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소설 - 하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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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되었다. 서두를 읽어주는데 예사롭지 않아 읽게 된 책. 오랜만에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일본 경제호황기에 기회를 잡아 출세한 인물과 잘 살았던 부르주아 계급의 집안이 서서히 몰락해가는 과정에서 전형적인 드라마같은 이야기를 서늘하게, 계속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썼다. 

 소설의 중간중간에는 흑백사진이 나오는데 가끔은 무척 섬뜩하게도 했다. 실제로 이 사진의 공간이 소설의 공간과 일치하는 것처럼 상상력을 증폭시키게 되고 정말로 작가가 겪은 것인가하는 생각에 이르지만 그것 자체가 독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성공, 출세하기 위한 다로의 몸부림에서는 개츠비가 느껴지기도 했고, 다로를 인간적으로 무시했던 세 노녀가 다로의 성공에 놀라는 장면에서는 은근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제목이 본격소설이라니.. 나는 자꾸 본격적으로 소설을 써본다,는 이미지가 자꾸 떠올랐는데 전형적인 드라마 구조를 흥미진진하게 게다가 약간 무섭기까지 하면서 읽은 것이 어쩐지 4월의 독서에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폭풍의 언덕>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을 계기로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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