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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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속에서 오히려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감동적인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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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60년뒤인 2080년쯤되면 지금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까?

2080년 팬데믹을 겪으며 성장통을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지만 바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바이러스로 인해 불안에 떨고 학교에도 회사에도 못가게 되고 침이 튈까봐 말을 조심하게 되고 포옹을 하거나 손을 잡지도 못하게 되고 화상으로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 얼른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나아가 이 소설이 실화가 되기를 더 바라게 된다.

2080년의 먼 미래에 아직 어렸던 과거의 시간을 추억하는 마티아는 그시절 아홉살, 한창 뛰어 놀며 자라야 하는 때에 팬데믹이 시작되고 집에 갇히게 된다. 그런데 엄마와 헤어져 다른 여자와 살게 된 아빠도 한집에 머물게 되었으니 마티아는 그저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빠의 사랑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아빠를 오히려 외면하게 된 마티아가 팬데믹이라는 계기로 한집에 머물며 아빠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직 어린 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말과 행동, 하지만 함께 한집에 살며 서로 부대끼다보니 그 말과 행동에 숨은 뜻을 알아가게 되고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또한 늘 서로 관심조차 없었던 이웃들과도 팬데믹으로 어쩔 수 없이 거리가 좁혀지면서 오해를 풀고 서로의 속내를 들여다보게 되고 서로를 품어가는 과정들이 훈훈하고 가스뭉클하게 전해져오는 이야기다.

2080년이 아니라 빠른 시일내에 얼른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져서 가족과 이웃들이 편안하게 팬데믹을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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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도 많이 추웠지만 가끔 따스했고
자주 우울했지만 어쩌다 행복하기도 했다˝

이미 10여년전에 세상을 떠나버린 박완서 작가님의 글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참 소박하지만 진솔하다는 생각에 부담없이 읽힌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 쓴 수려한 문채라거나 강렬한 임팩트가 있는 그런 문장이 아닌 읽으면서 뭔가 가슴을 울리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편안하게 읽힌다. 숨김없이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 문장들이 아름답게 여겨지고 오랜 여운을 남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작가님만의 진솔함에 반한다. 혼자만의 산책을 즐기지만 지나고 보니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이야기가 참 좋았다. 사람 다닌 흔적이 드문 호젓한 오솔길을 자연을 벗삼아 새소리 들으며 홀로 걷는다 생각했지만 어느날 잃어버린 열쇠를 누군가 나무가지에 걸어놓은 걸 발견하고 누군가 함께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다‘고 말하는 그녀! 나또한 요즘들어 혼자하는 산책을 즐기지만 곁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온기에 함께임을 깨닫곤 하는데 박완서 작가와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사십대의 비오는 날을 추억하는 글을 읽으며도 그랬다. 한번도 거지에게 동냥을 줘본적이 없다고 솔직히 말하면서 그런 스스로를 자책하고 ‘지당한 이론 대신 반사작용처럼 우선 자비심 먼저 발동하고 보는 덜 똑똑한 사람의 소박한 인간성이 거울철의 뜨뜻한 구들목이 그립듯이 그리워진다‘는 그녀의 문장에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내 나이 40대의 비오는 날을 떠올려보려하지만 비오는 날을 귀찮아했던 것 외에 그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없어서 아쉬울뿐! 역시 글을 쓰는 작가는 옛추억을 불러오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듯 하다.

그녀의 에세이에는 아이너리하면서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보통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혼기가 꽉찬 딸의 짝으로 그저 보통 사람을 원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마에 뿔만 안달리면 다 보통 사람‘이라고 대답하겠다는 그녀의 문장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나 또한 늘 보통 사람이기를 원한다고 하지만 내가 가진 보통사람의 기준이 턱도 없이 높다는 사실을 깨닫곤 하니까!

한편한편의 그녀의 에세이를 읽으며 소박하도 진솔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이런 저런 내 이야기를 떠올려보기도 한다. 소소한 일상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살아나게 만드는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에 힐링하게 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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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꼭 그런게 있다.
맛있는걸 먹을때면 신랑 생각이 나고
예쁜 악세사리를 보면 딸아이가 생각나고
야구게임장을 지나칠땐 아들이 생각나고...
무얼하거나 볼때마다 생각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

영화관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든 생각!
언젠가 혼자 영화관에 가본일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속에 아는이 없이
홀로 앉아 있을때의 그 느낌이란
고독하거나 쓸쓸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없이
뭐지 모르지만 혼자만의 안정감을 갖게 되고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것 같다.
다만 너무 좋은 영화를 함께 나눌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이
다소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한번쯤은 사람 별로 없는 영화관에
혼자 가보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다.



 불이 다 꺼진 영화관, 몸을 감싸는 푹신하고 큰 의자, 달콤하고 바삭한 팝콘, 잠시나마 영화를 핑계로 나의 삶을 멈춰보는시간.
물론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내 삶은 다시 이어지겠지만 잠시 이렇게 어딘가에 기대어 마음을 쉬어본다. 이 영화가 끝나고나면 나는 아주 조금 행복해질 거야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거면 된다는 만족으로,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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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빵을 좋아해서 한번쯤은 직접 빵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막상 어떤걸 준비하고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막막하거든요. 빵만드는 재료와 도구, 용어, 레시피, 곁들여서 먹는 잼이나 맛있게 먹는 차까지 추천해주는 빵만들기 책!

참 세심하고 친절하신 저자분이세요. 무엇이든 도구가 제대로 갖춰져야 하잖아요. 베이킹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도구의 쓰임새와 활용에 대해 꼼꼼하게 팁을 줍니다. 저울이나 믹서 거품기등 자주 쓰는 베이킹 기본 도구에 대한 넓은 이해와 베이킹 틀 사용에 대한 팁과 기본 용어에 이어 맛있는 차까지 추천해주는 분이시네요. 차와 빵은 정말 떼놓을 수 없는 관계라죠!

빵만드는 과정도 아주 보기 좋게 사진과 간단한 설명으로 그대로 따라만 하면 되게 만들었어요. 사실 복잡한 레시피는 보는 순간 포기하게 만들거든요. 빵의 분량과 미리 미리준비해야하는 것들 그리고 도구와 짧은 베이킹팁을 주고 요리과정을 사진으로 담은 이 책의 구성은 도전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마들렌 초코칩쿠키 타르트
호박파이 얼그레이케익 당근케익
올리브케익 맥주빵 쌀빵
레몬커드 밀크티스프레드 녹차스프레드
등등 제가 꼭 만들어보고 싶은 빵과 쿠키와 스프레드가 정말 많아요. 특히 밀크티와 호박을 좋아하는데 호박파이 완전 매력적이구요 홍차랑 딱 잘어울리는 티타임용 얼그레이빵 완전 취향 저격입니다. 얼른 빵 도구랑 재료 준비해서 하나씩 만들어봐야겠어요.

멋지고 예쁘고 맛있는 티타임으로도 정말 좋은 티푸드 빵! 6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빵레시피! 빵 좋아하면 하나하나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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