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장영희 교수님을 잘 몰랐어요,
요즘 이 책을 가지고 다니며 한챕터씩 읽고 있는데 글귀도 쉬워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다가
이야기도 너무 너무 좋아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신랑에게도 친구에게도 마구 추천해주고 싶더라구요,
교수쯤 되면 글이 좀 어렵지 않을까 했던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모두 깨트려주네요,
이분은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무척 인간적인데다 글귀가 대화를 하는듯 해요!
책의 내용중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들에 무척 공감을 했어요,
사방이 책으로 둘러 싸인집의 경우 그 책을 읽거나 아니거나 책 제목을 보는것만으로도 좋구요
책은 책인데 장식을 위해 책껍데기를 꽂아두었더라도 책 제목을 보며 호기심을 가질수 있어 좋구요
자신만의 한평 도서관을 만들어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모아두는 일로 책과 더욱 가까워지니 좋구요
나쁜 책 고르기와 같은 황당한 미션으로 책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 줄수도 있구요
책을 읽으면 좋은 문장을 암송하는것 등에 대한 신문이나 잡지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나
혹은 자신만의 경험으로 얻어진 이야기들로 충분히 공감을 주었어요,
책을 읽는 것과 문학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도 잘 알겠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말씀을 많이 하셨더라구요,
인용해주시는 문구들도 제게 너무 와닿구요 시도 그래요,
벌써 우리 아이들에게 주려고 청년들에게 주는 시를 베껴서 아이들 방에 가져다 놓았답니다.
제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시인들은 어쩜 그렇게 잘 찝어서 시로 써 놓았을까요?
물론 저에게도 꼭 필요한 문구들이나 시들도 있어요!
여러 시인이나 작가, 심지어 연예인들의 이야기까지 누구를 막론하고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것을 기억했다가 인용해서 들려주시더라구요,
또한 어느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에게 들려주신 말씀중에
당신은 그러지 못한데 어디로든 달릴 수 있는 두 다리를 가지고 있음을 부러워하는 이야기에서도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를 느끼게 해주었구요
정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람의 삶에 있어 자신이 이루지 못할 꿈에 매이지 말고
무엇이건 이룰 수 있는 꿈을 목표로 도전해보라는 이야기에 감동 받았어요,
책을 읽을수록 처음엔 이분이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시는 분을 이제서라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되었어요,
무엇이건 최고가 되어라,
---- 더글라스 멜록
언덕위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골짜기의 관목이 되어라, 그러나
시냇가의 제일 좋은 관목이 되어라
나무가 될 수 없다면 덤불이 되어라
덤불이 될 수 없다면 풀 한 포기가 되어라
그래서 어떤 고속도로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라
모두가 다 선장이 될 수 없고 선원도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여기서 할 일은 있다
고속도로가 될 수 없다면 오솔길이 되어라
태양이 될 수 없다면 별이 되어라
네가 이기고 지는 것은 크기에 달려 있지 않다 .
무엇이든 최고가 되어라!
우리는 최고가 된다고 하면 위대하고 큰것들을 생각하지만 사소한것에 최고가 되기를 강조하는 시에요,
이렇듯 장영희 교수님은 작은것, 사소한것, 평범한것들은 참 사랑하셨던 분인거 같아요,
이미 고인이 되셔서 직접 뵙고 좋은 말씀을 듣지는 못하겠지만 교수님이 인용해주신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다' 라는 힐리스 밀러의 말처럼
제게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 될거 같아요!
아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읽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컴터에 밀려 자꾸만 꿔다 놓은 보리자루 같은 신세가 되어 가는 책들중에
그래도 사람들이 한번쯤 꺼내어 어느부분을 읽든 읽게 된다면 이 세상이 더 따뜻해질거 같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