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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ㅣ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한 남자가 어느 날 이유없이 쫓기게 된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이 남자가 도망치는 이유는 알 수 없다. 쫓기면서 살지언정 그 쫓기는 것이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우울해진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재밌게 읽었지만 우울하다. 한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힘 앞에서의 무력감, 좌절을 이 소설을 통해 처절히 맛본다. 그나마 이 소설에서 건진 건.. 지난 시절에 대한 회상, 추억 정도..가 아닐까. 시시한 일로도 신바람이 날 수 있었던 시절. 무익한, 요즘말로 잉여짓을 해도 즐겁고 시간가는게 두렵지 않았던, 아니 오히려 시간이 참 안갔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한때인지 지금은 마음이 그렇게 되지 못하도록 막는다. 아오야기의 도주에는 그런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믿고 도와준다. 모리타가 말했듯 '습관과 신뢰'로 인간은 살아가는 것일지도.
아오야기의 인생처럼 자신의 인생이 '지나치게 예상 밖'이 되는 것을 그 누구도 원치 않는다. 누구나 나의 가까운 미래이든지 먼 미래이든지 내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도 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원하니까. 하지만 중요한 건 지나치게 예상 밖이 되더라도 아오야기가 최선을 다해 도망쳤듯 우리도 최선을 다해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하는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