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한다는 것 - 가족상담 전문가가 알려주는 연애와 결혼의 기술
박미령 지음 / 북에너지 / 2013년 9월
평점 :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것이 '결혼'일 것이다. 본인이 절실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워낙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 성급하게 결혼한 사람들이 후회하면서 이혼을 하는 사례도 많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이나 같이 살았다면 어느정도 상대방을 이해할 법도 한데,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결혼이라는 것이 결코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지금 내가 인생을 산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함께 살아야 할 사람과 불행하게 보낼 수도 있다.
이 책은 부부상담 전문가가 쓴 책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연애를 하는 방법부터 결혼 생활까지 전반적인 결혼이라는 생활에 대해서 그간의 상담 경험을 살려 가장 주의깊게 보아야 할 점들을 짚어주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맞는 사람들끼리 결혼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것은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고, 실제로 결혼은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할 생활이다. 몇 십년 동안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한 집에서 살게 되는 것은 상당부분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을 어떻게 잘 풀어가는가가 결혼생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상담가의 입장에서 결혼이라는 주제를 풀어나가다 보니, 결혼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책은 상담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대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의 포인트이겠지만, 좀 더 다양한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약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보니 약간 두리뭉실하게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있다.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었다면 좀 더 생생한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개인 프라이버시의 보호도 필요한 문제이니 섣불리 사례를 실을 수도 없었던 점은 이해가 가기는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상당히 신중한 성격이다. 무엇 하나를 하더라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하는 성격이라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결정하기에 앞서 다양한 문제점들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왜 결혼을 조심스럽게 선택해야하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을 굳건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냥 무턱대고 나이가 차서 허겁지겁 하는 결혼은 나중에 후회할 소지가 크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늦더라도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건강한 결혼관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