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부분의 정신과의사 김현철과의 대화가 좋았다.
직업을 꿈과 동일시 하지 않을 것!
친구관계, 애인관계, 결혼관계라 규정짓지 않고 어떤 사람에게 매료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란... 좋아하는 감정의 소중함.
오늘도 무사히가 아닌, '오늘도 나답게'로 살 수 있는 용기..
놀랍도록 아름다운 이 책을 이제야 읽다니..
과학적이면서 굉장히 문학적이다. 인간이어서 지녔던 오만함을 놓고 다양한 만다라의 관찰자로서 순간을 살 수 있어야 하겠다.
세상은 나를 또는 인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자연계의 인과적 중심이 만들어지는 데 인간은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 생명은 우리를 초월한다. 인류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므로 우리는 바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딱따구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겸손함과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하여 나는 이 만다라에서 이방인이자 구성원으로서 관찰을 계속한다. 밝은 달이 숲을 은은한 은빛으로 비춘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낙엽의 원을 가로지르는 내 달그림자가 보인다. p.342
오랜만에 그림책도 두 권 읽었다. <행복을 주는 그림>은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에서 알게 된 책이다.
나는 비교적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편이지만 곧 사라지리라는 아쉬움, 불안 같은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행복의 그림자는 우리 삶의 특성과도 관련있다고 한다. 삶 자체가 죽음, 사라짐, 헤어짐, 등 슬픈 요소들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행복해서 물론 좋지만 사라지는 행복들을 직시할 수 있는 힘 또한 행복은 준다. '모든 사라지는 행복들 각각이 우리 자신이 사라진다는 사실의 작은 반복을 나타내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느낀다. 그것이 살아 있는 것인 한 그렇다.' p.135
사둔지 오래된 <산시로>를 읽었다. 곶감 빼어 먹듯 읽을 마땅한 소설책이 없을 때는 나쓰메 소세키를 떠올리게 된다. 스무살 대학생이었을 때의 청춘의 간지러움이 떠올랐다. 그 시절을 한참도 떠나왔구나..
박찬일의 다른 책들과 비슷하다.
요즘 TV를 보면 놀랄 정도로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많다.
시대적으로, 문화적으로 보면 먹고 즐기고 나누는 것들을 중요시하는 그런 시점인 모양이다.
만화책도 읽었다.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말을 마음속으로 따라해본다.
자기 전에 읽었는데 자꾸 맛있는 것들이 떠올라 힘들었다.
6월의 시작은 전염병이다.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