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선고를 받고 죽음이 다가오는 엄마가 갑자기 먹고 싶다는 단팥빵, 그 단팥빵 하나때문에 미국에서 28년이나 떠나살던 한국으로 오게 된 미르와 엄마, 단팥빵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수소문하다가 전설의 단팥빵이 있다는 나무개제과점에 이르렀지만 정작 그 빵을 만든 제빵사는 10년째 은둔중이다.

전설의제빵사를 찾아 엄마의 죽기전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은 미르, 그렇게 애타게 찾던 그 제빵사가 몇해전 미국에서 가이드하게 되어 잠시동안 인연을 맺었던 한 남자! 미르가 엄마 몰래 제빵사를 찾아다니는 동안 엄마 경희는 딸에게 미처 다 하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와 미르의 출생과 단팥빵의 비밀을 편지로 털어 놓는다. 그리고 문제의 그 남자, 전설의 단팥빵 제빵사 윤정길이 미르를 만나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도, 세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 된다.

미르의 설득으로 다시 단팥빵을 만들게 되고 드디어 그 단팥빵을 맛보게 된 엄마, 엄마는 그옛날 그때의 단팥빵을 맛보게 될까? 제빵사와 미르의 인연은? 드디어 단팥빵을 맛보게 된 할머니는 어떤 마음일까? 설마설마하지만 인연의 끝에 걸린 놀라운 결말! 세사람의 어긋나고 스치는 시간과 공간속에 얼키고 설킨 이야기가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시간처럼 애틋하게 그려지는 소설!

엄마의 기다림과 함께 단팥빵을 기다리며 읽게 되는소설! 생각지 못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찾을 줄 아는 작가의 문장들이 참 신비롭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모란이 제일로 예쁠 때는 말이지…… 보고 있지 못할 때야 그걸 알았어.˝

먼저 떠나 보낸 할아버지가 남기고 간 단팥빵 맛을 보고 싶어하는 할머니의 한마디, 어쩌면 이 소설속 단팥빵이 그런때의 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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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젤로 예쁘다고 하면 활짝 핀 꽃을 떠올리기 마련,
그런데 이 할머니의 말에 수긍이 가는건 왤까?
사실 모란을 기다리는 그 시간마저 꽃은 예쁜거고
막 피기 전의 꽃봉오리도 예쁘고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막상 꽃이핀걸 보지 못한,
떠나 있던 그 순간 정말 젤 예쁘게 피었을 꽃!
꽃이라는 단어에서조차
꽃의 아름다움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아름다움의 순간들!
사랑도 그러하다는 것을....



"모란이 피어 있는 건 고작 닷새뿐이라는 얘기야. 삼백예순다섯 날 빼기 삼백예순 날이면 닷새. 그것도 한 송이로 치자면 딱 사흘뿐이야. 진짜. 사흘, 그리곤 뚝뚝 떨어진다고.뚝뚝. 그 큰 것이 말이야. 아휴. 모란이 아름다운 건 그 때문이야. 지고 나면 삼백예순 날을 기다려야 해서. 긴 기다림이있어서 더 아름다워지는 거지. 그런데 모란이 진짜로 아름다울 때는 언제인 줄 알아?"
할머니가 또 물었다. 미르는 또 고개를 저었다.
"여행을 떠났을 때야." 할머니가 말했다. 
"어느 5월 아들내외가 오라고 성화를 해서 미국에 갔었지. 그때가 하필 5월이었고 모란이 필 때였어."
미국의 아들네 집에도 이런저런 화초가 피어 있었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두고 온 모란이 보고 싶어 그만 며칠 잠을 설쳤다고 했다. 수척해질 정도로.
"모란이 제일로 예쁠 때는 말이지…… 보고 있지 못할 때야 그걸 알았어."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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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이나 그대로 남아 있을 빵집이 있을까?
라는 생각은 1도 없이
그냥 단팥빵이 먹고 싶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미국에서 28년만에 단팥빵을 찾아 한국에 온 미르와 엄마,
인터넷검색으로 찾은 온갖 맛있다는 단팥빵은 다 먹어봤지만 그때 그 단팥빵은 찾을수 없고
....

