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언제였는지는 기억에 가물거리지만 천명관 작가의 책을 한권 들고 보는 순간
너무너무 흥미진진하고 스케일도 엄청 커서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그렇게 처음 만난 소설은 [고래]였는데 그 여주인공 캐릭터가 정말 어마어마했던 기억이 난다.
무튼 그렇게 그의 산문체적으로 쓰여진 글에 푹 빠져
그의 책이라면 다 찾아 읽었던 그때가 떠오르는데
마침 콩가루 집안같은 이야기를 담은 [고령화가족이]영화로 나온다니
참 반가운 마음에 그의 책을 들춰본다 .
1. 고령화 가족
![](http://image.aladin.co.kr/product/642/81/cover150/8954610552_2.jpg)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이 한집에 모여 살게 되었는데
평균 연령이 49세 고령화가족이란다.
그런데 이 가족 정말 제대로 된 인간이 하나도 없다.
형이란 작자는 감방을 몇전이나 들락거리고 살만 뒤룩뒤룩찐 백수,
여동생은 카페를 한다며 술팔고 몸팔면서 남자를 밝히고
주인공은 조카가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삥을 뜯고
엄마는 어딘지 좀 수상쩍은
완전 콩가루 집안이다.
개성이 너무너무 뚜렷한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영화속에서 어떻게 보여주게 될지 몹시 기대된다.
2. 나의 삼촌 브루스리
![](http://image.aladin.co.kr/product/1498/86/cover150/8959136697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467/15/cover150/8959136689_2.jpg)
이 책은 60년대를 배경으로
브루스리를 너무 너무 사랑한
삼촌의 파란만장한 생을 보여주는
시대극이다.
그야말로 드라마로 만들면 대박날 소설!
3. 고래
![](http://image.aladin.co.kr/product/53/28/cover150/8982819274_2.jpg)
여기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완전 괴물 같았던 기억이 난다.
소설의 1부, 2부에서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와 주변 인물들의 천태만상이 그려진다. 3부는 감옥을 나온 뒤 폐허가 된 벽돌공장에 돌아온 금복의 딸이자 정신박약아인 춘희의 삶을 담고 있다. "이 모든 이야기가 한 편의 복수극"이라는 작가의 말대로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을 품고 죽은 박색 노파가 등장, 주인공을 파국으로 이끈다는 설정이다.
4. 유쾌한 하녀 마리사
![](http://image.aladin.co.kr/product/98/59/cover150/8954603971_1.jpg)
천명관의 첫 소설집이다.
2004년 겨울, 장편소설 <고래>로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비범한 신인의 등장을 알린 작가 천명관. 이후 3년, 그의 첫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고래>가 끝없이 확장되고 뻗어나가는 환상적 이야기였다면, <유쾌한 하녀 마리사>는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삶의 비의를 무심하게 건드리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만담같이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는 그의 글은 한번 읽으면 푹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의 새로운 책이 언제쯤 나오게 될지 몹시 기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