의지 같은 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천천히 하려는 의지, 여유를 가지려는 의지가.
그래서일까. 나태하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전에콩을 불렸다가 일어나야 콩을 삶고, 다시 식혔다 만드는 요리 같은 건 빨리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이런 시간을 들이는 요리를 할 때, 시간의 마디마디에 다른 일을 끼워 넣는걸 좋아한다. 나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원고 한 편 쓰기‘ 혹은 ‘단편소설 한 편 읽기‘ 같은 걸 하는거다.

- P31


이 운수 좋은 날, 아빠는 날계란을 숟가락으로 톡톡 깨트려 밥에 올렸다. 여기에 밥숟가락으로 진간장 하나. 아빠의계란밥을 한 숟갈 맛보고는 나도 달걀을 깨뜨리곤 했다. 숟가락으로 깰 자신은 없어서 식탁 모서리에 계란을 깨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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