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이방인 카뮈는 27번 국도 옆 공동묘지의 양지바른 곳에 묻혀 있었다. 나는 ‘알베르 카뮈’라 새겨진 돌 위에 손을 얹으며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최고의 아름다움은, 그리움과 슬픔을 동반한다는 걸 나는 오랜 시간 수많은 글과 수많은 여행지를 통해 깨달았다. 카뮈가 생의 마지막 2년을 보낸 곳, 그리고 정오의 태양 아래 영원히 잠들어 있는 곳, 루르마랭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가장 간절한 슬픔을 느꼈다. p.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