이상과 현실은 다른거라고 말하는 철든딸,
아무 이유가 의미 그런거 없이
그저 단팥빵이 먹고 싶으니까
단팥빵만 생각하면 된다는 철없는 엄마,

뭔가 좋아하는게 생각나고 찾고 싶고 하고 싶을때
이 엄마처럼
오로지 그 하나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정말이지 이상과 현실은...

과연 그때 그 단팥빵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단팥빵을 찾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미르와 엄마의 행보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구효서의 장편소설!



"엄마, 정말 우리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다니는 걸까?"
미르가 실의에 빠지는 시늉을 해도
"뭘 하긴. 한국에 와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단팥빵을 찾고 있는 거지."
라며 엄마는 빵 찾기 순례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단팥빵이 먹고 싶은 거니까 단팥빵 찾을 때는 미르야, 단팥빵만 생각하는 거야. 다른 이유, 의미 그런 건 없어. 살고죽는 게 그렇듯."
"알았시유.‘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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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꽃이 피었습니다 - 로컬 꽃을 피우는 발자취를 따라서
윤찬영.심병철 지음 / Storehouse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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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군산, 영도, 속초, 장승포등 지역 상권을 살리는 청년 창업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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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명해진 맛집 카페 식당을 찾아가보면 분명 오래된 건물인데도 갬성을 살린 세련된 인테리어와 정감을 가득담은 공간들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리고 젊은 사장과 직원들! 내가 나이를 먹은건지 아니면 세대가 바뀐건지 의아했는데 이제는 그런 청년창업이 마땅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거기에는 장년과 노년의 오랜 경험과 관심과 도움도 함께해야한다는 것도!

로컬꽃이 무언가 했는데 지역만의 특색을 살린 창업을 의미하는 청년 창업과 지역 상권을 살리는 로컬꽃! 서울에만 오래 머물러 살다보니 뭐든 쉽고 가깝게 찾아갈 수 있어 편했다. 하지만 나이들어가면서 점점 늘 그렇고 그런 시끄럽고 번화한 서울을 벗어나 서울과는 완전 다른 그 지역만의 특색을 담은 공간을 찾곤 한다. 서울에서 그나마 근거리에 있는 강화도로 속초로 군산으로 다니다보면 정말 독특하고 멋진 곳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미 너무 유명해져 번잡하기는 하지만 특색있고 젊은 감각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 공간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역사를 거쳐왔을지 궁금하다면 ‘로컬꽃이 피었습니다‘를 추천한다.

공주의 봉황동과 반죽동, 군산의 개복동과 영화타운과 월명동, 부산 영도, 속초의 동명동과 교동, 거제의 장승포, 충북 청주와 충주와 괴산의 지역 특색을 살린 창업의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를 담은 책! 누구도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들에 도전하고 성공과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서울 도심에만 집중되어 있는 예술과 문화의 씨를 가져다 잠자고 있는 지역 한가운데 버려진 땅에 꽃피우는 이야기에 왠지 희망을 보게 되는 기분이다.

오래된 건물들을 그대로 살려 카페를 열고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다 추억의 책방을 열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도모하고 때로는 엇갈린 의견에 난감해지기도 하고 또 자금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어떻게든 만들어진 공간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든 많든 그저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지방의 로컬 창업! 작은 창업에 대한 불씨지만 온마음을 담아 숨을 불어 넣으면 불꽃이 일어 사방을 환하게 밝히게 된다는 사실을 엿보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문득 공주의 추억이 담긴 책방, 속초의 어느 카페, 군산의 영화 타운, 영도의 깡깡이 예술마을, 장승포의 마을 공방들을 조만간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막 꽃봉오리 맺힌 로컬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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