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소리의 빛 - 진공관 오디오를 위한 기술적 에세이
서병익 지음 / 필요한책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나는 오디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과연 오디오의 소리라는 것이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 것이 궁금해서 항상 관심은 많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진공관 오디오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한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딱히 아는 것은 없지만, 읽다보면 오디오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고보니, 정말 더더욱 알 수 없는 세계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워낙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나오고, 관련 지식이 없으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사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일단 오디오에 대해서 이해를 하려면 전기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한다. 오디오가 세기의 발명품이기는 한데, 전기가 발명된 이후에 나온 제품이다보니 전기 신호를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오디오 소리가 나온다. 진공관 오디오는 섬세한 제품이라 조합하는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참고로 나는 오디오 부품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왕초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품들을 주제로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상상이 들어서 완전 새로운 세계를 접한 신기함이었다. 

솔직히 진공관 오디오의 소리를 직접 들어본 적은 없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역시 상상했던 것처럼 오래되고 고풍스러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오디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근 나오는 오디오처럼 작은 크기가 아니라 상당히 큰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말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아닐까 싶다. 작은 부품들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그리고 어떤 부품을 쓰는지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진다고 하니, 신기한 취미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에는 오랫동안 진공관 오디오를 다룬 장인이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가 담겨있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오디오를 다뤄온만큼 어느정도 객관성도 확보되어 있다고 본다. 따뜻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진공관 오디오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고, 그 지식 수준을 한 단계 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보다 객관적으로 오디오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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