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내가 본 미래 -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마윈 지음, 알리바바그룹 엮음, 최지희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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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마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리바바 그룹을 이끄는 경영자이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고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떻든지 나의 생활과는 큰 관계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그가 여러 대내외 석상에서 말했던 연설문을 모은 이 책을 보게 되면서 알리바바 그룹과 마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 대부분의 정보들은 인터넷에 널려있고,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정보 생산자가 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검색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에 경쟁 우위를 차지하려면 무엇을 장악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빅데이터이다. 개인 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는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앞으로 어떤 분야를 좀 더 집중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놀라우면서도 충분히 공감갔던 부분은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상에 대한 내용이었다. 알리바바는 똑똑한 인재보다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 누구보다 일찍 나와서 근무하고 늦게 퇴근하는 것을 장려한다.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사회적으로 장려하고 있는데, 오히려 한창 발전해나가는 알리바바에서는 회사 대표가 오히려 야근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사실 생산성 측면에서는 야근이 비효율일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이 두 사람 몫의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야근이 필요불가결하다. 만약 한 사람이 한 사람 몫의 일만 한다면 나중에는 회사가 전체적으로 시스템 비효율이 되는 상황을 마윈은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 입사는 어렵고 나가기는 쉬운 구조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고 본다. 이것은 비단 중국 알리바바에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나가려는 한국의 수많은 기업에서도 필요한 정신이다. 사실 한국이 이만큼 경제 성장을 이룩한 것도 밤낮없이 일한 직장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하는 야근은 당연히 불필요하지만, 자신이 맡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야근은 필요하다면 해야한다. 최근 일부 젊은 사람들은 이 두 가지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무조건 야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이외에도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할 정신으로 나를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그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실 내가 돈을 벌고자 하면 돈은 모이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면 그것이 바로 돈을 버는 전략이 된다. 알리바바도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함께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자리에서 연설했던 원고들을 하나의 책을 엮어놓으니, 내용 중에는 다소 겹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미래를 통찰하는 그의 생각은 충분히 읽어볼만하다. 앞으로 기업 경영이나 조직 관리 등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현재 최고로 잘 나가는 기업 경영자의 생각을 참고하여 내 고민을 해결해보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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