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의 왕따 탈출기 미래의 고전 29
문선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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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것은 성적도 무엇도 아닌 이 왕따에 대한 걱정이다. 

혹시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따돌림을 받고 있는건 아닌지, 돈을 뜯기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그런 걱정 말이다. 

가끔 멍든 다리를 보게 되면 혹시나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건 아닐까 

가끔 침울한 표정만 지어도 혹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그런 걱정부터 하게 되다니 

모든 부모들이 다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처럼 아이러니한 일이 없다. 

모두가 다 자신의 아이들은 착하다고만 생각하고 누군가를 괴롭히리란 생각을 하지 못하니 말이다. 


책속의 주인공 수민이는 이미 다른 학교에서 찌질이란 별명으로 왕따가 되어 지옥같은 한학년을 보낸다. 

새학년이 되어 새로운 환경으로 전학을 오고 끔찍했던 지난학년의 기억을 애써 지우며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애쓰는데 

어쩌다가 아이들을 왕따 시키는 무리에 끼게 되고 아무죄도 없는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괴롭고 힘겨웠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 자신은 직접적으로 동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아서지도 못한다. 

비록 친구들의 가방을 들어주고 돈을 뺏기고 옷을 뺏기고 있지만 자신은 왠지 반에서 잘나가는 무리에 속해 있다는 자부심이 

수민이의 양심의 가책을 자꾸만 짖누르기만 하고 비겁하게 행동하는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내내 수민이의 행동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고 얘를 어쩌면 좋을까 싶은 생각에 안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비록 반에서 잘나가는 무리에 끼게 되었지만 숙제를 대신하고 가방을 들어주고 돈을 뺏기는 수민이가 

지난해 왕따가 되어 당했던 수모와 뭐가 다른것인지 수민이는 그래도 그것보다 좋다는 생각을 하다니 ...

게다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가 직접 선생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해 보지만 그저 장난으로 치부해 버리고 

그전보다 더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하게 되는 이야기는 

어쩐지 지금의 교육의 현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은 분개심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상황이 점 점 심각해져 병원에 실려간 친구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선생님은 지금의 사태를 다시 생각하고 함께 동행했던 수민이와 하은이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그날 이후 이제 수민이는 예전보다 더 맘이 불편해지고 심지어 옛학교 친구를 만나 다시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다. 

어째서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자꾸만 되풀이 되는걸까?

책속에서 가장 아이들을 많이 괴롭히는 민석이라는 친구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이며 

자신이 집에서 펴지 못하는 기를 다름아닌 친구들에게 장난이라 말하며 그렇게 괴롭히고 있었던듯 하다. 


역시 가정환경이 중요한걸까?

하지만 수민이의 경우, 그래도 비교적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왜 수민이는 따돌림을 당하는 것일까?

자신이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면 그 사실을 엄마에게 아빠에게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분명 그러지 못하고 혼자서만 고민하는 수민이의 마음도 충분히 헤아려 주어야 하는데 

자신의 할말을 똑부러지게 하는 수민이의 친구 하은이를 보면서도 그런 용기를 갖지 못한 수민이가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역시 이야기속에서도 사태를 다시 파악하기 시작한 선생님의 역할이 참 크다. 


수민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민석이를 보고 똑같은 행동으로 민석이를 위협해 가해자의 심정이 어떨지 알게 하는가 하면 

민석이로 하여금 수민이의 멱살을 쥐며 떨어뜨린 셔츠의 단추를 직접 달게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등산을 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 버릴 수있도록 해주는 등의 이야기는 

우리가 진정 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자신이 괴롭혔던 친구를 면회하게 하는가 하면 함께 동조하진 않았지만 말리지도 않았던 반친구들에게

이제 누군가 친구를 괴롭히면 '안돼 , 하지마!'라는 구호를 외치게 만들어 할말을 하게 만든 부분은 참 감동이다. 


