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 개정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 / 궁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몸의 변화를 통해 인생의 변화를 꾀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한창 많이 읽힐 때쯤 달리기 열풍이 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나는 물론 운동에 대한 조금의 관심도 없었는데, 그 후로 몇년이 지나고
달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빨리 걷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을 읽으니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읽다가 어떤 부분에서 어처구니 없게도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어떤 리듬을 타려면 그 어떤 예외도 허용하지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엄격한 자기 관리, 강한 의지가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나를
보여준다. 평소에 달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더욱 좋을 책이다.
무엇보다 꼼꼼한 저자의 달리기 일지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문득, 이 책이 나온지 5,6년이 지났는데 그 이후로도 저자가 꾸준히 달리기를 하는지가
궁금해졌다. 부디 그러기를.. 만약 그렇다면 좀더 전문적인 내용으로 달리기에 관한
두번째 책을 내실 의향은 없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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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미우라 시온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읽는데요, 이책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달리기에 관한 소설이라죠 :)

스파피필름 2007-09-1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달리기에 관한 소설이라니 완전 궁금해지는데요. :)

프레이야 2007-09-21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읽은 책인데 개정판이 나왔군요. ^^

스파피필름 2007-09-2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나올때만 해도 꽤 신선했는데. 세월이 그렇게나 흘렀네요 ㅠㅠ
 
남극산책 - 바람과 얼음의 대륙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고경남 지음 / 북센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화려한 사진들도 물론 좋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 남극으로 가는 방법! 이었다.

여태까지 살면서 그 추운 남극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남극을 갈 수 있는 방법이라니!

우선,

세종기지 월동대원이 되거나 (17명으로 구성되고 어느 분야에서 선발하는지도 나오는데 내가 지원가능한 분야가 없다. -_-;;;;;)

여행사를 통하거나 (2주동안 현지여행비만 3천-4천만원이 든다고 한다. -_-;; )

아니면 무작정 떠나보기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우끼다.)

칠레나 아르헨티나를 통해서 갈 수 있다고 한다. 세종기지는 연구활동으로 몹시 바쁘기 때문에 방문객은 맞을 수 없다고 한다. (하하. ㅋ)

혹, 가더라도 bbc다큐멘터리 같은 풍광을 만날수 없을지도 모르고, 펭귄 몇마리만 볼수도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문장
푼타 아레나스 까지 갔다가 남극에 못 들어가는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푼타 아레나스에서는 다양한 남극 기념품을 구할 수 있다.
펭귄 열쇠고리나 남극 티셔츠를 사고 남극에 다녀 왔다고 생각해 버리자.

거기 까지 겨우겨우 갔는데 펭귄열쇠고리 밖에 못산다면 나는 울어버릴 것 같다. ㅠㅠ

흐흐, 귀여운 펭귄들과 멋진 하늘과 간만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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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읽다가 자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하룻밤새 다 읽어버렸다. 소문대로 가독성, 흡인력이 뛰어난 소설이다. 중간중간 혼자 웃었던 부분이 있었다. 지단 넘버원을 줄여서 딸이름을 '지원'이로 지어준다던가.. 하는. ㅋ

정이현이나 박현욱, 박민규,심윤경..과 같은 젊은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며 우리 문학계도 젊어지고 통통튀고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풍성한 읽을 거리들을 많이 만들어주길. 이들때문에 나의 인생이 좀더 풍요로워지길.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아내는 너무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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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9-0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피님, 밤새 읽으셨어요? ^^ 지금쯤 주무시고 계시려나요?ㅎㅎ
헤세의 사진 멋집니다.

스파피필름 2007-09-0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불면증이라 -_-; 깨어는 있는데 계속 몽롱한거 있죠.
헤세의 사진 멋지죠? 저 그윽하고도 우수에 차있으면서도 지적인 눈빛이라니.. 흐..
 
요리소설, 맛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홍서연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안타깝다 이 책. 리뷰가 달랑 2개 뿐, 게다가 품절이라니.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읽었다.

