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전사 빈 - 티아맛 대륙의 전설
한상호 지음, 홍경님 그림 / 비룡소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한반도의 공룡]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참 실감나게 본적이 있는데 그 다큐를 연출한 사람이 쓴 책이라니
괜히 애국심인지 호기심인지 모를것이 일어 책을 받아 들었는데 책의 두께가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글밥이 많은것도 아니고 줄간격도 넓고 시원시원하게 책장이 넘어가 어느새 다 읽어버렸다.
무엇보다 대홍수 이후 인간과 공룡이 공존한다는 새로운 소재가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아닌 인간이 공룡을 길들여 운송수단으로 쓰거나
주인공의 애완공룡 미크로랩터처럼 앵무새나 구간조같이 말을 할 줄 아는 공룡이 있는가 하면 
공룡학교가 있어 공룡전사 수업을 받고 공룡배틀을 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꽤 인기 있을듯하다.

주인공 한 빈은 다른 아이들보다 몸도 외소하고 수줍음이 많은 내성적인 아이지만 공룡전사를 꿈꾼다 .
하지만 빈은 입학시험에 떨어져 깊은 절망감에 야생의 숲으로 마구 달려 가게 되고
그곳에서 상처입고 두려움에 떠는 하얀 공룡을 만나 교감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엄마 공룡을 찾아 인간 세상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하얀공룡을 도와주려 공룡전사가 된다.
이 책의 다소 특이한 소재중에 하나가 바로 이 공룡과의 교감이 아닐까 싶다.
사실 말하는 애완공룡도 신기하지만 서로 눈빛만으로 아니 그냥 생각만으로 교감이 이루어진다니
어쩌면 동물의 분류에 속하는 인간은 원래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비록 입학시험에 떨어졌지만 자신처럼 공룡전사가 되고 싶어 했던 아버지를 통해
공룡전사였던 할아버지를 찾아 제자가 되어 공룡전사로서의 수련을 시작하게 되는 한빈.
하지만 아버지의 꿈을 반대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서로 안 보고 산 세월이 너무 길다.
물론 공룡전사가 되어 활동 하다가 스무살이 되면 공룡과 교감이 끊겨 헤어져야 하는 아픔때문에
아들은 그런 고통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반대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좀 섣부른 판단이다.
아들은 아들의 삶이 있으므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말이다.

공룡전사가 되어 공룡배틀을 하는 현장에서도 서먹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사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그 반면 한빈은 가상으로만 대결을 펼쳤던 공룡배틀의 실전에서 궁지에 몰린순간 놀라운 힘을 발휘해
모든이들에게 전설의 공룡전사가 회생한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면서 결승에까지 오르게 된다.
하지만 호시탐탐 하얀공룡과 한빈을 공격하는 검은 안경에 의해 결국 결승을 앞두고 잡혀가게 되는데
이 순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관계도 개선이 되고 하얀공룡이 찾고 있던 엄마 공룡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위기에 처한 순간이면 늘 도와주는 존재인 여자친구 테살리카와 미카는 중요한 조연이다.

공룡배틀의 상황에서 각기 공룡들의 약점을 찾아 절대절명의 위기의 순간을 극복해내는 장면은
실제 공룡들의 대전을 보는듯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어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것만 같고
하얀공룡의 위기에 대처하는 놀라운 능력은 엄마를 만나면서 그 잠재력이 눈을 뜬다. 
결국 모든것은 과거 자신이 최고의 공룡전사가 되지 못했던 한 사람의 욕심에 의해 초래된 것이며
그와는 달리 진정한 공룡전사가 되려 했던 손주에 의해 그의 악행은 낱낱이 밝혀지고 만다.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자식에게 혹은 손주에게 이루게 하려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누구나 스스로의 꿈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온전히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비록 나약하고 내성적이지만 자신의꿈인 공룡전사가 되기 위해 끈임없이 도전했던 한빈을 통해
우리 아이들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당차고 소신있는 아이들로 자라주면 좋겠다. '
또한 어려서부터 공룡을 좋아했던 아이들이라면 더 많은 상상을 해볼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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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골 작은 집 느림보 그림책 31
김지연 글.그림 / 느림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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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종이에 빨간색으로 무시무시한 글이나 그림이 그려져 도깨비나 귀신을 물리친다는 부적!
우리 사람들은 비록 미신이라고는 하지만 이 비슷한것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대입수능을 위해 아이가 입었던 배내옷 귀퉁이를 잘라 주머니에 넣어주는 것이라던지
배개머리에 성경과 같은 자신이 믿는 것과 관련된 것을 놓아둔다든지 하는 그런것 말이다.
노란 종이에 빨간 글씨가 아니더라도 꼭 무언가 몸에 지니고 다녀야 그날 일이 잘 될거 같은
그런 부적에는 어떤 힘이 숨어 있는걸까?