자신의 아이는 절대 나쁜짓을 할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믿는 민석이의 엄마를 보며 나는 어떤 엄마인지 생각하게 되었으며

수민이 또한 늘 불안했던 마음을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 민석이와 엄마로부터 해소받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될 정도로 힘겨웠던 친구가 

다시 친구들 곁으로 돌아와 설움과 원망의 눈물을 다 쏟아내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이책이 어디선가 읽은듯한 이야기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양파의 왕따 일기]를 썼던 작가의 

수민이를 주인공으로 한 남자 아이들의 왕따 이야기를 쓴 또다른 왕따이야기 책이다. 

그치만 이젠 이런 책 말고 훈훈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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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 당신의 별자리 시리즈
린다 굿맨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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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보고 어마어마한 두께에 지레 놀랐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나를 곁에서 지켜보고 분석한 듯한 별자리 이야기에 또한번 놀라 입이 쩍 벌어졌다.

책이 도착하자 마자 두께에 놀란것도 잠시, 별자리 이야기라는 말에 아이들이 먼저 책을 강탈해 갔다.

어른이나 아이나 왜 그렇게 별자리에 관심이 많은걸까?


나 또한 어릴적부터 잡지책을 들면 제일 먼저 내 별자리 부터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것처럼 우리 아이들 또한 자기 별자리를 제일 먼저 펼쳐 보며 놀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학창 시절엔 별자리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며 별자리 그림을 그려가며 별자리의 성격에 대해 메모를 하기도 했다.

물론 내 별자리뿐만 아니라 친구의 별자리, 가족의 별자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사람의 별자리까지!

그리고는 정말 내 얘기 같기만 한 별자리 성격에 신기해 하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에는 다소 실망하기도 한다.

친구의 별자리 성격을 보며 '그래그래 맞아맞아'를 연발하는가 하면 '얘가 이랬던가?' 할 때도 있다.

사실 혈액형별 성격에 관해서도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별자리도 마찬가지다.


내 별자리는 양자리, 그러니까 나는 양력 3월, 그 언저리에 태어난 사람이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내게 참 친근하고 성격이 좋은거 같다고 하는가 하면

무척 직선적이어서 뒤끝도 없을거 같다느니 무척 긍정적인거 같다고도 한다.

또한 현실적인거 같으면서도 참 이상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인거 같다고도 하고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벌떡 벌떡 다시 일어나 꿋꿋이 살아갈 거 같은 사람이라고도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바로 이 책에서도 똑같이 이야기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하지만 도대체가 순진무구해서 두려움을 잘 느끼지 못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혀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라느니

황당무계한 꿈을 장황하게 늘어 놓을 수 있지만 거짓말은 서툰 사람이라느니

굳센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으로 열정적으로 길을 개척해가는 혈기왕성한 활동가라느니

성급한 행동으로 머리나 얼굴에 영공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등이 이야기는 나와 거리가 좀 있는듯하다.

혹시 내안에 이런것들이 나도 몰래 꽁꽁 숨겨져 있는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게도 한다.


양자리는 남에게 베푸는 일이 자아를 만족시켜 주고,더 큰 보답을 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양자리가 인생을 가장 즐기는 대목이지요,

그래서인지 양자리 주위에 기적은 흔하고도 흔한 것입니다.

당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때 양자리는 용감하고 희망찬 꿈으로 당신을 채워 줄 것입니다. --- p44


무엇보다 책에서 들려주는 마지막 이 구절이 나는 참 맘에 들었다.

남에게 잘 베풀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고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때 내가 용감하고 희망찬 꿈을 채워주는 사람이라니 그저 좋기만 하다.

앨튼 존, 찰리 채플린, 한스 안데르센, 공효진, 김태희, 이준기등 나와 같은 별자리 인물들이 참 친근하게 여겨진다.


