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써 본지가 언제인지...
요즘은 사진 한장이면 간단하게 일상을 올리거나
사진 몇장으로 좀 길게 쓰는
sns 기록이 대부분이라 연필이나 펜을 쥘 일이 없다.
어쩌면 조만간 손가락이 폰에 걸맞는 모양새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일기란 무릇 내속에 있는 말들을 꺼내어 끄적이는 시간과 공간!
남의 일기를 읽는 일이란 남의 시공간속으로 들어가는듯한 왠지 모를 스릴이 있는데
정말이지 끄적이듯 써제껴 놓은 글에
요즘 참 예의바른 글만 읽다보니 쉬이 적응은 안된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일기적 표현들에 드문드문
‘아! 이렇게도 표현 할 수 있구나!‘
하며 밑줄 긋게 되는 것 또한 사실!
괄호가 좀 많은게 진짜 이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기분으로 남의 일상속에 퐁당하게 되는 책!

이런 찬사는 처음이네, 싶어서 이 말을 ‘잃어버릴까 꼭 쥐고 돌아왔다, 집에. 어떤 기분이었냐면 길에서 반짝거리는 물건을주운 것 같은 기분, 한국에서는 쓸 일도 없고 어느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는지도 모를 외국 동전, 볼드하고 반짝거리는 귀걸이 딱 한 짝, 어린애들장난감에서 떨어진 모조 보석, 뭐 그런, 사실상 쓸모는없지만 마음에 들어서 손에 꼭 쥐고 돌아다녀 (왜 꼭쥐고 다녀야 했냐면 마치 그걸 주운 게, 주워서 계속 숨기고다니는 게 엄청 큰 비행처럼 여겨져서) 더운 김이 날 지경이된, 땀에 젖은, - P66
공기 질이 아주 나빠서 담배 필터를 물고 숨 쉬는게 차라리 몸에 좋게 느껴질 정도다. 아아 세계는 어찌되려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어깨에 담요를 둘렀다. 세계 걱정을 자연스럽게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시적으로나마 스스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게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 P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