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가 커리큘럼을 알려 달라고 하길래 귀찮아서 대충 작성해서 보내 준 결과. 다시 보니 내가 이걸 어떻게 할거냐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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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진집 전문 수집가가 되려고 생각했었다. 아무래도 텍스트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데도 가격도 비싸서 천천히 한 권 한 권 모으는 재미가 있겠다 싶었다. 역설적이게도 같은 이유로 꿈은 포기했다. 일반 단행본과는 금액의 단위가 다르니. 최근 여기 알라디너 덕분에 사울 레이터  라는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다그래서 주섬주섬 주문했다그러고 보니 내가 구판 신판 전권을 소장하고 있는 열화당 사진 문고 신간으로도 사울 레이터가 추가되어서 함께 주문했다.


내가 사진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물성 때문이다. 사진집은 비싼 이유가 다 있다. 장정이 훌륭하고 독특하며 아름답다. 언어의 장벽이 없다는 것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런 이유로 무슨 박사학위 논문처럼 생긴 우리나라 사진집은 실망스럽다. 사울 레이터 사진집은 장정이나 디자인이 독창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웅장하지도 않다.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 다만 사진은 뭔가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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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2-01-29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모여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잠깐 일러스트레이션 책을 사던 때가 있었는데 값이 세긴 세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박균호 2022-01-29 12:0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올해는 더욱 건강하시길 바래요.

바람돌이 2022-01-3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사울레이터의 사진집이 핫하네요. 사진집은 모으기에는 진짜 가격이 너무 세서.... ㅎㅎ
명절 연휴 잘 보내시고 올해도 건강하게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

박균호 2022-01-30 05:33   좋아요 0 | URL
아...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도 올 한 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난해하기로 소문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정식 출간되기 전에 리틀 리뷰라는 잡지에 일부가 연재되었다. 미국 우체국은(미국은 특이하게도 우체국과 세관이 불온하다고 판단한 문서나 책을 유통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당장 소송을 걸었고 리틀 리뷰5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총대를 메고 <율리시스>를 출간했을 때 득달같이 우편으로 예약한 사람이 많았고 앙드레 지드, 헤밍웨이, 윈스턴 처칠도 그 명단에 포함되었다. <율리시스>를 실은 배가 보스턴 항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도대체 얼마나 야하길래라는 호기심이 머릿속에 꽉 찼던 수많은 독자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었을 때 자살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었으며 신문은 앞다투어 이 사실을 기사로 알렸다.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기사가 나올수록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렸고 인쇄업자들은 불법적으로 재판을 찍기 바빴다. 그 누구도 신문 기사 따위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전 세계로 번역되었고 독일 문학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는 이 책을 통해서 독일 문학을 처음으로 접했다.

 

어느 당이 사적인 통화를 악의적으로 공개한다는 이유로 사적인 통화를 방송하지 않도록 고발 조치했다고 한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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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4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아이와 나는 자주 통화하는데 딱히 용건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둘 다 심심해서전화를 한다. 새해부터 판교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하는데 재택근무가 잦은 모양이다. 점심시간이라고 잠옷 바람으로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신촌에서 판교까지 통근하다가 재택근무를 하니까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마침 나도 배가 고팠던 차여서 대충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는데 딸아이는 아직도 심심하다라며 놓아주지 않아서 결국 한 시간 가까이 수다를 떨었다.

 

다음날은 출근하는 날이었다. 종일 소식이 없다. 이 녀석이 출근하고 눈치를 보면서 일하느라 정신이 없겠다고 생각하자니 짠한 마음이 든다. 인턴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대학 졸업도 하지 않은 어린아이인데 말이다. 전날 방바닥에서 뒹굴뒹굴하던 모습이 생각나서 종일 마음이 무겁더라.

 

문득 나보다 자식을 훨씬 사랑했던 우리 모친이 생각났다. 그토록 아꼈던 자식을 군대에 보내놓고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하셨을까. 철이 유난히 없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부모님 전 상서를 가끔 보내긴 했는데 부모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 우리 모친께서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23개월간 노심초사하셨다. 혹시 몸이 약한 아들이 군대 생활을 제대로 못 하고 집으로 쫓겨올까 봐 그렇게 걱정을 하셨다고. 어머니! 당신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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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니고 필요한 책을 구매하게 된다. 한국 현대 작가의 문학 작품을 언제 마지막으로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신문 칼럼 2건과 인문학 원고 집필


그러니까 총 3갈래의 원고를 매일 써야 하니 사정이 이렇게 되었다. 동시에 3건의 원고를 집필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새 꼭지의 주제를 매 순간 생각해야 하고, 주제에 맞는 책을 사야 하고, 키보드를 두들거야 한다.

 

머리가 나쁜지라 순간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알고 보면 다른 원고에서 썼던 내용인 것을 깨닫고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다가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요새 주로 다루는 책이 고전이라는 점이다


고전은 워낙 해석의 방향이 다양해서 한 권의 책을 읽고도 여러 갈래의 글이 가능하더라. 어렸을 적에 키우던 개가 귀엽다고 밥을 많이 주면 어른들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개밥 너무 많이 주지 말아라. 다리 돌아간다.” 내가 밥을 많이 먹어서 다리가 돌아간 개의 신세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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