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골 작은 집 느림보 그림책 31
김지연 글.그림 / 느림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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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종이에 빨간색으로 무시무시한 글이나 그림이 그려져 도깨비나 귀신을 물리친다는 부적!
우리 사람들은 비록 미신이라고는 하지만 이 비슷한것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대입수능을 위해 아이가 입었던 배내옷 귀퉁이를 잘라 주머니에 넣어주는 것이라던지
배개머리에 성경과 같은 자신이 믿는 것과 관련된 것을 놓아둔다든지 하는 그런것 말이다.
노란 종이에 빨간 글씨가 아니더라도 꼭 무언가 몸에 지니고 다녀야 그날 일이 잘 될거 같은
그런 부적에는 어떤 힘이 숨어 있는걸까?


어느 깊은 산골 작은집에 보름달이 환하게 비춰주는 깊은 밤이 되어
처마밑 빨간 눈을 부릅뜨고 지키던 삼신할미와 삼두조가 잠에서 깨어나고
삼신할머니를 호위하는 수탉과 삽사리도 함께 덩달아 한바탕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
부적속에 숨겨진 그림 무얼까 했는데 삼신할머니와 머리가 셋이나 달린 새와 수탉과 삽사리라니
왠지 무시무시하다기 보다 정겨운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아무래도 바깥이 요란하니 호기심많은 아이들이란 잠을 잘수가 없다.
울보 연이는 무서워서 오빠를 깨우고 오빠는 호기심에 밖으로 나가 같이 놀고싶다고 하니
삼신 할머니는 오누이에게 부적 두장을 주면서 달나라 토끼에게 가서 떡을 얻어오라는 미션을 준다.
사실 무엇이건 그냥 되는법이 없는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말안듣는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망태할아버지가 나타나 오누이를 따라붙는다.
옛날에도 망태할아버지는 말안듣고 잠안자는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을까?


하지만 삼신할머니가 준 부적 덕분에 삼두조와 푸른용의 도움으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고
푸른용의 도움을 받아 달나라까지 무사히 도착하게 되는데 과연 오누이는 떡을 얻을수 있을까?

아이들이란 자신들을 위협하는 존재라 할지라도 상처입은 존재가 되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큰가보다.
망태할아버지가 그렇게 겁을 주었는데도 오히려 아이들은 망태할아버지를 보살피기까지 하는
참 순수하고 예쁜 아이들의 마음을 가득 담고 있는 멋진 그림동화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망태할아버지의 존재가 사라지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페이지 가득 담겨 있는 부적속 그림이 막 뛰쳐 나올것처럼 역동적인 이 그림책은
말이 별로 필요 없이 그냥 보는것만으로 신나는 그림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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