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로 - 일본 메이지시대 말기 도쿄의 대학생을 그린 청춘 교양소설 문학사상 세계문학
나쓰메 소세키 지음, 허호 옮김 / 문학사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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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음 날은 잡념을 버리고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즉시 책을 빌렸다. 그러나 잘못 빌려서 즉시 반환했다. 그다음에 빌린 책은 너무 어려워 읽을 수가 없어서 또 반환했다. 산시로는 이런 식으로 매일 책을 8~9권씩 빌렸다. 물론 개중에는 조금 읽은 것도 있다. 산시로는 어떤 책을 빌려도 반드시 누군가가 한 차례 읽었다는데 놀랐다. 그것은 책 속 여기저기에 표시되어 있는 연필 자국을 보더라도 분명했다. 언젠가 산시로는 혹시나 해서 아프라 벤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빌려 보았다. 펼치기 전에는 설마 했는데, 역시 연필로 꼼꼼하게 표시가 되어 있었다. 이때 산시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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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지나간다.

꽃들도 지고... 물론 철쭉 같은 꽃은 이제 피기 시작하지만

오늘은 꽤 여름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시간의 속도가 화살같다. 붙잡고 싶은 순간들이 많다.

책은 늘, 계속해서 읽는다. 어떤 책은 그저 스쳐가고, 어떤 책은 마음에 오래도록 남기도 한다.

가장 아름답다는 5월이 곧 다가온다. 많이 기억해두고, 소중히 할 날들..

3권을 모두 읽은 결과 <유령여단>이 가장 재밌었다. <마지막 행성>은 살짝 지루하기까지 했다. 결국 가장 좋은 곳은 지구로구나. 인터스텔라를 보면 정말로 지구만큼 안전한 곳도 없는 것 같다. 이 세상에 인류라는 지성체만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딘가에 우리같은 지능을 가진 생물이 살아있을까?

 

나의 탄생은 나에게는 획기적인 일이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인류라는 DNA를 가진 개체에 불과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모두 잉여이니까, 마음껏 하고 싶은 것 하며 살자라는 생각이..

 

 

 

 

소설을 읽어서 남는 것은?

소설을 읽는 이유는?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소설의 효능

1. 얘기치 못할 사건에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준다.

2. 타인의 소통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깊고도 진심어린 소통을 누군가와 (소설속의 인물과) 하게 해준다.

3.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 밖에 또 무엇이 있을까, 좀 오래된 강연을 옮긴 글도 있고, 중복되는 내용도 많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그런데 정작 김영하의 소설은 거의 읽은 게 없다.

 

뭐 재미있는 만화책 없을까 찾다가 발견한 책. 아, 뛰고 싶고, 혼자 여행가고 싶게 만드는 구나. 잘 읽었다. 배빵빵~ 이 책도 읽고 싶다.

 

 

 

 

 

 

 

 

걷지는 않고 걷기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얇은 책이지만 빨리 읽히지는 않는다. 느리게 걷는 것처럼 느리게 읽으면서 걷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책은 그만읽고 나가서 걷자. 이 좋은 날씨에!

 

모두들 행복한 5월 맞이하시길.. ^^

 

 

 

 

 

 

꽃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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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4-2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걷기 두발로 사유하는 철학, 겹치네요. 꽃같은 봄날 누리시길요

스파피필름 2015-04-28 23:29   좋아요 0 | URL
같은 책을 읽고 있네요 ^^ 프레이야님도 좋은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비로그인 2015-04-2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사진이 정말 예쁘네요.

스파피필름 2015-04-28 23:30   좋아요 0 | URL
첫번째 꽃이 정말 그림 같이 예뻤는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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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러시아 문학을 통해 소설가들이 말하고 있는 음식문화를 설명한다. 러시아 문학사를 한번에 훑으면서 좋아하는 음식이야기까지 나오니 일석이조란 생각이 든다. 러시아 문학하면 내가 알고 있는 소설가들은 고작해야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체홉, 정도인데 그 마저도 많은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어서 줄거리가 나오는 부분은 내가 읽은 책 위주로 훑어 보았다. 러시아 문학작품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유용하게 읽혀질 것 같다. 그럼에도 아직 이 많은 작품들을 접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새로운 책을 소개받는 기분이 될 것이다. 내가 찜한 책은 곤차로프의 <오블로모프>와 스탠리 엘린의 <특별요리>라는 추리소설이다.