이 책은 각 별자리마다의 개인이 가진 성격적 특징과 직업적 적성과 별자리마다의 여성과 남성과 아이로 분류해 두어

혼자 보며 즐기기에도 좋고 연인들 혹은 가족이 함께 즐겨 보기에 참 재미난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은 정확히 나의 성격과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그냥 즐기면서 본다면

내게 숨겨져 있던 끼를 찾아낼 수도 있을지도 모를 책이란 생각을 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책의 두께를 졸 줄여주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각자 자신들의 별자리, 혹은 어느 별자리의 애인, 어느 별자리의 아이의 성격을 좀 더 캐고 싶다면

이 책을 들춰 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참고 삼아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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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남자 토스트, 가벼운 여자 토스트 - 입맛대로 만들어 먹는 맛있는 레시피
스튜디오 탁 크리에이티브 지음, 박문희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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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맞벌이를 하거나 바쁘게 살다보면 아침을 거르게 되는 일이 참 많다. 

책에서도 말하듯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끼를 제대로 챙겨먹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지만

간단하고 쉽게 만들수 있으면서 영양까지 골고루 챙길 수 있는 토스트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남자도 쉽게 따라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토스트를 소개하고 있는데

책을 보다 보면 정말 간단하고 쉽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을 둔 엄마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정보다.

 

 

 

 

그냥 식빵위에 햄한장 얹고 치즈가루 뿌려 토스터기에서 구우면 되거나

그냥 콘이나 참치등을 마요네즈에 버무려 토스트빵위에 얹어 먹거나

호은 베이컨과 계란을 같이 후라이해서 베이컨을 굽고 토마토를 얇게 썰어 빵에 얹으면 

한끼를 충분히 채울 수 있는 토스트가 완성되다니 이쯤은 식은 죽먹기일듯!

 

 

 

 

소스나 파티 음료 만드는 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보는것도 좋겠다.

 

 

 

 

평소 어렵게만 생각해서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그라탕에 도전해 보다.

바게트 빵을 깔고 방울 토마토를 썰어 넣고 계란을 가운데 떨어뜨려 토스터기에 삼사분정도 구우면 완성!

생각보다 정말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그라탕을 왜 여태까지 한번도 도전해 보지 않았을까?

여기에 색다른 재료들을 넣어 주면 또 다른 나만의 그라탕을 만들 수 있을듯도 하다.

 

 

 

 

김치를 토스터에 얹어 먹을 수 있다는 발상 또한 참 신선해서 토스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려준다.

우엉, 콩, 톳, 낫토, 버섯볶음, 명태알, 심지어 멸치까지도 토스트의 근사한 재료가 되기도 하며

아침뿐 아니라 휴일 브런치로 즐길 수 있는 토스트와 근사한 파티까지 즐길 수 있는 토스트를 소개한다.

 

 

 

 

토마토, 양파등을 이용한 스프와 푸딩과 달콤한 파르페까지 참 종류도 다양하고 만들기도 쉽다.

 

이 책은 남자, 여자 토스트라고 제목을 그렇게 붙여 놓고 있지만 실상 그 구분이 별로 필요치 않으며

용감하게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토스터들이 소개되고 있어 참 좋다 .

물론 가장 기본적인 토스터기가 집에 구비해 두고 있어야 하겠지만 토스터기가 없다면

전자 레인지를 이용하거나 후라이팬을 이용해도 좋겠다.

아무튼 아침은 꼭 먹는것이 좋다니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토스트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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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클래식 보물창고 1
루이스 캐럴 지음, 황윤영 옮김, 존 테니얼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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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 간섭하기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 그때 그때 말을 하지 않고는 못베기는 앨리스와 함께 라면 심심한날이 없겠다는 그런 생각! 언제 어디서건 절대 주눅들지 않고 자기 할말은 또박 또박 하는데다 하지 말아야할 말도 서슴없이 뱉어 내는 모습이 어떤땐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지만 어떤땐 그 당돌함으로 위기를 벗어나기도 하니 도무지 갈피를 잡을수 없는 캐릭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책은 우리집에만도 출판사별로 한 너댓권의 책이 있는듯 하다. 그만큼 여러 출판사에서 또다른 번역본으로 심심치 않게 출간하는 명작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때마다 또 읽어봐도 절대 지루하거나 심심할 수 없는 이유는 번역하는 사람의 시대별로 그 맛이 다른 문체와 앨리스의 중구난방, 좌충우돌, 기상천외한 상상과 동문서답 같으면서 하이개그적인 말놀이가 가미된 이야기때문인거 같다. 자신의 딸을 위해 이렇게나 재미난 책을 만들었다는 루이스 캐럴을 직접 만나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앨리스를 보며 그를 만나는것만 같은 대리만족을 느껴보게 되는 듯도 하다.