어느 깊은 산골 작은집에 보름달이 환하게 비춰주는 깊은 밤이 되어
처마밑 빨간 눈을 부릅뜨고 지키던 삼신할미와 삼두조가 잠에서 깨어나고
삼신할머니를 호위하는 수탉과 삽사리도 함께 덩달아 한바탕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
부적속에 숨겨진 그림 무얼까 했는데 삼신할머니와 머리가 셋이나 달린 새와 수탉과 삽사리라니
왠지 무시무시하다기 보다 정겨운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아무래도 바깥이 요란하니 호기심많은 아이들이란 잠을 잘수가 없다.
울보 연이는 무서워서 오빠를 깨우고 오빠는 호기심에 밖으로 나가 같이 놀고싶다고 하니
삼신 할머니는 오누이에게 부적 두장을 주면서 달나라 토끼에게 가서 떡을 얻어오라는 미션을 준다.
사실 무엇이건 그냥 되는법이 없는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말안듣는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망태할아버지가 나타나 오누이를 따라붙는다.
옛날에도 망태할아버지는 말안듣고 잠안자는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을까?


하지만 삼신할머니가 준 부적 덕분에 삼두조와 푸른용의 도움으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고
푸른용의 도움을 받아 달나라까지 무사히 도착하게 되는데 과연 오누이는 떡을 얻을수 있을까?

아이들이란 자신들을 위협하는 존재라 할지라도 상처입은 존재가 되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큰가보다.
망태할아버지가 그렇게 겁을 주었는데도 오히려 아이들은 망태할아버지를 보살피기까지 하는
참 순수하고 예쁜 아이들의 마음을 가득 담고 있는 멋진 그림동화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망태할아버지의 존재가 사라지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페이지 가득 담겨 있는 부적속 그림이 막 뛰쳐 나올것처럼 역동적인 이 그림책은
말이 별로 필요 없이 그냥 보는것만으로 신나는 그림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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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개는 이제 그만!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9
고든 코먼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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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간혹 주변에서 이 책의 주인공처럼 너무 솔직해서 눈총을 받는 아이들을 만날때가 있다.

분명 아이는 진실만을 이야기하는데 어른들은 그런 아이를 버릇없다 탓하고 나무라곤 한다.

그런데 아직 거짓과 진실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이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그럴듯하게 포장된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 자체가 받아들여 지지 않는지도 모를 일이다.

 

월러스는 거짓을 말하느니 차라리 근신 처분을 받는것을 꺼리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다.

우리는 가끔 벌을 받는것이 싫어 거짓말을 할때가 있는데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월러스는

너무 지루했던 선생님의 [내친구 올드쉐프]라는 소설에 대해 느낀 그대로를 써냈다는 이유로

선생님의 바로 그 책을 연극무대에 올리려는 연극반 무대 앞에서야하는 근신처분을 받는다.

아이들의 연극하는 모습을 보며 반성하라는 의미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월러스는 반성은 커녕

오히려 선생님의 연출에 의의를 제기하고 전혀 새로운 연극을 제안해 당혹스럽게 한다.

 

이 책은 책속의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진술하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고 있는데

미래의 배우를 꿈꾸는 연극반 레이첼이 근신을 받는 월러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월러스가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데도 그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신하고 있지만

그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사실이 자신도 모르게 월러스에게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며

또한 포걸먼 선생님 조차도 자신의 연극을 맘대로 바꾸어 버리는 월러스를 어쩌지 못한다.

