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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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와! 

 도저히 끝까지 안 보고는 못 배기게 만들었다. 잠시 접어두고 쉴 틈을 주지 않고.. 그런데 의외로 2/3지점에서는 살인범이 누구이며 법정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게 된다. 이 소설의 재미는 제일 마지막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험프리스가 감방안에 도대체 누구지 누구지 누구지?를 연발하는 그 장면..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앞부분의 다소 허망한 나의 추리도 보상을 받은 듯 했기 때문이다. 거짓으로 사는 것은 그 댓가를 요구한다. 험프리스는 자신의 거짓된 생활로 말미암아 나름의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하루종일 그가 해야했던 일은 가짜 돈을 유통하러 다니는 일.. 우발적으로 살인도 저지르지만.. 결말은?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제목의 이와 손톱이 누구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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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 랜스 암스트롱, 삶으로의 귀환
랜스 암스트롱.샐리 젠킨스 지음, 김지양 옮김 / 체온365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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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랜스 암스트롱은 고통은 자신을 드러내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가 운동선수이고 그래서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 말일 것이다. 암이 걸리고 나서 겪어야했던 고통 또한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른 일면의 자아를 마주하게 했다.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인 것 같다. 너무나 많이 코끝이 찡해지고 울컥하곤 했다. 누군가는 삶으로 귀환했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다. 랜스를 치료했던 의사가 말했듯 그 사람이 착하고 성실하고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과 병을 이겨내 또 다른 생의 기회를 갖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것이 삶에 있어서 진리라면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 남은 생을 살아내야 하는 것인가.
 사이클 경기의 흥미진진한 면을 즐겁게 읽었고, 랜스가 병을 극복하고 삶을 새롭게 보는 시각을 마치 내 일 인양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그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찾아본다. 자전거 위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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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에그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6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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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직도 챈들러가 쓴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책이 그냥 그랬다. 차라리 <벽장 속의 치요>가 재밌었던 것 같다. 필립 말로처럼 서른세살인 주인공 모가미는 사립탐정이다. 하지만 사무소에 들어오는 일의 80%는 읽어버린 동물 찾는 것과 20% 불륜관계 추적이다. 소설의 대부분의 사건이 잃어버린 동물을 찾아주는 내용이다. 탐정으로서의 실력도 영 어설픈데다가, 기껏 채용한 비서는 팔십세도 넘는 할머니다. 이 소설의 유머는 이 할머니로 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우낀 할머니가 등장하는 소설은 많은데 우낀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소설은 여태 보질 못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우연인지 계획인지 모를 할머니의 등장으로 사건도 해결되고 생명도 건질 수 있다. 사건이 다 종결되고 소설의 말미에 아야(할머니의 이름)의 유품 중에 <기나긴 이별>이 있다. 15페이지 정도 읽은 흔적이 보인다. 아야는 모가미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기로 한 것이겠지? 모가미를 위해 준비해온 계란은 늘 완숙계란이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듯 누군가에겐 완숙계란이 누군가에겐 반숙이 누군가에는 날달걀이 맞을 것이다. 물론 나같이 계란을 싫어하는 사람은 계란 근처에도 안가겠지만... 인생은 완숙계란이라는 아야의 말을 되새기며 내 인생은 어느 정도로 삶아진 계란일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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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런 Born to Run -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 민영진 옮김 / 페이퍼로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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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간은 달리기에 적합하게 설계되어있는가? 저자는 지금도 행복하게 바란카스 어딘가를 달리고 있을 타라우마라족이라는 원시부족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같은 인간으로서 우리의 달리기 기능(?)이 얼마나 퇴화되었는가를 실감나게 해준다. 인간의 어느 한 부분이 퇴화되었다는 것은 그 기능이 필요하지 않아서 일텐데.. 사실 지금의 우리는 맹수로부터 쫓겨 달아나야하는 상황도 없고 하루 종일 먹이를 구하러 사냥하러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달리기는 그저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된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좋은 신발을 신을수록 다리에 부상이 많아진다는 경험을 통해 달리기 이론(이론이란 것이 있다면)의 저 밑바닥까지 파헤치고 든다. 첫째, 가장 좋은 신발이 가장 나쁜 신발이라고 한다. 신발에 스프링과 쿠션을 단 고가의 신발을 신은 선수일수록 부상이 잦았고 오히려 샌들만 아니면 맨발로 뛸수록 발이 더 강화진다는 것이다. 둘째, 발은 충격을 좋아한다. 충격을 받은 발은 그 충격을 이겨내고자 균형감각을 늘리고 강해지는 것이다. 셋째, 인간은 신발을 신지 않고 달리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 발다닥의 아치 모양이 그 예이다. 맨발로 걷는 사람은 바닥에 대한 정보와 바닥과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계속 받으며 발을 단련시켜 가지만 신발을 신게 되면 신발안에서 발은 잠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로 달리고 싶어진다. 나도 타라우마라족처럼 척추를 곧게 세우고 보폭을 좁게 해서.. 달리기에 관한 이론적인 내용들과 세계 울트라러너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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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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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남자가 어느 날 이유없이 쫓기게 된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이 남자가 도망치는 이유는 알 수 없다. 쫓기면서 살지언정 그 쫓기는 것이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우울해진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재밌게 읽었지만 우울하다. 한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힘 앞에서의 무력감, 좌절을 이 소설을 통해 처절히 맛본다. 그나마 이 소설에서 건진 건.. 지난 시절에 대한 회상, 추억 정도..가 아닐까. 시시한 일로도 신바람이 날 수 있었던 시절. 무익한, 요즘말로 잉여짓을 해도 즐겁고 시간가는게 두렵지 않았던, 아니 오히려 시간이 참 안갔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한때인지 지금은 마음이 그렇게 되지 못하도록 막는다. 아오야기의 도주에는 그런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믿고 도와준다. 모리타가 말했듯 '습관과 신뢰'로 인간은 살아가는 것일지도.  

아오야기의 인생처럼 자신의 인생이 '지나치게 예상 밖'이 되는 것을 그 누구도 원치 않는다. 누구나 나의 가까운 미래이든지 먼 미래이든지 내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도 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원하니까. 하지만 중요한 건 지나치게 예상 밖이 되더라도 아오야기가 최선을 다해 도망쳤듯 우리도 최선을 다해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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