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실현을 해야 한다고 중고등학교 시절 부터 들어왔다. 그런데 그 의미를 지금에야 알 것 같다. 높은 직위에 있던 사람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돈을 번 사람도 언젠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은퇴해야 할 시점이 온다. 그때 그 사람의 품위를 지켜주기 위한 것은 자기실현을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의 여부이다. 돈과 직위로 자신을 증명하려 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내려오자마자 존재 가치를 상실하고 깊은 회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타인의 성공이 기준이 아닌 내 그릇을 얼마나 키우고 그 안을 무엇으로 채웠는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듯하다.

 

 

 

 

 

 

헤세의 고향을 찾아 칼프로 떠나도 좋을 것이다. 헤세의 묘지와 헤세의 정원을 찾아 몬타뇰라로 떠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헤세로 가는 길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열려 있다. 당신이 헤세의 책을 읽는다면, 당신이 헤세의 소설을 읽고, 시를 읽고, 산문을 읽는다면, 헤세는 항상 당신 곁에 있어줄 것이다. 우리가 책갈피를 소중히 넘기는 순간, 헤세로 가는 길은 우리의 마음속에 환하게 드러날 것이다. p.129

책의 반 정도가 사진이다. 헤세의 흔적들을 직접 보러 이 책에 나오는 곳에 갈 수 있을까, 싶지만 책으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으니.. 라는 말에 조금 위로를 받는다.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하는<헤세와 그림들전>에 다녀왔는데.. 좋았다.  11월 1일 까지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다녀오시길..

 

 

생애 최초, 첫 유럽 여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나는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한국인과 결혼하고 TV에도 여러번 나왔던 모양이다. 각 나라의 음식문화를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고 있다. 음식만큼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또 있겠는가. 많이 경험할지어다. 아이들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하나씩 안쓰는 물건을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결국엔 정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 단촐하고 심플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버리는 것이 아쉬우면 작가처럼 그림으로 그리거나, 그도 어려우면 사진으로 남기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물건을 버리듯이,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도 하나씩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읽다가 별로라 생각되서 관뒀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다시 읽게 되었는데 또 다른 관점에서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것 같다. 친절이나 연민 같은 우리가 좋게 생각하는 감정들도 사실은 인간의 사악한 의도가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거의 모든 감정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이 변질되어 생기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스피노자의 책을 직접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또한 새로운 해석인 것 같다.  

 

감정을 느낄 겨를 없이 무뎌져만 가는 어른의 나날이지만, 조금씩 살아움직이며, 생각하며 내 마음이 살아 숨쉬게 하는데 독서만큼 좋은 것도 없지 않을까 싶다.  

 

 

느닷없이 체 게바라 평전도 읽었다.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 개인의 안위가 인생의 목표가 아닌 사람. 이렇게 큰 사람은 타고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만화책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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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여행법 - 소설을 사랑하기에 그곳으로 떠나다
함정임 글.사진 / 예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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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이방인 카뮈는 27번 국도 옆 공동묘지의 양지바른 곳에 묻혀 있었다. 나는 ‘알베르 카뮈’라 새겨진 돌 위에 손을 얹으며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최고의 아름다움은, 그리움과 슬픔을 동반한다는 걸 나는 오랜 시간 수많은 글과 수많은 여행지를 통해 깨달았다. 카뮈가 생의 마지막 2년을 보낸 곳, 그리고 정오의 태양 아래 영원히 잠들어 있는 곳, 루르마랭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가장 간절한 슬픔을 느꼈다.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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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도시 - 뉴욕 걸어본다 3
박상미 지음 / 난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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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도 태도이고 ‘요리하기’도 태도인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말해주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다.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떤 행동을 반복해서, 생각해서 하다보면 결국 하나의 태도, 삶에 임하는 태도가 되는 것이다. p.142

피셔 할머니의 말씀처럼 가난은 가난할 때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삶 속에 항상 있는 가난과 결핍을 나름의 스타일로 다스리는 것이다. 즉 늑대를 피하기만 할 게 아니라 맛있고 아름답게 요리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p.228
M.F.K 피셔 <늑대를 요리하는 법>

어린 시절에 읽은 어린이 위인전 중 <퀴리 부인>에 등장하는 구절. 퀴리 부인이 연구에 몰두하던 어느 날, 체리 몇 알과 차만 마시며 일을 하다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아마도 방사능 때문이었겠지만, 내가 어릴 때 떠올렸던 ‘체리 몇 알과 찻잔’은 오래도록 의식 속에 남아 있었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의 몸을 채워주던 가장 ‘깨끗한’ 음식으로, 가장 정결한 정물로.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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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부분의 정신과의사 김현철과의 대화가 좋았다.

