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 변화될 부동산 투자 전략
윤승호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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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일 발표되는 부동산 대책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하고 말을 하지만, 과연 무엇을 위한 부동산 대책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일단 부동산을 투자의 수단으로 삼는 생각을 없애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상당히 강해보인다. 하지만 근로 소득만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란 요원해보이는데, 유일한 재테크 수단인 부동산을 틀어막는 정책이 유효할지는 의문이다. 사실 주식에 투자를 하자니, 부동산보다 더 투기성에 가까운 것 같은데, 비교적 정직한 투자수단인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할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부동산을 투자의 수단으로 보고 어떻게 전략을 짜야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다만 이 책의 출간 시점이 최근 발표된 부동산 대책 이전이다보니, 몇 달 안 되는 사이에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벌써 이 책이 최신 정책을 담아내기는 어려우나 코로나 시대 이후의 부동산 상황을 예측한 전문가의 이론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여 한 번 참고해볼만한 내용은 상당 수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대책 발표가 있기 전에 전문가들이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아볼 수 있다.

<코로나>라는 사태로 인해 확실히 우리 사회는 많이 변화할 것이다. 우선 야외 공간과 함께 실제로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낼 수 밖에 없는 안전한 나의 <집>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생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전세집이란 없으므로 어떻게든똘똘한 한 채를 가져야겠다는 내 집에 대한 마음을 더더욱 부추기는 책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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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인턴
나카야마 유지로 지음, 오승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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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일이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 무척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막상 의사 본인의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정식 의사가 되기 전에 거치는 과정이 바로 인턴이다. 의과 대학을 막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때로는 같이 고민하고 때로는 같이 웃음짓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책은 실제 의사인 작가가 쓴 종합병원의 인턴 이야기이다.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과도 분위기가 조금 겹치는 작품인데, 그보다 좀 더 주인공 내면 갈등에 집중되어 묘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보 인턴은 실제 현장에서 사실 아직 의사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의학적 지식은 갖추고 있지만, 실제 환자의 증상을 보고 병명을 판단하는 것은 좀 더 경험치가 쌓인 후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 의사들의 업무를 옆에서 보조하면서 일을 배우는 것이 인턴의 역할이다.

작가 본인의 경험담이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인지, 이 책에서의 인턴은 무척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적이다. 소설의 형식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지도 않다. 인턴이기 때문인지 아직 의사의 냉철함보다 평범한 사람의 따뜻한 면이 더 많이 보인다. 여러 사람들의 죽음과 회복 과정을 보면서 의사로서의 면모가 조금씩 쌓이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소소한 재미 중의 하나이다. 죽음 앞에서 하염없이 마음이 무너지는 일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내고 차츰 회복하는 환자를 보면서 이 일의 보람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같이 감정이입이 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실제 종합병원의 인턴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재미있게 봤거나 평소에 의학 관련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책은 꼭 챙겨봐야 할 작품이기도 하다. 인간적인 따뜻함이 묻어나는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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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 - 곽한영 교수와 함께 생각해 보는 사람을 향한 법 이야기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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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라고 하면 무척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이미지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알고보면 <법>만큼 우리 생활의 일정한 규범을 정해주고,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원칙을 알려주는 문서도 없다. 이 책을 일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는 하지만 일반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정도로 흥미롭게 법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법이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시작해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통용된 법이 만들어진 계기, 과정 등이 쉽게 쓰여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역사적인 사실의 서술에만 그치지 않고 법 활용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실려있어서 전문적으로 법을 공부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사실 뉴스에 나오는 법은 왠지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사실 법을 잘 알고 있으면 일상도 무척 편리하다.



이 책의 저자는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법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이나 법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중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갖고 있다. 오히려 법학 전문가가 쓴 글이 아니고 일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던 이력이 있어 법에 대해 좀 더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 더 탁월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저자는 부산대학교에서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법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여력이 없었는데, 이 책의 서문을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법은 우리 생활을 규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규정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다만 한 사회의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다양한 사회 생활이 일어나다보니, 점점 법이 복잡해지고 그 양이 방대해졌다. 하지만 원래 법이 만들어진 취지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법이 어렵기만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사회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규범이다.