사실, 이 책은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에세이 같은 느낌이다. 딱히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각 소재별로 길어봐야 서너장 정도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고 얇은 책을 다 읽은 지금, 아, 코와 혀와 같은 내 감각의 촉수들이 하나하나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상상만으로도 흐뭇한 그 많고 다양한 음식 냄새들, 탁월한 묘사들이 어딘가에 적어놓고 싶을 만큼 너무나 적절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밝고 따뜻한 느낌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 48시간안에 죽는 다는 선고를 받는 것으로 시작하고, 시종일관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음식칼럼을 쓰는 미식가인 주인공의 시점에서, 사망선고를 내린 의사의 시점에서, 유년기의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웃사람의 시점에서 같은 장소, 혹은 같은 음식들에 대한 다양한 묘사들을 볼 수 있다. 그것은 토마토나 버터를 듬뿍 머금은 토스트, 혹은 굴과 같은 흔한 음식이기도 하고, 잘 모르는 프랑스 요리 이기도 하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먹는다.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음식, 맛, 냄새 같은 것들은 우리 생의 출발에서 부터 죽음을 앞둔 시점까지 늘 함께 하는 것이다. 너무나 많이 인용되고 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마들렌 같은.. 그런 먹을 것들이 이 책의 주인공을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의 나의 식사는 형편없기 짝이 없다. 그래서 대조적으로 이런 책을 읽고 너무나 큰 감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나의 식사가 아니라 그것이 타인의 식사이기 때문에.. 마치 주인공이 삼촌의 식사를 타인의 식사로 인지하고 그 경이로움에 마비 된 것 처럼 말이다.

멋드러진 문장으로 그 음식을 어떻게 묘사할까 머릿속을 쥐어짜내려 하느니 차라리 정성들인 요리 하나를 먹기 위해 식탁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그 마음에 비유될까.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서늘해져옴은 차가워진 9월의 공기 때문일까 아니면 형편없는 나의 초라한 식사 때문일까.

먹는 것은 쾌락의 행위이고 이 쾌락을 글로 쓰는 것은 예술활동이지만 진정한 단 하나의 예술 작품은 결국 타인의 식사이다. 나의 식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내 일상의 최후에 범람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크 데스트레르 삼촌의 식사는 완전함을 갖추었고 완결된 자기 만족적 단위로서, 내 기억속에 시간과 공간을 넘어 새겨진 유일한 순간으로서, 내 인생의 감정들로부터 해방된 영혼의 진주로서 남을 수 있었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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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독특한 느낌의 책이군요. 여러가지 맛의 향연이 느껴지는 군요. 최근에 고슴도치의 우아함이란 소설로 만나면서 조금 관심을 갖기 시작한 작가 뮈리엘 바르베리가 어떤 느낌을 담아놨을지 직접 확인하고픈 마음이 생기는 군요. 품절이라니 아쉽네요. 나중에 헌책방이라도 뒤져봐야 겠군요.

스파피필름 2007-09-07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돌이님 안녕하세요 ^^ 우연히 이 책을 읽고 난 뒤 보니까, <고슴도치의 우아함>이란 소설이 요즘 새로 나왔더라구요.. <맛>은 이 작가의 첫작품이라고 해요. 혹 기회되시면 도서관에서 빌려 보세요.
 
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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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며 지나간 시절을 되돌아보았다. 까마득히 먼 것 같지만 또 아주 가까운 것도 같은. 그 때로부터 너무나 많이 변한 것 같지만 사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것 같은. 작은 무엇에도 쉽게 변할 수 있었던 한없이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많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평안하고 안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나의 운명을 발견해내고 그 운명대로 살아가는 일. 명료한 이 하나의 문장 때문에 나는 얼마나 방황하고 힘들어해야 했던가.
 또 하나, 나에게 데미안 같은 존재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바꾸어 말해 나는 누군가에게 데미안 같은 존재가 되었던 적이 있는가 이다. 알을 깨고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해주었던 빛과 같은 존재. 내가 부르면 언제 어디서고 한달음에 달려와 줄 수 있는 존재. 그런 것을 가졌는가라는 물음을 해본다.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은 데미안은 나를 까마득히 먼 십대시절로 데려다 주었다. 고전이 주는 커다란 울림. 다시 읽고 또 다시 읽고. 아마도 생의 매순간 마다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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