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일흔쯤 되면 이토록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지고 이뻐지는걸까? 꽃피는 봄이 되면 꽃살이 하러 가고 싶게 만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에세이 꽃살이 일흔 살이면 꽃이지!

꽃살이가 뭘까 했는데 요즘 많이 유행하는 한달살기를 벚꽃 도화꽃 활짝 피는 남쪽에서의 한달살기를 말한다. 환갑의 나이엔 작은 자동차를 선물하고 콩알이라 이름 붙이고, 나이 일흔엔 꽃피는 남쪽도시에서의 한달살기를 선물하며 꽃살이라 명명하는등 이렇게나 예쁜 단어를 만들어내다니! 그림마저 귀엽고 앙증맞은데다 생기 발랄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삶의 여유와 지혜가 가득 담긴 소중애 작가님의 소중한 삶의 지혜들!

이제 막 꽃봉오리 올라오는 3월의 진해에 도착해 꽃이 만개하는 날까지의 여정을 자유로운 형식의 서정시와 그림으로 가득 담아 마치 함께 꽃살이 하는 기분마저 든다. 일흔의 나이란 남의 외로움도 알게 되고 꽃피기를 기다릴 줄도 스스로를 위로할 줄도 알고, 길을 헤매는 스스로를 천재라 여기며 모래 위의 인생도 즐거울 수 있으며 맛난거 먹고 꽃살찐다고 하고 내 입맛을 아는 나이라 말한다. 무엇보다도 만개한 매화꽃밭을 보며 훨훨 나는 칠순나비가 되었다는 표현에 감동!

매화가 활짝 핀 광양에서의 풍경과 벚꽃 팡팡 터지는 풍경을 천국 이미지로 삼는 이 작가! 그저 얻어 먹은 사탕 한알을 사랑이라 여길줄 아는 마음이 참 예쁜 작가!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혼자 여행하는등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혼자만의 삶을 당당하게 즐기고 누리며 툭 던지듯 가볍고 아름답게 말할 줄 아는 작가의 짤막한 문장들이지만 그안에 일흔을 살아오며 터득한 깊은 혜안이 담겨 있는 문장들이다. 코로나로 4인 이상 집합 금지여서 일흔 잔치를 몇번이나 한다며 즐거워하는 이런 분이라니!

우리는 그저 코로나로 힘겨운 나날들을 불평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흔의 나이에 혼자서도 꽃을 보며 설레어 나비가 되어 날 줄 아는 감성을 일흔의 나이에 비해 서른 마흔 아직 한창 청춘인 우리들이라고 왜 갖지 못할까? 소중애 작가님의 삶의 지혜가 가득한 글과 귀여운 그림으로 우리만의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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