법에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법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어서 법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미리 알아볼 수도 있다. 사실 법이 조금 무서워보이기도 하지만, 찬찬히 잘 읽고 잘 지킨다면 일반적으로 전혀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법을 다루는 가장 대표적인 직업인 법관과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나중에 법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이 미래 직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는데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보니, 논술을 대비하는 청소년 인문학 필독서로도 손색이 없다. 어려운 책을 읽는 것보다 이런 교양 서적을 통해 처음에는 쉽게 접근하는 편을 더 추천한다. 법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처음에 가볍게 읽을만한 책으로 딱 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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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7-02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다고 하기엔...저자는 법교육을 전공한 교수입니다. ㅋㅋㅋ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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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해부학이 이렇게 다가가기 쉬운 학문인지 처음 알았다. 사실 의학은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내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몸에 대한 이야기이니 어떻게 보면 가장 이해하기 쉬운 학문일 수도 있다. 문제는 사람마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체질이 다르고,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니 각 세부 증상에 대한 구체적인 공부를 하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 <해부학>을 주제로 삼았다. 몸의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다른 내용들을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기본적인 지식을 넓혀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여느 의학 관련 책과는 전혀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몸의 각 부분을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 건 맞는데, 그 내용이 무척 오타쿠스럽고 일본 만화나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많다. 아마 유명한 일본 만화들을 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기발한 곳에서 만화 장면들이 나온다. 그것도 한두군데 나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장면들이 쏙쏙 숨어있다.

사실 이 책 하나만 읽는다고 해서 해부학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읽음으로서 비교적 어렵게 여겨졌던 해부학에 대해서 친근감을 가질 수 있고, 우리 몸의 주요 부분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우리 몸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그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근육과 뼈로 이루어진 우리 몸이 단순해보여도 생각보다 꽤나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각 부분들이 얼마나 소중하면서도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의학 전공자가 이 책을 읽으면 실소를 금치 못할 듯 하고, 어린 아이가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어할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는데,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런 일을 해냈다. 해부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좀 더 유머스럽게 접근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해부학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학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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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4.0 - 금융계 미래학자 브렛 킹의 BANK 시리즈 최종편 브렛 킹 BANK 시리즈
브렛 킹 지음, 장용원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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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은행은 확실히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사회 변화보다 매우 느리고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에 의존한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은행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은행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금융계 미래학자인 브렛 킹의 신작인 <뱅크4.0>에서 저자는 매우 신랄하게 은행의 현재와 미래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제언한다.

이미 디지털 기술은 상당한 수준과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대부분 핸드폰은 가지고 있다. 이제 핸드폰은 단순한 전화기의 수준을 넘어 이동형 컴퓨터가 되었고, 이제 신원 인증의 수단이 되고 있다. 모바일 지갑도 거의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사용하는 인구도 상당 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은행 업무를 보려면 직접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입출금과 같은 단순 업무는 인터넷을 통해서 처리가 되지만, 그 이외의 업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행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기존 은행 지점들을 줄이고 운영 시간도 매우 짧다. 중요한 업무들이 아직도 직접 대면해야 처리가 가능한데, 이를 디지털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가장 단순한 인력과 운영비 감축만 대안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저자는 매우 답답하게 보고 있다. 사실 대세는 이미 정해졌으나, 몸집이 비대하고 보수적인 은행은 사회적인 변화에 매우 느리게 대응한다. 이렇게 기존 은행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인터넷 은행이 세워지고 암호 화폐가 거래되는 등 새로운 형태의 금융 활동이 우리 생활을 조금씩 차지하고 있다. 사실 소액 거래는 직접 은행을 통하기보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경우도 꽤 된다. 왜냐하면 기존 은행의 디지털 창구보다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바일 메신저의 보안이 취약한 것도 아니니 일반 소비자들은 더 편리한 기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 책의 중반까지 은행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말미에는 앞으로 은행이 나아가야 할 길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기존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기술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말이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은행은 점점 도태되고 말 것이다.

은행에 근무하거나, 금융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미래의 금융 산업에 대한 통찰력이 가득한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조금 두께가 있어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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