게다가 근신에서 풀려나기를 갈망하던 월러스까지 점 점 연극무대에 빠져들고 있으니

월러스는 미식축구선수보다는 오히려 연극 연출에 더 자질이 있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월러스 주변을 보면 참 이상하게도 많은 친구들이 그를 따르고 그에게 관심을 갖는다.

미식축구팀 친구들은 월러스의 집안일에 적극 동참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연극반 아이들까지도 월러스의 한마디 제안에 두손 들고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월러스의 진실한 면이 어느정도 아이들에게 통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이야기속에는 항상 복병이 숨어 있다.

 

연극반이 연습을 하는 날이면 연극을 방해하는 일들이 하나씩 생기고 레이첼은 월러스를 의심하지만

월러스는 자신이 벌이는 일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하고 오히려 자신이 범인을 찾으려고 한다.

더이상 자신의 연극이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변하는 것이 두려운 포걸먼 선생님은

월러스를 근신에서 풀어주지만 월러스가 오히려 축구팀으로 가지않고 연극반에 남겠다고 결정한다.

 

연극을 방해하던 범인의 대범하고 위험한 작전을 알아내고 위기의 순간을 잘 모면해낸 낸 그순간

끝까지 진실만을 고집하던 월러스도 어느 순간에는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일로 인해 레이첼과의 오해를 풀고 둘은 서로 친구가 된다.

사실은 레이첼이 줄리아 로버츠에게 월러스에 대한 고민을 편지로 쓰던 그 순간부터

둘의 관계는 이미 시작된건지도 모르지만 정작 레이첼은 월러스의 진실을 알아보지 못했을뿐이고

자신을 자꾸만 궁지로 몰아가는 레이첼이지만 연기의 열정을 보인 그 순간만큼은 진실이 통했던 것!

 

이제 진실을 말하고 있었지만 받아들이지 못했던 레이첼은 좀 더 진실에 귀기울일줄 아는 아이가 되었을테고

진실을 고집하던 월러스는 어느순간엔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지 않았을까?

레이첼과 월러스, 두 사람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진실과 거짓의 줄다리기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한번 더 생각하는 지혜를 가지게 되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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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릉천에서 물총새를 만났어요 자연과 나 7
이우만 글.그림 / 마루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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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물총새라고 하면 왠지 우리 나라와는 아주 먼 나라에나 존재하는 새일거 같은 생각이 들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물총새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세요? 
그것두 아주 가까운 곳에 물총새가 있더라구요,   

이책의 저자는 자신이 직접 보고 겪은것을 사진으로 담아와서 그림으로 그리기를 즐긴답니다.  
어느날 북한산 자락에 있는 창릉천이라는 하천에서 이 물총새를 만났다는군요, 
북한산이라고 하면 봄 가을로 산행을 자주 가는 곳인데 그 옆으로 흐르는 하천이 있지만 
그곳에 이렇게 예쁜 새들이 살고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너무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지 못한 내가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이 책을 더 유심히 봐 두었다가 작가가 알려준 새들을 꼭 찾아봐야겠어요,  

 

작가를 따라 다니며 창릉천 여기 저기에 숨어 있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새들을 만나고 나니  
그저 쓸쓸하고 평범하기 그지 없었던 창릉천이 전혀 새롭고 특별한 공간이 되어 버린답니다. 
노랑 할미새가 먹이를 잡으려 비상하는 모습, 생김새도 비슷한 삑삑도요와 깝작도요, 
돌멩이 하나가 움직이듯 그렇게 살아 움직이는 노란테안경을 쓴 꼬마 물때세의 모습, 
정말이지 어디에 이렇게 작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새들이 숨어 있었던 걸까요? 
역시 보물을 발견할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은 따로 있나 봐요! 

  

작가가 쇠백로에게 눈길을 주고 있던 어느 순간 '삐비빅~'하는 소리와 함께 파란 물총새를 만난답니다.  
작가 만큼이나 책을 보는 우리들도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네요,  
게다가 물총새가 파닥 거리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을 파노라마 영상처럼 그려내고 있어  
한편의 슬라이드 영상을 보고 있는듯 생생하게 전해져 옵니다.  

