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듣다가 한강의 목소리를 듣고 정말 글과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놀랐다. 목소리는 시종 떨렸는데 노래까지 불렀다. 아.. 밤에 듣다가 어찌나 숨이 막히던지..

흥미로운 작가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었는데 광주에 관한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게 된다. 얇지만 쓰는데 힘들었을꺼라 짐작된다.

 

한번 금이 간, 깨져버린 유리같은 영혼은 다시 원래 상태로 회복될 수 없는걸까.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그외 믿기지 않는 요즘의 뉴스를 장식하는 사건들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만수씨의 지난한 삶을 생각하면...

 

도처에 있을지 모르는 현실의 김만수씨들을 떠올리게 된다. 한없이 퍼주고 퍼주었던 김만수씨는 결국 투명인간이 되었다. 하.. 기가 막힌 일들을 이리도 재밌게 써주시다니...

 

 

 

 

 

 

 

 

요즘 유행(?)인 마스다 미리의 여행관련 책들은 재밌다. 가볍지만 중간중간 진지하면서도 너무 깊지 않아 안심하게 된다.

 

어쩌면 그렇게 진지하지 않게 연습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글을 읽으니 정말 여행이 가고 싶다. 여행의 재미는 물론 맛난 먹거리.. 이제야 알게 되다니

 

타인과 여행을 할 때, 줄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싫어하는 사람인가 하는 것은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여행도 순조로울 것 같다. <잠깐 저기까지만>중에서 p.29

 

 

재밌게 읽었다. <안나 카레니나>의 결말은 알아버렸지만 지난 봄인가 2권을 읽다가 방치해 두었던 그 책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든다.

소설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가.

소설 속의 인물은 현실의 내가 아니므로 어느 정도 감정이입은 되지만 거리를 둘 수 있다. 안전한 위치에서 삶의 모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쾌감. 이 책을 읽고 나면 소설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그나저나 작가가 말과 글로 먹고 살게되리라는 것을 예견한 도령님 이야기는 정말 신기하다.

 

 

 

 

도서정가제 시행 전 마구마구 세일하길래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들은 언제 다 읽나 ㅠㅠ

안 읽은 책들이 쌓여만 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진 2014-11-1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강 작가가 노래를 불렀어요?
아... 어떡해. 요즘 한강 작가가 미디어에 출현을 많이 하네요.
정말 바람직하고 행복하고 끔찍이 좋은 일이에요.
이 년 정도 듣지 않았는데 한강 편은 얼른 다운을 받아야 겠어요.

스파피필름 2014-11-13 22:34   좋아요 0 | URL
한강 작가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저는 그저 이제 대학생이 되는 소이진님이 부럽네요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5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오래전부터 이 책을 읽어야지 하다가 늦여름부터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이즈음에 5권을 다 읽었다. 게리 콕스의 <이기적 삶의 권유>라는 책의 서문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삶과 우주, 모든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슈퍼컴퓨터는 42라고 대답한다. 허.. 참... 허무하기 짝이 없지 뭔가.

 이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뒤로 갈수록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깝기까지 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개연성 없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작은 에피소드 하나하나에서 철학적인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주를 여행하는 주인공 아서의 좌충우돌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어쩐지 이 시기에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고 있는 것이 참으로 스케일 작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서처럼 이렇게 훌륭한 지구가 쥐들이 주문제작한 행성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삶의 스케일을 우리동네에서 우리나라, 전세계로 확장하다 못해 우주라는 공간으로 확장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아서가 그랬듯 어느 행성에 오두막에 정착하여 살면서 샌드위치의 명인이 되어 소소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안주하고 싶은 욕망이 우리에겐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살면서 스케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이 설령 자기위안이라일지라도. 삶의 사소한 문제들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웬만한 것은 털어버릴 수 있는 유머를 가졌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처음의 <비상의 죄>와 <평지에서>를 읽었다. 그저 그런 사랑에 관한 에세이로군 했다. 그런데 마지막 <깊이의 상실>을 읽고 어제 밤 잠을 청하려던 것을 끝까지 다 읽고 잤다.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깊이를 상실 했다는 말이 작가가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는 말이었다는 것을. 책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평범한 우리들이 더할 나위없이 큰 행복을 느끼는 것은 사랑할 때이다.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비상 말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종교 또는 예술로 비상할 수도 있지만 사랑이 가장 평범한 방법이다. 작가가 말했듯 사랑은 마법과 진실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여 불가능한 것을 이룰 수도 있을 것 같게 만들고, 어쨌든 결국 진실됨을 요구하기 때문에(진실이 없는 사랑은 곧 끝나게 되니까..) 높이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을 깊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의 초반이 한없는 비상이라면 오래된 사랑, 세월이 쌓인 사랑은 서로를 깊어지게 만든다. 세상에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은 참 많지만 용기의 댓가로 짧은 시간 안에 내면의 크기를 가장 확장시키는 것 또한 사랑일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런 사랑을 잃었다. 갑작스러운 병으로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말이다. 그것을 '비상의 죄' 다시 말해 '누군가를 사랑한 댓가'라고 표현한다면...  참으로 매정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렇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비상의 죄 인지도 모르겠다. 그 비탄의 심정이야 제 삼자가 어찌 이해할까. 이 글을 읽으며 가슴 아팠다니보다는 차라리 비탄이란 것을 객관적으로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그 형식을 본 것만 같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최소한 그렇게 느꼈다. 원제는 Levels of Life이다. 수직의 척도로 지상 최고의 행복에서 비탄이라는 나락으로의 추락... 사랑의 매혹은 이런데서 우리를 이끌어 당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줌파 라히리는 정말 사람들간의 미묘함, 심리 묘사에 탁월한 것 같다. 저지대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두 형제의 운명을 이렇게 음울하게 그려내다니.. 죽을 때까지 잡고 늘어지는 운명의 힘에 읽는 동안 조금 우울했다.

