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들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4
김중의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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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는 예전부터 특정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소재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것인지 몰라도 모습은 일반인과 다르지만 무서운 힘을 가진 좀비는 신기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이를 다룬 영화도 한 때 성공을 거두었고, 해외나 국내에서 좀비 문학이라는 장르를 이루기까지 했다. 

이번에 나온 이 책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좀비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전염병처럼 사람들이 이상하게 미쳐간다. 피를 몇 번 토하고 나면 죽은 줄 알았다가 다시 살아나서 바이러스처럼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매우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면 죽지만, 왠만해서는 잘 죽지도 않는다. 이렇게 좀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 대부분을 차지한 환경에서 딸을 살리려는 엄마와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좀비를 무척 싫어한다. 일단 지저분한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들 스스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라도 겉으로 보기에는 일단 미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결코 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아마 실제로 있는 존재들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존재인 듯 하다. 그래도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좀비들도 나름 사정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어떻게 마무리될까 무척 궁금했는데, 사실 의외의 결말이었다. 중간에 주인공인 수하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좀비란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보게된다. 그리고 모성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상황은 아니더라도 이와 비슷한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큰 감동이나 반전은 없어도 그동안 나왔던 소설과는 조금 다른 좀비 소설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은 읽어볼만하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좀비 소설보다 감정선에 좀 더 현실적으로 치우쳐서 나름 괜찮지 않았나 싶다. 해외 작품과 비교해도 절대 손색없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좀비 소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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