 

앨리스는 시계를 들고 옷을 입은 토끼가 늦었다고 급히 서두르는 정말 이상한 상황을 보면서도 무척 태연하다. 토끼를 따라 끝도 없을거 같은 굴속으로 빠져들면서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온갖 상상을 하는 장면 또한 흥미롭다. 게다가 몸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약을 마시며 펼쳐보이는 이야기는 마술을 부리는것만 같고 자신의 눈물이 강이 되어 모두가 물속으로 떠내려가는 장면은 정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장면이면서 쥐를 만나 자꾸만 쥐잡아 먹는 고양이나 개 이야기를 주책없이 하는 앨리스가 참 얄미워지기도 한다.

 

이 이상한 나라에서조차 앨리스의 존재를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것 또한 앨리스의 상상속이어서인걸까? 모두의 몸을 말리기 위해 둥그런 선을 그리고 경주를 하는가 하면 그래서 모두가 1등이 되기도 하며 끝없이 이어질것 같은 생쥐의 이야기는 다름 아닌 앨리스의 호기심 때문에 끝이 날수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떠나 버린 생쥐를 아쉬워하며 새를 잘 잡는 자신의 고양이 이야기를 해 주변의 새를 모두 쫓다니 앨리스는 일부러 그러는걸까 아니면 정말 몰라서 그러는걸까?

 

앨리스의 이야기중 가장 흥미진진한건 사월의 토끼와 모자장수를 만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과 무엇이건, 누구든 맘에 들지 않는건 모두 목을 치라고 명령을 내리는 여왕의 크로케 경기가 아닐까 싶다. 사월의 토끼와 모자장수는 여왕의 분노로 늘 차를 마셔야하는 시간의 함정에 빠져 자리를 옮겨가며 찻잔을 씻을 사이도 없이 늘 차를 마시며 살아 가며 도대체 앞뒷말이 되지 않는 말만 늘어 놓고 있다. 그런 다과회에 끼어 앉은 앨리스의 온갖 질문에 정말 엉뚱하게 대답하는 모자장수라니 앨리스보다 더 황당한 캐릭터다. 문득 이 장면을 볼때면 자꾸만 조니뎁이 나오는 그 영화가 떠올라 그냥 웃음이 난다.

 

아무튼 도무지 미쳐버릴것 같은 다과회를 빠져 나온 앨리스는 트럼프 군사들을 만나 그들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너무도 당당하게 여왕앞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질문에 꼬박꼬박 답하는가 하면 궁금한건 참지 못하고 묻는다. 특이하게도 여왕이 늘 이사람 저사람 다 목을 치라고 하지만 전혀 사람은 줄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꼭 말장난을 하는것 같이 목을 치라는 명령에 몸을 숨기고 목을 없앴다고 말하고 머리만 등장한 체셔 고양이의 목을 치라는 명령에 몸이 없는데 어떻게 목을 치냐는등 우왕 좌왕 야단법석을 떨기도 한다. 왜 하루종일 목을 치라고 말하는 왕비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전혀 사라지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듯 하다. 또한 살아있는 동물들로 벌이는 말도 안되는 크로켓 경기는 그 과정이나 결과가 전혀 예상밖이어서 더 흥미롭다.

 

이 소설은 정말이지 몇번을 읽는데도 늘 새롭게 느껴지고 늘 흥미진진하다. 앨리스는 물론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갖가지 캐릭터들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이야기이면서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운 상상의 세계, 이상한 나라에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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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마을을 만든 바바 왕 현북스 바바 왕
장 드 브루노프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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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왕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왠지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주는 코끼리 그림책이에요,

아기코끼리라고 하지만 왠만한 아가들도 올라탈 수 있는 커다란 덩치의 코끼리가

커다란 귀를 팔랑거리며 뒤뚱뒤뚱 걷는 그림을 상상하는것만으로도 괜히 즐거워진답니다.

