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유명해진 맛집 카페 식당을 찾아가보면 분명 오래된 건물인데도 갬성을 살린 세련된 인테리어와 정감을 가득담은 공간들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리고 젊은 사장과 직원들! 내가 나이를 먹은건지 아니면 세대가 바뀐건지 의아했는데 이제는 그런 청년창업이 마땅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거기에는 장년과 노년의 오랜 경험과 관심과 도움도 함께해야한다는 것도!

로컬꽃이 무언가 했는데 지역만의 특색을 살린 창업을 의미하는 청년 창업과 지역 상권을 살리는 로컬꽃! 서울에만 오래 머물러 살다보니 뭐든 쉽고 가깝게 찾아갈 수 있어 편했다. 하지만 나이들어가면서 점점 늘 그렇고 그런 시끄럽고 번화한 서울을 벗어나 서울과는 완전 다른 그 지역만의 특색을 담은 공간을 찾곤 한다. 서울에서 그나마 근거리에 있는 강화도로 속초로 군산으로 다니다보면 정말 독특하고 멋진 곳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미 너무 유명해져 번잡하기는 하지만 특색있고 젊은 감각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 공간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역사를 거쳐왔을지 궁금하다면 ‘로컬꽃이 피었습니다‘를 추천한다.

공주의 봉황동과 반죽동, 군산의 개복동과 영화타운과 월명동, 부산 영도, 속초의 동명동과 교동, 거제의 장승포, 충북 청주와 충주와 괴산의 지역 특색을 살린 창업의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를 담은 책! 누구도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들에 도전하고 성공과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서울 도심에만 집중되어 있는 예술과 문화의 씨를 가져다 잠자고 있는 지역 한가운데 버려진 땅에 꽃피우는 이야기에 왠지 희망을 보게 되는 기분이다.

오래된 건물들을 그대로 살려 카페를 열고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다 추억의 책방을 열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도모하고 때로는 엇갈린 의견에 난감해지기도 하고 또 자금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어떻게든 만들어진 공간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든 많든 그저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지방의 로컬 창업! 작은 창업에 대한 불씨지만 온마음을 담아 숨을 불어 넣으면 불꽃이 일어 사방을 환하게 밝히게 된다는 사실을 엿보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문득 공주의 추억이 담긴 책방, 속초의 어느 카페, 군산의 영화 타운, 영도의 깡깡이 예술마을, 장승포의 마을 공방들을 조만간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막 꽃봉오리 맺힌 로컬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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