직업을 꿈과 동일시 하지 않을 것!

친구관계, 애인관계, 결혼관계라 규정짓지 않고 어떤 사람에게 매료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란...  좋아하는 감정의 소중함.

오늘도 무사히가 아닌, '오늘도 나답게'로 살 수 있는 용기..

 

 

 

 

 

 

 

 

놀랍도록 아름다운 이 책을 이제야 읽다니..

과학적이면서 굉장히 문학적이다. 인간이어서 지녔던 오만함을 놓고 다양한 만다라의 관찰자로서 순간을 살 수 있어야 하겠다.

 

세상은 나를 또는 인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자연계의 인과적 중심이 만들어지는 데 인간은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 생명은 우리를 초월한다. 인류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므로 우리는 바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딱따구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겸손함과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하여 나는 이 만다라에서 이방인이자 구성원으로서 관찰을 계속한다. 밝은 달이 숲을 은은한 은빛으로 비춘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낙엽의 원을 가로지르는 내 달그림자가 보인다. p.342

 

 

 

오랜만에 그림책도 두 권 읽었다. <행복을 주는 그림>은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에서 알게 된 책이다.

나는 비교적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편이지만 곧 사라지리라는 아쉬움, 불안 같은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행복의 그림자는 우리 삶의 특성과도 관련있다고 한다. 삶 자체가 죽음, 사라짐, 헤어짐, 등 슬픈 요소들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행복해서 물론 좋지만 사라지는 행복들을 직시할 수 있는 힘 또한 행복은 준다. '모든 사라지는 행복들 각각이 우리 자신이 사라진다는 사실의 작은 반복을 나타내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느낀다. 그것이 살아 있는 것인 한 그렇다.' p.135

 

 

사둔지 오래된 <산시로>를 읽었다. 곶감 빼어 먹듯 읽을 마땅한 소설책이 없을 때는 나쓰메 소세키를 떠올리게 된다. 스무살 대학생이었을 때의 청춘의 간지러움이 떠올랐다. 그 시절을 한참도 떠나왔구나..

 

 

 

 

 

 

 

 

 

박찬일의 다른 책들과 비슷하다.

요즘 TV를 보면 놀랄 정도로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많다.

시대적으로, 문화적으로 보면 먹고 즐기고 나누는 것들을 중요시하는 그런 시점인 모양이다.

 

 

 

 

 

 

 

 

 

 

 

 

 

 

 

 

 

만화책도 읽었다.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말을 마음속으로 따라해본다.

자기 전에 읽었는데 자꾸 맛있는 것들이 떠올라 힘들었다.

 

6월의 시작은 전염병이다.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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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로 - 일본 메이지시대 말기 도쿄의 대학생을 그린 청춘 교양소설 문학사상 세계문학
나쓰메 소세키 지음, 허호 옮김 / 문학사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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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잡념을 버리고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즉시 책을 빌렸다. 그러나 잘못 빌려서 즉시 반환했다. 그다음에 빌린 책은 너무 어려워 읽을 수가 없어서 또 반환했다. 산시로는 이런 식으로 매일 책을 8~9권씩 빌렸다. 물론 개중에는 조금 읽은 것도 있다. 산시로는 어떤 책을 빌려도 반드시 누군가가 한 차례 읽었다는데 놀랐다. 그것은 책 속 여기저기에 표시되어 있는 연필 자국을 보더라도 분명했다. 언젠가 산시로는 혹시나 해서 아프라 벤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빌려 보았다. 펼치기 전에는 설마 했는데, 역시 연필로 꼼꼼하게 표시가 되어 있었다. 이때 산시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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