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고전 - 철학 고전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로베르트 짐머 지음, 이동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불고 있는 인문학의 열기가 상당하다. 사실 예전부터 있었던 고전들이지만,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인문학을 통해 현재를 다시 되돌아보고자 하는 욕구가 상당한 것 같다. 그러나 막상 고전을 읽으려고 하면 문장이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난해함 덕분에 선뜻 읽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아무리 훌륭한 고전이라고 해도 책이 쓰여질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여 쓰여진 내용들이기 때문에 현대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시대 상황과 함께 현대를 비교하는 통찰력 또한 필요하다. 이렇게 어려운 인문학을 지금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지 궁금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은 분명 제대로 이해만 한다면 독자의 지식과 사고력을 확장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현재까지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16편의 철학서에 대한 배경 지식과 간추린 내용을 담고 있다. 생각보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고, 꼭 필요한 대목만 추려서 소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라도 쉽게 철학의 고전에 다가갈 수 있게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중고등학교 때 잠깐 배웠던 플라톤이나 마키아벨리, 마르크스 등 다양한 사상가들의 생각과 그들의 사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총체적으로 살펴보기에 적합하다. 시험을 보기 위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외웠던 단어가 아니라, 이 책을 읽고나면 전후관계를 파악하며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비단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이제 막 인문학에 입문하려는 사람들도 보면 충분히 좋을만한 책이기도 하다.

 

그동안 어렵게 여겨졌던 철학서들을 이렇게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반갑다.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두꺼운 고전을 들고다니면서 읽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는데, 가벼운 요약본으로 먼저 워밍업을 한다면 이 중에서 내가 읽고 싶은 책만 골라서 읽는 것도 가능하다. 무조건 책만 읽는다고 해서 인문학적인 지식이 쌓이는 것은 아니다. 그 책과 문장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고전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을 의미하므로 그동안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제목만 들어봤던 군주론이라든지, 방법서설 등 오래된 철학의 고전에 얽힌 이야기를 보며 철학의 세계도 생각보다 쉽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된 고전의 가치를 다시금 발견하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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