어떤 음식이 훌륭한 음식일까? 비싼 음식이든 값싼 음식이든, 채식이든 육식이든지는 정말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맺음말에 쓴 것처럼 나에게 지금 주어진 한끼에 감사하며 너무 배부르지 않게(거의 늘 배부르지만ㅋ)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된 것 아닐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 나오는 음식들이었다. 죽음이 코앞인 상황에서 인간의 고결함이 어떤 것인지 이 책은 말해준다. 짐승과 인간이 어떻게 다른가,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전에 읽었던 작품들도 이 책을 읽으니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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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소설 - 하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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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되었다. 서두를 읽어주는데 예사롭지 않아 읽게 된 책. 오랜만에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일본 경제호황기에 기회를 잡아 출세한 인물과 잘 살았던 부르주아 계급의 집안이 서서히 몰락해가는 과정에서 전형적인 드라마같은 이야기를 서늘하게, 계속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썼다. 

 소설의 중간중간에는 흑백사진이 나오는데 가끔은 무척 섬뜩하게도 했다. 실제로 이 사진의 공간이 소설의 공간과 일치하는 것처럼 상상력을 증폭시키게 되고 정말로 작가가 겪은 것인가하는 생각에 이르지만 그것 자체가 독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성공, 출세하기 위한 다로의 몸부림에서는 개츠비가 느껴지기도 했고, 다로를 인간적으로 무시했던 세 노녀가 다로의 성공에 놀라는 장면에서는 은근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제목이 본격소설이라니.. 나는 자꾸 본격적으로 소설을 써본다,는 이미지가 자꾸 떠올랐는데 전형적인 드라마 구조를 흥미진진하게 게다가 약간 무섭기까지 하면서 읽은 것이 어쩐지 4월의 독서에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폭풍의 언덕>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을 계기로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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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1 - 개정판
찰스 디킨스 지음, 윤혜준 옮김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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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주말 아침에 일어나 TV에서 보았던 세계명작만화(?)들은 한결 같이 가난한 아이들이 주인공이었다. 당연히 부모는 없고 못된 사람들에게 핍박을 받지만 절대 좌절하지 않는 캐릭터들이다. 소공녀 세라, 빨강머리 앤 등에 얼마나 감정이입을 했던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들에게는 알고보면 엄청 큰 유산이 숨겨져있었고 마음 좋은 후견인까지 짜잔 나타나곤 했다. 불행에 대한 보상이기도 한 그것들이 당연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착하게 산다고 해서 어떤 보상, 행운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오히려 손해를 볼때도 있었으니 착하게 사는 것은 거의가 자신의 양심의 문제이거나 나를 지키기 위한 것들이었다.

 구빈원에서 자란 올리버 트위스트는 이런 인물의 전형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복형이 등장하고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사건의 전개는 옛날 작품이어서 그런지 급작스러운 점이 있지만 등장하는 인물의 다양함과 통통 뒤는 캐릭터가 읽는 재미를 더하여 준다. 이야기처럼 우리 삶도 권선징악이면 좋으련만 대게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조금 쓸쓸한 여운이 남는다.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 디킨스의 소설은 재밌다. 어린 시절의 나의 감수성을 떠올리게한 소설이었다.

 

우리는 주위 사람을 대하는 데 조심할 필요가 있다. 모든 죽음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부주의하게 잃어버린 것들, 못해준 일들, 잊어버린 일들, 보상해줄 일들을 자꾸 생각나게 하기 때문에 이러한 회상은 우리에게 가장 뼈아픈 것이다. 속절없는 회한처럼 깊은 회한도 없다. 이러한 고통을 피하고 싶다면, 시간이 있을 때 이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라. 2권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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