 

 

 

 

 

 

 

 

 

 

 

 

후지와라 신야의 글을 좋아한다. 인생에 맛이 있다면 '날 것'의 맛이랄까. 몸 사리고 걱정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 이런 것들을 잠시나마 떨칠 수 있게 해주었던 신야에게 고맙다! 

아무데도 소속되지 않은 사람의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불안, 그래서 느낄 수 있는 바닥이 없는 자유.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그런 순간을 맛보았을 겁니다. 아니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엄청난 불안에 사로잡히지요. 두렵습니다. 하지만 불안을 한 장만 벗겨내고 보면 커다란 자유가 있습니다. p.141

 

 

 

 

 

 

나는 아마도 평생 히말라야 여행 시도는 안해볼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고생하며 여행하는 이야기는 재밌다. 화장실이 정말 큰 문제이긴 하지! 때론 코믹하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고.. 잘 읽었어요. 정유정씨..

 

 

 

 

 

 

 

 

 

요즘 정말 열심히 읽고 깜짝 놀라고 있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제서야 갖다니 조금 부끄럽다. ㅠㅠ

 

 

 

 

 

 

요건 조금 된 책이지만, 그리고 나옹이 블로그에 가는 것도 어느덧 잊혀졌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나옹이 나이가 어느덧 13살쯤 되나보다.

 

동물을 키우지 않은 나도 어떤 대목에서는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이 몰려왔다.

 

 

 

 

 

 

네 그렇습니다.

피해갈 수 없는 척추와 목의 통증들.

 

화들짝 놀라 책을 주문하고 어제 부터 해봤는데 좋네요.

일단 시원하고요... 정말 교정될지는 모르겠으나 시도는 해볼 생각입니다. 몸은 정직하다고 하네요. 정말 그래요. 정신만 살찌우지 말고 몸부터 돌보아야겠습니다. 거북목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스트레칭 방법까지 나와있어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영하의 팟캐스트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읽은 책, 이 책을 알게 되고 수전케인 유튜브 스피치를 봤는데 정말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세상의 삼분의 일이 내향적인 사람들이라는데.. 외향적인 사람들이 유능하다고 평가 받는 세상에서 그들이 (나를 포함) 살아가기란 얼마나 힘든가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친사회적이고 내향적인 사람들이 반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인 거라는 말에 정말 고개를 끄덕..

내향적인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얼마만의 연수님 에세이집을 읽었는가 말이다. 언젠가부터 연수님 소설이고 뭐고 한국소설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좀 얇아 실망이지만 그래도 몇 편 실린 문장들은 역시.. 내가 좋아하는 김연수의 글들. <청춘의 문장들>이 나에게 청춘(?)을 생각나게 하듯. 십년후 다시 ++가 나오면 나는 이 때를 회상하게 되겠지. 잘 살아야겠다.

 

 

 

 

 

 

 

 

 

이 책이 나올 시점엔 이 책을 모르고 지나치다 우연히 요즘 발견되어 읽었는데 좋았다. 도쿄를 여행한다면 이 책에 나온 곳들을 다녀보고 싶다.

 

어떤 책을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과의 만남은 달라지고,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에 따라 책과의 만남도 달라집니다. '어떤 책과 만났느냐'가 당신의 사람됨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p.139

 

 

 

 

 

 

 

1,2,3권 중에 가장 좋았다. 특히 늙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랄까. 늙음이 두렵다면 아직 어린거고 관심받고 싶은 거라는 말. 우리는 나이먹는 것 따위와 상관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말. 어차피 모든 것이 상대적인 것이다. 나이먹는 나를 받아들인다거나 할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나는 나인 거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우와, 정말 재밌다. 역시 소문대로.. 역사를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로 다룰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디킨스의 소설들은 정말 다 재밌다. 다른 책들도 많이 많이 좋은 번역으로 소개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