그런 코끼리가 주인공이 되어 마을을 만들고 행복을 꾸려가는 이야기 그림책이에요!

 

 

바바왕은 자신을 도와준 할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로 한답니다.

마을의 이름은 왕비의 이름을 딴 셀레스트빌, 왠지 아주 특별한 이름으로 들리네요!

모두들 셀레스트빌 마을을 만들기 위해 무척이나 분주합니다.

가만 보면 두마리의 코끼리들이 서로 협력해서 나무도 자르고 나르며 일을 하고 있어요,

이 그림속에는 트럼펫 연주로 힘을 돋구는 바바왕과 아름다운 음악을 틀어주는 할머니와

개주쟁이 원숭이 제피르와 아기 코끼리 아더도 있답니다.

 

 

 

마을을 모두 짓고 바바왕은 다음 일요일에 극장 정원에서 잔치를 벌이기로 해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마을 잔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합니다.

어린 코끼리들은 가장 나이많고 지혜로운 코넬리우스에게 노래를 배우게 되는데

진짜 코끼리들의 노래라는 악보와 함께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가 등장한답니다.

뭔지는 몰라도 그냥 한번 따라 불러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센스있는 그림책이에요, ^^

 

 

 

마을 잔치 준비에 한창 열심히 일하는 코끼리들이 있는가 하면 제피르처럼 말썽꾸러기도 있다죠,

바닐라 크림을 맛보려다 그만 크림통속에 퐁당 빠져버렸네요 ,

말썽을 부리지만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에요,

이 그림속에는제피르와 항상 함께 다니던 아더가 혼날까봐 숨어 있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어요,

꼭 숨바꼭질을 하듯 그림속에서 무언가를 찾게 만드는 그림책이에요^^

 

 

 

셀레스트빌 마을에는 마을회관을 비롯해 도서관과 학교등 왠만한건 다 갖춰진 마을이에요,

일요일 마을잔치가 성황리에 끝난 다음날 보통의 아이들처럼 아기코끼리들도 학교에 간답니다.

학교에서 다정하게 공부하는 아기코끼리의 모습들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도시의 할머니로부터 아기코끼리들은 자유롭게 배우고 익힙니다.

도시의 할머니와 바바왕과의 끈끈한 우정이 생겨난 도시마을에서의 이야기도 참 궁금해요!

 

 

 

셀레스트빌 마을 건립기념 행사가 한창입니다.

이곳 마을엔 각자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어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상대방이 부족한것들을 채워주는등 서로 도와가며 행복하게 지낸답니다.

무엇이건 최고가 되려고 서로 경쟁하며 아웅다웅하는 현대인들과는 참 많이 다른 모습이죠,

 

 

 

한창 행복이 무르익은 이곳 셀레스트빌 마을에도 불행의 그림자가 닥쳐옵니다.

할머니가 독사에게 물려 앓아 눕고 코넬리우스의 집이 불이 나자 바바왕은 고민에 빠집니다.

볼행이 놀러온 바바왕의 꿈속에서 하얀 천사 코끼리들이 불행을 물리쳐주는 무척 인상적인 그림이에요!

 

아무리 많은 불행이 닥쳐오더라도 언제나 하얀천사코끼리가 다 물리쳐 줄거 같아 든든해ㅛ,

커다란 행복을 위해서라면 불행이란 지극히 작은것에 불과하잖아요!

사실 살아감에 있어 언제나 행복만 가득한건 아니지만 불행이 닥쳐와도 시련을 딛고 일어설수 있다면

분명 더 큰 행복이 찾아 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도 하는 그림책이에요!

바바왕이 만드는 행복마을을 만드는 비법 다 아시겠죠?

 

 

 

현북스의 그림책들은 꼭 뒤편에 작가의 이야기라던지 인터뷰 같은 짧은 글이 실려 있어요,

바바왕 그림책에는 행복마을 셀레스트를 방문한 이야기가 쓰여 있답니다.

셀레스트빌 마을을 방문하고 싶으신분이라면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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