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장인이다 - 행복하게 일할 것인가 불행하게 노동할 것인가
장원섭 지음 / 영인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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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라고 하면 오랜 세월동안 기술을 연마해서 뭔가 만들어내는 사람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장인이 되는 것은 아예 먼 나라의 일처럼 들렸다. 왜냐하면 장인이라고 하면 가업으로 오랫동안 내려온 일을 물려받거나, 아니면 전문전인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대인도 충분히 장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열심히 전파하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 사회에서 장인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책의 초반에는 장인의 개념부터 다시 잡았다. 그냥 어떤 기술만 제대로 익혔다고 해서 장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장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돈 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가야 할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평범한 직장인도 충분히 장인이 될 수 있다. 과거의 장인과 현대의 장인은 조금 다른 시각을 가져도 좋겠다.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직업의 세분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각 분야에서 장인들이 나타난다면 좀 더 재미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안타까웠던 점은 일을 한다는 것이 재미있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되지 못하는 사회 현실이었다. 사실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것이 현실인데, 그 시간이 의미있게 활용되지 못하고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만 취급된다면 그 사람들의 인생이 얼마나 재미가 없을지 상상이 간다. 오히려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도 조금은 이상하다. '워라벨'이라는 단어만 보더라도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일을 하기 싫은 것으로 취급하는지 알 수 있다. 일이 무척 재미있는 일이라면 굳이 개인 생활과 회사 일을 분리할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의 장인이란 어떤 모습을 갖추고, 또한 회사에서 장인을 육성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한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사회의 각 분야에서 장인이 많이 나와서 보다 활기있는 사회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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