 

 

 이젠 작가처럼 우리의 관심사도 온통 파란 물총새에게 쏠려 있게 됩니다.  
여기 저기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물총새가 있는 이 창릉천은 이제 그냥 하천이 아닙니다.  
참으로 신기한것이 누군가에게 반하게 되면 주변의 모든것이 다 좋아보이니 마술을 부리는듯하
요! 
북한산을 찾아가게 되면 길가에 흐르는 하천을 이제는 무심코 지나치지 못할듯 합니다.  

   

책의 뒷편에는 책속에서 만났던 새들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도록 자상하게 소개해놓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창릉천의 온갖 새들과 물총새를 만날 수 있었던 내게
궂이 그곳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자연속에서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들은 참으로 놀랍고 신비스러운 마술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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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 달이네집 낮은산 어린이 1
권정생 지음, 김동성 그림 / 낮은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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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도서관을 들러 아이들 책을 고르다가 권정생이라는 이름 세글자에 너무 반가워 꺼내든 책이다.
김동성님의 은은하고 화사한듯 두페이지를 꽉 메우는 수채화 그림이 그림과 참 잘 어우러져 있다. 
비나리는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의 이름이며 달이는 일곱 여덟살쯤 된 강아지 이름이다. 

 



누구는 호떡같다고 하고 누구는 덜익힌 군고구마 같다고 하고 누구는 각시탈처럼 생겼다고 하는
아저씨를 아빠라 부르는 달이는 다리가 세개밖에 없는데도 하나도 불쌍하지 않은 강아지다.
게다가 강아지 달이는 옛날엔 신부님이었던 아빠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사람과 동물의 교감은 정말 가능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옛날에 신부님이었던 달이의 아빠는 사람들이 세상을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희망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똑같은 실수를 하고 똑같은 잘못을 하는데다 달이는 하느님이 무섭다고
아빠와 무섭지 않은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인간들의 마음이 너무 나약해져 의지할곳을 찾다보니 보이지 않는 신에게 의존하려 하는데
달이는 왠지 사람들이 모여서 회개하고 기도하는 그런 모습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나 보다.





신부님 또한 달이와 같은 심정이 되어 모든걸 훌훌 털어버리고 비나리 산골마을로 들어가
매일 매일 땀흘리며 밭을 갈고 논을 일구는 농사꾼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어느날 자신이 너무 바빠 함께 해주지 못한 달이가 그만 덫에 걸려 다리 하나를 잃고 만다.
욕심 많은 인간들이 놓은 덫에 아무 죄도 없는 달이가 왜 상처 입어야 하는지
신부님이었던 달이의 아빠는 세발로도 좋아서 깡충깡충 뛰어 다니는 달이가 안쓰럽기만 하다.





비록 다리 하나를 잃어 다리가 셋이지만 예전처럼 잘 걷고 뛰는 달이는 혼자 있을때면
먼 하늘을 바라보며 가만히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하는걸 보니 보통 강아지는 아닌듯 하다.
신부님이었던 아저씨를 아빠라 부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는 자체부터
달이는 이미 그저 평범한 강아지는 아니었던거 같다.





어느날 밤하늘 달을 쳐다보며 오래전 전쟁으로 잃은 가족들을 생각한다는 아저씨를 보니
달이의 이름이 왜 달이인지 알거 같은 강아지 달이 또한 아저씨와 같은 마음으로 달을 바라보기도 한다.
핵폭탄을 만들고 전쟁을 일으키고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팔고 덫을 놓는 인간들에 대한
강아지 달이와 옛날에 신부였던 아저씨가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담은 이 그림은 달이가 온전한 네 발로 아저씨와 함께
마음놓고 아름다운 들판을 뛰어 다닐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바램을 담고 있다.
어쩌면 조금 슬플것도 같은 이야기지만 세개의 다리로도 아저씨와 행복하게 지내는 달이를 보며
다리 하나가 없다고 불쌍하게 여길것이 아니라 달이처럼 상처받는 강아지와 아이들이 없는
그런 세상을 이루기 위해 애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권정생님의 책들을 가만 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거나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주제가 많은듯 하다.
이미 작고하셨지만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시절은 더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없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램을
감동적인 책으로 남겨두었으니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권정생님의 글을 읽으며 깨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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