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아닌 한겨울에. 우부메의 여름이라니. 그런데 나는 왜 예전부터 이 책 제목을 우무베의 여름이라고 알고 있었지. 발음도 우무베가 더 자연스러워 -_- 어흑 그런데 이 책 이런 내용인줄 몰랐다. 요괴, 빙의, 음양사 .. 꽥 나랑 전혀 코드가 안맞아서 심지어 열장 남겨놓고 읽기를 그만둠 -_- 뒷 내용 궁금하지도 않음. 오히려 처음에 장광설.. 이 부분이 더 재밌었다. 20개월 동안 임신한 애가 안나오도록 그만 두다니. 너무 짐승스럽잖아 ㅠ.ㅜ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이상하게 이것까지만 읽고 이 작가와는 결별!이라고 작정하고 나서도 신간이 나오면 힐끔힐끔 보게 된다. 게다가 이건 제목까지 포근포근 하니. 내용은 그럭저럭. 이보다 더 쿨할 순 없다. 뜨끈한 온천에 몸 담그며 읽었으면 더욱 좋았을 책. 그런데 난 온천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단 말이다.

 

호호. 나는 이 아저씨가 너무 마음에 든다.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와 거의 흡사한 분위기의 책이다.

대충대충 설렁설렁 투덜투덜

내 습성과 너무 비슷해서 정이 간다.  이 아저씨처럼 살아간다면 날마다 금요일일것 같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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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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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원래 단편을 좋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설집은 읽지 않는다. 그런데, 12개의 단편이 들어있는 이 책은 묘한 분위기속에 계속 읽고 싶게 만들었다. 각각이 관련이 되어있지도 않다. 제목에 혹시 미스터리란 단어가 들어있어서 일까. 조금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가 확 무서워질까봐 긴장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보통은 결론이 조금 허무하달까. 여러편이 계속 이런 분위기가 되고 보니 허무한 결론도 별로 결점으로 보이지 않고, 그 묘하고 서늘한 분위기에 계속 이끌리게 되는 것이다. 일상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내용으로는 전에 읽었던 온다리쿠의 흑과 다의 환상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이 좀더 덜 일상적(?)인 내용이지만 종합선물세트에서 하나씩 과자를 빼어먹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하루에 하나씩 읽었다. 아쉬운 점은 옮긴이의 말에서도 그랬듯이 일본어로 읽어야 이해가 쉽게 되는 부분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재미가 반감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이 91년도 나왔다고 하니 꽤 오래전이야기이다. 내일부터 나도 내 일상의 미스터리한 부분을 하나씩 써볼까.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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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하기 보다는 우리 사회, 인간의 문제를 고발하는 느낌이 더 강하다. 살인사건의 범인도 책의 중반정도에서 밝혀지고 작가가 범인이 누구인지 숨기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막판에 추리소설의 꽃인 기막힌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난 후 그 어떤 작품보다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이책에서 말하고 있는 독은 소설의 전반부에서 말하고 있는 구체적인 물질로 존재하는 화학물질 같은 독이기도 하고, 후반부에서 말하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독이기도 하다. 범죄의 대상이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닌 무고한 대중을 상대로 벌이는 무차별적인 독극물 사건, 자신의 내면에 감춰두었던 분노를 살인행위로 표출하는 행동들에는 모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독이 그 원인이 된다. 하시타테는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은 불행을 자신만 겪어야 한다는 이유로 살인을 결심한다. 평안한 보통의 삶이 다른 사람들은 쉽게 쉽게 이루어지는데 자신을 그렇지 못하다는 이유는 사회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게 된다. 겐다 역시 스기무라의 행복한 삶을 동경하면서 자신의 독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이런 독을 표출한 결과는 자기 자신은 물론 이 사회의 악이 된다. 그 독을 스스로 정화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 책의 어디에도 그 독을 정화하는 방법은 나오지 않는다. 또, 그런 독을 품게 되는 원인도 나오지 않는다. 나에게도 분명 나도 모르게 키워온 독이 있을텐데. 이것들이 지금 어떤 형태로 나에게서 나오고 있는 걸까. 어디선가 분노도 에너지라는 말을 들은 것 같다. 그것들을 긍정적인 형태로 표출할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 안의 독이 나쁜쪽으로 크지 않기를.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만드는 일종의 오기, 신념, 추진력으로 발산되기를 바란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스기무라는 <누군가>에서 이미 나온 주인공이라고 한다. 이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후편을 먼저 읽어버린건가. 여튼 지금까지 읽은 미유베 미유키 책들은 거의 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브레이브 스토리>인가.. SF물만 빼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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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열심히 읽지만 아마도 유식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왜 유식지려는건데?) 대부분이 문학쪽의 책이거나 비문학이어도 읽고 나서 내용이 한쪽으로 증발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록을 하는 것도 아니며 지식을 체화하고자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나는 늘 공대생이면서 인문학도에 대한 열등감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문과생 같은 이과생이어서 그런걸수도 있고. 이책은 얇으면서도 저자가 쉽게 써서 그런지 금방 읽혔다. 열명의 경제학자,철학자, 사상가 들의 특징을 쉽고 간단하게 요약해주고 있다. 물론 열명이어서 그들이 서로 연관되어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서 다른 참고문헌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저자 후기를 보니 감옥에 2년 있었는데 그때 공부계획을 세우고 고전들을 읽기 시작해서 다 읽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ㅋㅋ 도덕경이나 국부론 같은 책들 내가 살면서 어디 들춰나 볼까. 노자는 "배움을 끊어야 근심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이거이거 나같이 어설프게 책읽는 사람은 근심이 끊이질 않는가 보다. 어머, 노자가 내 스타일인가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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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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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설이다. 자폐아의 관점에서 서술해 나가는 형식이다. 처음에는 사실 읽는데 조금 적응이 필요해야 했다. 루가 세상을 인식하고 사람들과 소통해나가는 방식대로 나 또한 글을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말에 적절하게 반응하기 위해 루는 패턴을 빠르게 찾아내고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색, 소리, 숫자, 음악과 같은 보통 사람들은 별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에 루는 늘 집중하고 있게 된다. 그런데 책을 중반이상 읽어가자 그런 루의 인식에 나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알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그의 끊임없는 물음. 자폐는 무엇이고 정상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어느 것 하나 재빠르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의 성질이 아니었다. 자폐라고 불리우는 행동들, 사고들이 어느부분 내것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서술되어있는 대로 어쩌면 자폐/ 비자폐로 구분되는 것은 0과 1로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스펙트럼상의 상대적인 위치의 개념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만나게 되는 것일지도. 비자폐인이라는 이유로 나도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편견들에 부끄럽다.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도 있는 법. 이 쉬운 사실을 왜 이제까지 인식하지 못했을까. 빛의 속도가 있다면 그 이전에 어둠의 속도가 존재했던 것. 밝음으로 나아가든 어두움으로 나아가든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종족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한 다는 것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또 가장 어려운 일인 것도 같다.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를 인식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분명 좋은 소설이다. 그러나, 별다른 줄거리가 없어서 인지 나는 종종 지루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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