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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 ㅣ 당신의 별자리 시리즈
린다 굿맨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2년 5월
평점 :
처음 책을 받아보고 어마어마한 두께에 지레 놀랐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나를 곁에서 지켜보고 분석한 듯한 별자리 이야기에 또한번 놀라 입이 쩍 벌어졌다.
책이 도착하자 마자 두께에 놀란것도 잠시, 별자리 이야기라는 말에 아이들이 먼저 책을 강탈해 갔다.
어른이나 아이나 왜 그렇게 별자리에 관심이 많은걸까?
나 또한 어릴적부터 잡지책을 들면 제일 먼저 내 별자리 부터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것처럼 우리 아이들 또한 자기 별자리를 제일 먼저 펼쳐 보며 놀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학창 시절엔 별자리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며 별자리 그림을 그려가며 별자리의 성격에 대해 메모를 하기도 했다.
물론 내 별자리뿐만 아니라 친구의 별자리, 가족의 별자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사람의 별자리까지!
그리고는 정말 내 얘기 같기만 한 별자리 성격에 신기해 하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에는 다소 실망하기도 한다.
친구의 별자리 성격을 보며 '그래그래 맞아맞아'를 연발하는가 하면 '얘가 이랬던가?' 할 때도 있다.
사실 혈액형별 성격에 관해서도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별자리도 마찬가지다.
내 별자리는 양자리, 그러니까 나는 양력 3월, 그 언저리에 태어난 사람이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내게 참 친근하고 성격이 좋은거 같다고 하는가 하면
무척 직선적이어서 뒤끝도 없을거 같다느니 무척 긍정적인거 같다고도 한다.
또한 현실적인거 같으면서도 참 이상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인거 같다고도 하고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벌떡 벌떡 다시 일어나 꿋꿋이 살아갈 거 같은 사람이라고도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바로 이 책에서도 똑같이 이야기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하지만 도대체가 순진무구해서 두려움을 잘 느끼지 못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혀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라느니
황당무계한 꿈을 장황하게 늘어 놓을 수 있지만 거짓말은 서툰 사람이라느니
굳센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으로 열정적으로 길을 개척해가는 혈기왕성한 활동가라느니
성급한 행동으로 머리나 얼굴에 영공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등이 이야기는 나와 거리가 좀 있는듯하다.
혹시 내안에 이런것들이 나도 몰래 꽁꽁 숨겨져 있는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게도 한다.
양자리는 남에게 베푸는 일이 자아를 만족시켜 주고,더 큰 보답을 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양자리가 인생을 가장 즐기는 대목이지요,
그래서인지 양자리 주위에 기적은 흔하고도 흔한 것입니다.
당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때 양자리는 용감하고 희망찬 꿈으로 당신을 채워 줄 것입니다. --- p44
무엇보다 책에서 들려주는 마지막 이 구절이 나는 참 맘에 들었다.
남에게 잘 베풀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고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때 내가 용감하고 희망찬 꿈을 채워주는 사람이라니 그저 좋기만 하다.
앨튼 존, 찰리 채플린, 한스 안데르센, 공효진, 김태희, 이준기등 나와 같은 별자리 인물들이 참 친근하게 여겨진다.
이 책은 각 별자리마다의 개인이 가진 성격적 특징과 직업적 적성과 별자리마다의 여성과 남성과 아이로 분류해 두어
혼자 보며 즐기기에도 좋고 연인들 혹은 가족이 함께 즐겨 보기에 참 재미난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은 정확히 나의 성격과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그냥 즐기면서 본다면
내게 숨겨져 있던 끼를 찾아낼 수도 있을지도 모를 책이란 생각을 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책의 두께를 졸 줄여주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각자 자신들의 별자리, 혹은 어느 별자리의 애인, 어느 별자리의 아이의 성격을 좀 더 캐고 싶다면
이 책을 들춰 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참고 삼아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