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짤막한 단편소설들의 모음집이라 생각했는데 끝까지 읽어가다보니 환타지미스터리sf 영화를 본 느낌으로 책장을 덥게 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쿠키 영상이 두개나 있는!
책에는 총 여섯편(다섯편이라 해야하나?)의 단편 소설이 등장한다. 책의 제목이 된 어쩌면 가장 강렬할거 같은 이야기 자살면접은 물론 모든 단편들이 강렬하고 짜릿하고 미스터리하다. 자살, 로봇, 로또, 마약등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재치있는 문장력이 상상의 다른 날개를 달아주는듯 하고 흥미롭게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무릇 다른 이야기들도 다 흥미로웠지만 내게는 첫번째 세희에게라는 편지로 시작되는 단편이 참 좋았다. 어쩌면 한편의 로맨스 소설이 될수도 있었을 러브레터라는 소재가 편지의 숫자가 더해질수록 미스터리 스릴러로 바뀌어가고 예상치 못한(물론 중간 어디즈음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 사람이 혹시?) 반전에 놀라게 된다. 편지의 문장들은 정말로 로맨틱했으며 낭만적인 사랑을 상상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쩌면 그래서 이 편지를 받아 읽는 세희라는 인물의 반응에 더 집중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자살이 사회적으로 민폐를 끼친다하여 불법이 되어진 세상에서 자살을 시켜주는 단체에 면접을 보게 되는 자살면접, 알루미늄 로봇이 2등 시민이 된 세상의 로봇을 위해 허드렛일을 해야하는 인간을 뽑는 면접장의 알루미늄, 마약으로 인해 선과 악을 호셰크와 오르로 구분지어 자신이 신이 되고자 하는 한 인간의 호셰크와 오르, 친구와 나누기로 한14억 로또 당첨금의 진실등 짤막하지만 미스터리하고 스릴 있으며 생각지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단편 하나하나가 흥미를 더한다.
게다가 영화같은 엔딩에 전쟁같은 상황속에서 일상적인 공간으로 끌어내는 인상적인 쿠키 소설까지 읽을수록 흥미를 더해주는 소설집이 아닐 수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